밖에 나갔다가 아파트로 들어오려는데 키가 없는지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이 있었어요
중학생쯤 돼 보이는 남녀 아이들이요
내가 들어오니까 냉큼 따라 들어오길래 그런가보다 했어요
집에 들어왔다가 딸이랑 걸으러 나가서 아파트 정원을 도는데
아까 그 아이들이 벤치에 앉아서 손을 꼬옥 잡고 있는겁니다
얼굴도 예쁘게 생긴 애들이 너무너무 설레어 하면서
어른들 지나다녀도 그 손은 꼬옥 잡은채로.
딸 아이가 그래요. 쟤들은 왜 남의 아파트에 와서 저러고 있냐고
그래서 제가 그랬죠
아마도 부모님들 눈 피해서 안전한? 이웃 아파트 안으로 들어온 건 아닐까 하고요ㅎㅎ
아무튼 제눈에는 조그만한 애들이 다람쥐 처럼 예뻤네요
생각해보니
중학생때 저는 연애소설 많이 읽고 짝사랑도 하면서 설레어하고 그랬네요
그때 만약 저런 사랑을 했더라면 가슴이 터져 죽었을지도 몰라요ㅎㅎ
아 주책주책
그러면서 또 마음 한켠에서는 쟤네들 공부해야할텐데~~
하는 꼰대같은 생각이 스멀스멀 들더라고요
이런 생각도 주책이죠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