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부자인 할머니..할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고
몸이 여기저기 아팠어요. 나이가 77세인가 그정도
저희 엄마가 그떄 그 할머니 돌봐주러 잠깐 가셨는데요.
딸 둘에 아들 둘인데
맨날 딸이랑 사위가 오면 사위가 맨날
할머니 침대 밑이나 이부자리 밑을 뒤지더래요
혹시 현금있나하고...ㅠㅠ
참고로 사위는 서울대 나왔다고 하고 백수라고 하고
그 딸도 맨날 오면 당뇨앓는 엄마에게 과일 쥬스한컵따라주고
저희 엄마에게 자기 엄마 살만큼 살았으니까
그냥 당뇨건 말건 신경쓰지 말고 쥬스나 다시다나 막 주라고..ㅠㅠ
보니까 할머니 앞으로 집이 3채가 있었는데
자기 남편 백수고 자기가 일을 해서 살림꾸리다 보니
엄마가 빨리 죽어야 재산받아 편히 사니까...
딸들은 다들 예체능 전공이고 아무튼 아들들은 교수나 이런 전문직이고
저거 들으면서 자식도 자기 살기 힘드니까
서로 부모 잡아먹으려 들고
여기서 흔히 보는 부모도 자기 살기 힘들면
자녀에게 손벌리고...
뭔가 막 애틋하고 아껴주고 사랑하고 그런 모습이 안보여서
그 얘기 듣고 너무 서글펐어요..
그 할머니 집에는 벽에 죽은 남편 사진이 크게 걸려있었는데
아픈와중에도 자기는 평생 남편을 못잊는다고
너무너무 잘해줘서 그렇다고...ㅠㅠ
남편복은 있고 딸들 아들들 공부도 잘했지만
말년에 딸과 사위가 저런거 보면
솔직히 자식이 무슨소용인가 싶고요..
노후 가장 큰 도둑은 자식이란 말이 맞는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