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 이야기하고 싶어요.
구자경으로 돌아온 구씨가 미정이한테 말해요.
그냥 산포에서 구씨로 끝났으면 아주아주 형편없는 놈은 아닌데
무슨 꼴을 보여주려고 다시 만났을까 후회했다면서
그래도 이것만은 알아달라고 말해요.
나 너 진짜 좋아했다, 나중에 내가 어떻게 망가져있을지 모르겠는데
아무래도 서울역에 가있을텐데 (알콜중독 노숙자)
염미정 나 너 진짜 좋아했다고 외쳐요.
구자경은 미정이를 좋아한다가 아니고 좋아했다고 말하는데
미래를 약속할 수 없으니 과거형으로 말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불쌍함)
나중에 완전 개,개,개,개새끼가 돼도 이것만은 알아달라고,
나 지인찌 너 좋아했다고.
그러면서 미정이한테 제안해요. 상담 10회 끊자고.
(구자경은 보스가 소개해준 상담사한테 상담 받다가 지겨워 끊은 상태고,
호빠에서 일할 때 여자들 하소연에 질렸다면서, 얘기는 돈 받고 들어줘야 한다면서)
상담의 기본은 10회니까 10회 끊고 이야기하다가 할 얘기 있으면 또 10회 연장하고
그러다 더 이상 할 얘기 없으면 끝나는 걸로 하자고,
우리 그렇게 저무르자고 말해요. (저물자는 표현 참 슬펐음)
미정이는 좋아요, 라고 했는데
두고두고 가끔 생각나요. 이들의 상담은 언제까지 이어졌을까
셰에라자드는 천일동안 이야기를 해서 목숨을 건졌는데
염미정은 이야기를 들어주면서 구자경을 살려냈을까
그래도 희망 한 줄기는 구자경이 궁금해 한 게 있었다는 것입니다.
창희는 뭐하니 라고 물었거든요.
창희는 잘못 들어간 강의실에서 운명처럼 장례지도사 강의를 듣게 됐었죠.
죽은 사람을 잘 보내드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창희가 구자경을 좀 살려주면 좋을텐데...
창희랑 미정이가 구자경을 갱생시켜서 지지고 볶고 잘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