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랑 싸웠어요.
기러기하느라 자주 보지도 못하는데 전화 통화만으로도 싸움이 되네요.
저는 차분하고 흥분하는 일이 없고 일처리도 대충 대충하고 맘편한 스타일이에요.
반면 남편은 제가 보기엔 약간 예민하거나 소스라치게 반응하는 경향이 있는데
어떤 물건이 제대로 작동이 안 되는거 같아서 그 얘길 했는데 도대체 그게 안 될 리가 없다고 이해가 안 간다고 그라데이션으로 목소리가 높아지는거에요. 그럴줄 알고 원래 얘기하기도 싫었는데 역시나.
도대체 부정적인 얘기는 조금도 듣기 싫어하고 못 반아들이고 흥분하고 화를 못 참는 성질이 나이가 들어서 더 그런거 같기도 하고요. 시아버지도 별 얘기도 아닌데 화부터 내고 그럴때마다 식구들이 보기 싫어하고 만류하고 늘 그러는데 남편이 꼭 그런거 같아요.
저는 그럴때마다 더 짜증나서 대꾸하기도 싫어져요.
남자가 웬 소프라노 소리가 나는지.
왜 그러냐 이렇게 따지지도 못해요.
치사하게 말도 안 되는 예를 들면서 공격하거든요.
자기가 잘못했다고도 안 하고요.
화병날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