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십수년전 일이네요.
그날도 평소처럼 회사 근처 칙칙한 지하 헬스장에서
남자들 틈바구니에서 땀뻘뻘 흘리며 덤벨운동을 하던 중
운동 세트 사이에 잠시
벤치에 누워 숨을 몰아쉬고 있는 내 귀에
갑자기 한 노래가 들리는데
순간 모든 게 정지되고
칙칙한 헬스장이
저녁노을이 깔린 정류장 배경의 영화 한장면으로 바뀌면서
저의 심장을 강타하는 거 있죠..
왠 아저씨 목소리가 쓸쓸하게 노래를 부르는데
그 짧은 한곡에 영화 한편이 그려지더란 말입니다.
이게 대체 무슨 노래냐
가사 몇개 가지고 추척끝에 찾아낸
그노래는 바로
버스커버스커의 정류장이었답니다~
그당시 한참 유행했던 경연프로그램에 나온 노래였다는데
저는 TV를 보지 않아서 몰랐었죠.
그리고 그다음으로 충격받은 것은,
그 노래를 부른 장본인이
송창식 느낌의 사연많은 아저씨가 아니라
20대 앳된 총각이었다는 사실~
요며칠 장범준 노래 듣고 있는데
정말 그 지하 헬스장에서 들었던 정류장의 충격은
지금도 잊혀지질 않네요.
그 장소 그 때, 그 장면 생생한데
벌써 15년이 흘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