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에 바쁘고 저질 체력이라 대충 살다가 인생 자체가 넘 어수선한 느낌이라 살림 각 잡고 한지 한 달 됐어요. 은근 성취감 있고 재밌어요~
우선 베개마다 방수커버랑 밴딩 베개커버 씌워서 주 2회 교체하고 아침에 이불 바람 쐬고 샥 정리하고 출근하는 거 하니 가족들이 다 좋아해요. 저녁에 집에 오면 침대 가지런하니 보기 좋고 잠자리에 들 때 폭닥폭닥 기분이 좋대요. 진작 해볼 것을... 좀더 습관이 잡히고 모두 익숙해지면 아침 침구 정리는 각자 하라고 넘기려고요.
침구는 2주마다 교체하고 있어요.
오리털 속통에 면 커버 쓰는데 2주마다 속통은 건조기에 털기 돌리고 커버는 새걸로 바꿔 씌워요. 침대 깔개도 2주마다 교체합니다. 깔개를 매주 교체하려다가 몸이 넘 힘들어서 커버 교체랑 주기를 맞췄어요.
깔개 교체 자체도 힘이 들지만 매주 깔개 2개씩(부부 침대 1, 아이 침대 1) 세탁하고 말리고 접어넣는 것도 넘 일이 많아서요. 이불커버를 격주로 교체하기 때문에 매주 세탁해야 해서 이것도 이미 일이거든요.
무튼 아예 주간, 월간 스케쥴 정해놓고 매일 정해진 일만 하니 퇴근하고 종종거리긴 하는데 생각보다 일이 많은건 아니라서 성취감도 있고 좋아요.
싱크대 문짝도 볼 때마다 한번 싹 다 닦아야 하는데 하면서 엄두를 못 내다가, 한달 30일 기준으로 싱크대 칸별로, 냉장고 문짝별로, 렌지후드까지 하루 하나씩 하는거 계획 잡아놓으니 몸도 마음도 편해졌어요. 표 만들어서 냉장고에 붙여놨어요. ㅎㅎㅎ
요즘은 마침 환절기라 에어컨 선풍기 마무리, 이불 교체, 온수매트 장착 등이 덩치 큰 일인데요.
에어컨은 10월 초에 마감했어요.
항상 마음만 있지 청소 안 하고 커버 안 씌우고 겨울나고 초여름에 부랴부랴 필터 닦고 찝찝하다 하며 썼었는데 스탠드 1대, 벽걸이 2개 다 닦고 커버 씌우고 리모컨 건전지 제거까지 마무리하니 진짜 뿌듯해요!
아직 선풍기 정리랑 온수매트 장착이 남았어요. 이것도 생각해보면 큰 일인데 쪼개서 하려고요.
명확하게 계획 잡아서 하니 머릿속에 이거 해야하는데 저거 해야하는데 생각만 가득하고 하진 않았던 것보다 훨씬 간명하고 개운합니다. 뭔가 신세계에요. 속시끄럽게 하던 여러 테마 중 하나가 싹 조용해졌달까요. ㅎㅎㅎ
살림 잘 하시는 분들 전수해주실 팁이나 살림 패턴 있으심 공유해주세요~ 이제 한 달 초보라 갈 길이 멉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