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들깨터는 밭머리에서

그림자 조회수 : 1,453
작성일 : 2024-10-20 10:13:07

오늘은 들깨를 터는 날.

아침일찍 뒷산 들깨밭에 나서는 남편은

열시쯤 라면새참 부탁해.

나는 늦잠을자고 기모옷을 꺼내입고

부스타와 라면생수믹스커피김치.

강아지를 앞세워 산 밭으로 왔다.

 

들깨밭은 찬바람이 흩뿌려놓은 고소함이 가득.

지게에 천막을덮고 바람막아 라면을 끓인다.

후루룩 냠냠.

달달한 믹스커피는 후식으로 딱.

방망이질 하는 남편옆에 강아지는 뛰놀고

사진찍는 내 그림자도 예쁘다.

 

그만 내려가라는데.

일은 못도와줘도 옆에라도 있어보자.

라디오 앱을 켜놓고 82를 한다.

고소함이 가득한 이 깊은 가을날,

하늘도 파랗고 예쁘다.

IP : 211.234.xxx.242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0.20 10:16 AM (24.196.xxx.102)

    그냥 이대로도 시 한편이네요
    고소함이 가득한 사랑이 가득한

  • 2. 바람이
    '24.10.20 10:17 AM (222.109.xxx.54)

    들깨 터시는 날이군요..
    지역이 어디신지..
    저희도 강원도에 있는 시댁 들깨 추수 도와드려야 해서 몇주째 호출 기다리고 있습니다..^^

  • 3. ..
    '24.10.20 10:28 AM (118.35.xxx.8) - 삭제된댓글

    가을날의 여유와 서정이 느껴져서
    덩달아 평화로워지네요

  • 4. 아이고
    '24.10.20 10:34 AM (211.209.xxx.68)

    들깨터시는 남편분 어깨가 엄청 힘드실텐데... 들깨는 외국인들도 기피하는 농사노동이어요.
    옆에서 들깨 나르는 것이라도 도와주심이;;;
    이렇게 글쓰고 여유부릴 일이 아닙니다 들깨터는건;;

  • 5. 가을날
    '24.10.20 10:36 AM (112.186.xxx.86)

    힘쎈 돌쇠 남편과 귀여운 아내 조합이네요

  • 6. 그림자
    '24.10.20 10:39 AM (211.234.xxx.242) - 삭제된댓글

    이런;;; 논다고 혼날줄알았죠ㅜㅜ
    들깨는 어제 다 모아서 덮어놨었어요.
    내려가라는데 위문공연 하는거지요.
    그냥 강아지랑 놀거예요.
    바람소리 요란한데 산밑은 아늑하고 좋아요

  • 7. .......
    '24.10.20 10:45 AM (180.224.xxx.208) - 삭제된댓글

    오손도손 예쁘게 사시네요.
    궁금한 게 있는데
    들깨 농사는 다른 작물에 비해 난이도가 어떤가요?
    저도 나름 시골에 사는데 텃밭 하나 구해서
    들깨랑 참깨를 우리 식구 먹을 만큼만
    농사지어 보는 건 어떨까 생각해봤거든요.

  • 8. ㅁㅁ
    '24.10.20 10:59 AM (112.187.xxx.63) - 삭제된댓글

    하루 들깨 두수저면 세상이 달라진대요
    얼른 한주먹 드세요

  • 9. ...
    '24.10.20 11:22 AM (124.60.xxx.9)

    지난주에 깨털었는데
    집에오니 애들 장화에서 꼬신내가..ㅋㅋㅋ

  • 10. 쓸개코
    '24.10.20 11:55 AM (175.194.xxx.121)

    그림같다..
    글에서 청량한 가을공기냄새.. 들깨냄새.. 달달한 믹스커피냄새.. 맛있는 라면냄새 다 나는듯해요.
    오감을 자극하는 글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9041 불안. 예민 유전자의 끝은 우울증과 공황장애 14 lala 2024/10/31 4,123
1639040 성형이 과한 사람들 멘탈이 남다른 듯 7 ... 2024/10/31 2,547
1639039 요즘도 개별 니퍼 보관 가능한 네일샵 있나요 3 요즘 2024/10/31 486
1639038 다이어트를 하니 배달로 샤브샤브 시켜먹게 되네요 2 .... 2024/10/31 1,565
1639037 요즘 뭐 할 때 제일 마음이 편하신가요. 7 .. 2024/10/31 1,876
1639036 까르띠에 트리니티링 클래쉬드링 4 리자 2024/10/31 1,670
1639035 녹내장 진단받았는데 병원 고민... 12 ... 2024/10/31 3,433
1639034 이용 이택림 태진아 - 야만의 시대라고 모두 용서되는것은 아니다.. 13 ........ 2024/10/31 3,773
1639033 근데 시작이 이준석인거 아세요??? 12 하늘에 2024/10/31 4,954
1639032 눈밑 자글자글에는 어떤 시술? 4 2024/10/31 1,987
1639031 순두부 먹어도 될까요? 유통기한 5 ... 2024/10/31 747
1639030 23기 정숙 미국에서도 엄청 사기쳤었네요 28 ㅠㅠ 2024/10/31 21,334
1639029 이노래 아시는분? 4 ... 2024/10/31 795
1639028 16년의 JTBC로 돌아오네요. /펌 9 더터져라 2024/10/31 3,519
1639027 서명)눈이 보이지 않는 장애묘를 3시간동안 학대한 악질 13 ㅅㅇ 2024/10/31 1,801
1639026 소화제 효과있나요? 2 ... 2024/10/31 963
1639025 무화과 철 지났나요? 4 ㅇㅇ 2024/10/31 1,624
1639024 싱크대 상판 청소 2 타협 2024/10/31 1,364
1639023 왜이리 마음이 허전한지 2 ㅡㅡ 2024/10/31 1,367
1639022 아까 이준석 나와서 신나게 얘기하다 갔는데요 15 .. 2024/10/31 4,248
1639021 삼부토건 회장?????? 8 ㄱㄴㄷ 2024/10/31 3,523
1639020 보험제출용 서류 떼려는데 담당의사 서명 필요한가요? 3 혹시 2024/10/31 690
1639019 아파트 탑층 21 아파트 탑층.. 2024/10/31 3,901
1639018 정치에 일도 관심없다가 나라를 위해 기도하게 되네요 3 D 2024/10/31 731
1639017 내 생명은 중요하다 1 평화만 2024/10/31 7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