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생김밥

.. 조회수 : 3,566
작성일 : 2024-10-18 22:24:52

제목이 너무 상투적이군요.

할 수 없어요.

머리가 굳어버려서 ㅠㅠ

 

이틀간 가족의 부재로 밥을 한번도 안했습니다.

덕분에 쌀 섭취를 한 번도 안했습니다. 

라면, 치아바타, 냉동실의 떡, 원두커피, 믹스커피로 나만을 위한 음식으로  연명하고 살았더니 행복하더군요.

지긋지긋한 밥을 한번도 안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녁 즈음 밥이 먹고 싶더군요.

이왕 밥을 하는 김에 왕창해서 냉동실에 쟁이고 한공기만 김밥을 쌌습니다.

김밥이라고 하니까 거창해보이지만 거창한 재료가 있을리가요.

먹다 남겨 냉장고에 처박힌 스팸 한조각과  늘 있는 당근과 계란이 전부였어요.

저는 원래 완벽주의라 김밥을 쌀 땐 모든 재료를 구비하느라 늘 일이 큽니다.

그런데 내 입만 먹이면 되니까 딱 3개의 재료만 가지고 싸보기로 합니다.

계란 1개를 대충 풀어서 얇게 부쳐서 썰지 않고 둘둘 말아놓고, 당근을 채칼로 3분의1개만  프라이팬에 바로 채 갈고, 스팸 두툼하게 한조각만 썰어서 굽고 밥 양념해서 이 모든 재료를 준비해서 싸는데 10분이 안걸렸어요.

얼마나 맛있던지..

이제껏 갖은 재료와 온갖 정성으로 싸왔던 김밥보다 정말로 더 맛있었어요.

한줄 더 먹고 싶은 유혹이 너무나 강렬했지만 저는 이성적인 사람이니까 내일 또 해먹기로 했습니다 ㅠㅠ

내일 아침에 똑같이 또 해먹을거예요. 

내일이 기대되어서 행복한 밤입니다 

물론 지금 이토록 기분이 좋은건 김밥이 맛있어서인지 함께 곁들인 알콜 덕분인지 그건 알 수가 있지만 알아보기로 하진 않겠어요.

계란 스팸 당근만으로 김밥 싸 보세요.

정말 맛있어요.

 

IP : 39.118.xxx.13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0.18 10:39 PM (218.39.xxx.230)

    굿~입니다

  • 2. . .
    '24.10.18 10:41 PM (211.221.xxx.33)

    저는 쉰김치 씻어서 기름에 볶은걸로 김에 싸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밥을 세 공기나 먹었네요. ㅜㅜ

  • 3. 그것도
    '24.10.18 10:56 PM (61.101.xxx.163)

    귀찮을땐 당근만 볶아서 싸보세요.
    신세계입니다.
    저는 김밥에 딱 하나만 넣는다면 당근이라고 자신있게 외칠수있어요.
    저 당근 싫어합니다. ㅎㅎ 근데 당근김밥은 맛있어요.

  • 4. ...
    '24.10.18 11:30 PM (212.102.xxx.22)

    속재료 간단한 김밥이 더 맛있는 것 같아요.
    오이만 넣어도 얼마나 맛있는지..
    오이채+달걀 스크램블 조합도 굿입니다.
    구운 김에 당근라페 몇 가닥 올려 싸 먹어도 맛나요.

  • 5. ..
    '24.10.19 11:46 AM (115.143.xxx.157)

    김밥이 힘든요리라는 저의 관념을 깨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젯밤 이 글 보고 오늘 아침 간단하게 김밥 차려 먹었습니딘. 냉파도 하고 가족도 맛있다고 좋아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713110 간병비보험이요 3 지혜 2025/05/14 1,658
1713109 갱년기증상으로 2 .. 2025/05/14 1,612
1713108 태세계 셰르파는 미리 섭외된걸까요? 14 ㅇㅇ 2025/05/14 4,427
1713107 8-90년대에 이 교정해보신 분들 계신가요 5 혹시 2025/05/14 894
1713106 무향나는 질괜찮은 두루마리휴지 추천좀~ 10 땅지 2025/05/14 1,494
1713105 치과의사가 절대로 해주지 않는 비밀..GPT는 솔직하네요 14 454545.. 2025/05/14 7,484
1713104 매너없고 경박한게 이런건가 13 우욱 2025/05/14 3,442
1713103 안귀령 대변인은(수정) 16 u.c 2025/05/14 4,016
1713102 피부샵 베드 구멍에 댈 일회용 시트같은거 제가 가져가서.. 5 2025/05/14 1,240
1713101 윤통 측이 지판사 룸싸롱 먼저 알고 협박했다는 제보 9 이렇다네요 2025/05/14 4,225
1713100 대상포진 때문에 피부가 3 대상포진 2025/05/14 1,228
1713099 대한민국 절반을 웃겼다는 전설의 통화 7 2025/05/14 4,251
1713098 졸업 후 남자 선생님 선물 드리려고요 2 선물 2025/05/14 520
1713097 의료용 허리 지지 및 보호대 좀 소개해 주세요. 4 .. 2025/05/14 420
1713096 천안분들 이 빵집 조심하세요 4 happy 2025/05/14 6,065
1713095 새벽에 명치통증과 등통증으로 잠이 깼는데요.. 7 건강이최고 2025/05/14 1,454
1713094 초중학교에서는 폰 금지하길 바래요 5 ... 2025/05/14 1,459
1713093 남자 눈썹 문신 8 엄마 2025/05/14 1,298
1713092 망고 도시락 싸보신 분 3 풍미 2025/05/14 1,433
1713091 박동규 변호사, 미국 헌법에 ‘소추’ 명시 없어도 재임 중 대통.. 3 light7.. 2025/05/14 1,268
1713090 인간이라면 절대 못해줄 말을 GPT는 해줘요 5 547866.. 2025/05/14 3,135
1713089 천국보다 아름다운.솜이씨 7 궁금 2025/05/14 3,603
1713088 이명수 기자 등장 jpg/펌 19 2025/05/14 4,500
1713087 일부러 제일 구린 판새에게 내란재판 시킨거죠 5 내란제압 2025/05/14 1,746
1713086 4살이 야경을 즐길 나이 인지 몰랐어요 2 .. 2025/05/14 2,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