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 강 작가한테서 받은 위안

Nooooooooooo 조회수 : 2,028
작성일 : 2024-10-18 19:09:02

 

한 강 작가는 저를 모를테고 저는 다른 사람들처럼 메스컴을 통해서만이 아는

사람이지만 최근 노벨상수상으로 좀 더 알게 된 한 강 작가를 통해서 제가 받은 위안이랄까

안도랄까 그런게 있어서 써봐요.

노벨상의 무게 만큼이나 그걸 받는 사람에게서도 그 상에 걸맞는 삶, 인격, 뭐 그런 거에

대한 기대가 없었다면 거짓말이겠죠.

그렇지만 제가 지금 이 나이까지 살면서 전 자신의 이름값 내지 명성에 걸맞는 인격이나 삶을

보여주고 그래서 실망하지 않았던 분은 딱 한 분 만 봤기에 

그것도 국내 아니고 외국에서 저의 박사지도 교수님이 그랬을 뿐 대개는 평소에 하는 말과

그 사람의 삶은 많이 다르더라고요.

 

그런데 한 강 작가에게서는 제가 생각하는 그 사람의 명성과 그 사람의 모습이

유리되지 않은 모습에서도 작품 만큼이나 위안을 받아요.

우리의 삶의 지향점은 물질이 아닐 뿐더러 소망을 하나님 나라에 두고

물질은 중요하지 않고 재물과 내가 가진 모든 것도 하늘 나라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하면서

자기는 많은 액수의 사례비와 자식들 외국에 유학시키고 재산에 등등

이런 종교지도자 내지는 사회지도층이라고 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저는 자신의 삶으로 자신이 하고 있는 일을 증명해 보이는 사람은 거의 못 본 것 같아요.

 

그래서 예전에 자신이 젊을 때 경제적으로 궁핍했던 7,80대 사람들은

지금 아주 돈이 많게 된 사람들 중에 보면 대개는 자기가 지금 얼마나

잘 사는지 자기가 그 돈으로 자식을 얼마나 많이 도와주고 휘두르는지 그런 건 얘기해도

같이 사는 사회에 대한 의식을 가진 사람은 사회적 지위나 과거에 무슨 일을 했던 간에

드물더라구요.

7,80 대 나이 아래 사람들도

이름값 만큼 그 사람이 살고 있는 그리고 살아온 삶에서도 감동 받아 본 사람은 없었는데

한 강 작가에게서는 20대 시절부터 지금의 모습까지 제가 감동을 받은 향기가 있어요.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겠지만 서촌의 자택마저도 뭔가 작가에게 너무 어울리고

부자가 죄는 아니지만 이번에 만약에 노벨문학상 받은 작가인데 이러면서 강남의 어느

부촌 아파트에서 인터뷰를 하는 걸 봤더라면 전 그 노벨상을 받을 만큼 글을 쓴 

작가에 대한 감동은 조금 덜 했을 것 같아요. 

저 분도 글에서 말하고 추구하는 성찰의 세계와는 달리 부동산 투자도 열심히?? 뭐 이런 생각도 할 수 있겠죠.

 

돈 안되는 독립책방을 운영하며 사는 것조차 그러하고

솔직히 글 쓰는 유명 작가라는 타이틀 떼고 나가서 보면 사람들이 분명히

머리가 그게 뭐냐 저 나이에 화장도 하지 않고 무슨 자신감이냐 아니면 

결례라는 말까지 들을 정도로 그런 것과는 거리를 두고 글쓰는 작가의 본업에

충실한 모습이 온 몸에서 느껴지잖아요.

얼마나 자신의 일에 충실하면 글 쓸려고 그럴려면 몸이 버텨줘야 하니까 

근력운동을 다 하겠어요.

노벨상 수상 직후 인터뷰를 하지 않는 이유가 말하는 성찰까지

저런 사람이 있구나, 돈이 가장 최고의 덕목이 아니라 자신이 말하고 쓴 것과

사람이 일치하는 사람 이런 인상을 받아서 그런 사람을 본 것만으로도 잔잔한 기쁨이 된다고 할까요.

뭔가 다 가짜가 판치고 시끄럽고 그래서 세상은 온통 흙탕물이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어딘선가 보니 가늘지만 아주 깨끗하고 맑은 묽이 솟아나고 있는 한 지점을 발견한 것과도 같이
노벨상을 받을 정도의 글을 쓰는 그 작가의 능력 그것 외에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의 사람 자체도 세상의 잣대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걸어가면서 

삶으로 보여주는 사회적 리더의 모습이라 감동적이고 드물고 그래서

소중하다 싶어요.

 

IP : 49.164.xxx.11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10.18 7:17 PM (62.156.xxx.128)

    저도요 소설과 동시에 그분이 보여주는 삶의 태도로 인해 살맛나요.다시 돈돈거리지 말고 이런 사람들이 존경받는 사회되면 좋겠어요

  • 2. 노란우산
    '24.10.18 7:24 PM (211.227.xxx.30)

    너도 나도 본 얼굴 지우고 각색한 얼굴로 살아가고
    가진 것 내세우고
    번지르한 말과 표현으로 포장하기 바쁜
    그런것이 당연한 사회가 된 현실에서
    무인도에서 나온 듯한
    투명하고 맑은 인격을 가진 존재를 보며 눈이 맑아지는 느낌을 받습니다.
    분칠도 안 한 , 중년의 여자
    읽고 쓰고 살아가는 시간에 온 삶을 건 여자에게서
    눈물겹도록 아름다움을 느낍니다

  • 3. 공감합니다
    '24.10.18 7:35 PM (136.144.xxx.84)

    사람들이 중요하다 말하는, 예의라고 앞세우는 체면과 꾸밈, 남에게 뒤지지 않는 모습으로 살아가느라 피곤한 사회에서 그런 것들 말고도 살아가는데 중요한 것들을 보여주고 말해주는 그 사람이 멋집니다
    남들과 다름을 매우 불편해하고 무리에 속해있는 것을 무기로 삼는 사람들도 많은데 자기 모습 그대로 자기가 가야 할 길에 스스로 채찍질하며 길을 만들며 가는 그 사람을 보며 사람다운 사람을 본 느낌을 받았습니다
    자신이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을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말하며 중요하다 여기는만큼 그에 걸맞게 대접해주고 아껴주는 모습이 존경스러워요
    글을 쓰기 위해서 하루도 빼놓지 않고 도닦듯 애쓰고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절대 포기하지 말하야 할 것은 포기하지 않고 남은 인생동안 할 일을 계획하는, 계획대로 되지 않을 것을 알지만 나아가 보겠다고 말하는 그 사람을 응원합니다

  • 4. 심플
    '24.10.18 7:38 PM (183.101.xxx.183)

    이 시끄럽고 복잡한 세상에..
    저런분들이 자리를 지키며
    존재하기에
    이세상이 망하지않고 그럭저럭
    굴러간다고 생각해요..
    세상이 맑아지는느낌이 좋아요.

  • 5. 저두요
    '24.10.18 7:48 PM (182.221.xxx.29)

    목소리만들어도 힐링이되더라구요

  • 6. 저두요
    '24.10.18 7:54 PM (210.178.xxx.242)

    돈돈돈 하는 세상에서
    인간과 품위를 보게되어 감사하고
    그걸 볼 기회를 준 노벨상에 감사하게됩니다.

  • 7. 그렇네요
    '24.10.18 7:57 PM (218.53.xxx.110)

    왜 그렇게 많은 분들이 다들 열광하고 위안받았나 했더니
    최근 몇년간 말도 안되는 사람들이 권력을 휘두르고 막말하고 역사도 다 무시하고 배째라 하는 것만 보다가 그래도 우리가 믿던 정의를 인정해주고 승인해주는 기분을 맛보아서 그런 것 같네요.

  • 8. .......
    '24.10.18 8:49 PM (42.27.xxx.212)

    나의 아저씨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 햇살에 걸어오는 지안. 지안 평안에 이르렀는가? 네 네 네... 한강작가의 노벨상이 저 장면 같아요. 햇살과 미풍. 경쾌한 또각발소리.. 살것같아요

  • 9. 들국화
    '24.10.18 8:59 PM (182.225.xxx.150)

    저도 원글님과 같은 느낌으로 위안이 되면서 이상스레 한강작가님의 인터뷰 영상을 보면 그냥저냥 눈물이 맺히더군요
    원글님의 글도 댓글들도 다 아름답습니다^^*

  • 10. 동감
    '24.10.18 9:21 PM (211.195.xxx.240)

    동감되는 차분하고 아름다운 글 감사해요.
    한강님, 안팎이 다르지 않다는 느낌을 주셔요.
    간혹 이런 분들이 계시네요.

  • 11. 내면
    '24.10.18 9:40 PM (39.125.xxx.74)

    삶 자체에서 품격이 느껴집니다 저도 같은 이유로 작가님에게 존경심이 들고 위로를 받아요

  • 12.
    '24.10.19 1:01 AM (58.123.xxx.164)

    원글님의 글도 울림이 있네요..,

    그렇지요.

    삶과 말이나 글의 간격이 적은 듯한 한강 작가님같아서 좋아요.

  • 13.
    '24.10.19 1:04 AM (223.38.xxx.103)

    글 너무 잘 쓰시네요
    원글님 마음 제 마음!!!
    너무 공감가는 글입니다

    돈돈거리던 저...한강작가님과 그 아버님 보고 정신차렸거든요
    연꽃같은 사람이라 생각했어요
    혼탁한 세상에서 묵묵히 신념을 지키며 사는 진흙연못에서 피는 연꽃.
    깨달음의 꽃답게 저를 일깨워주고...아마 한강작가님의 삶을 보며 사회 전체가 정신차리는 느낌 있지 않을까요?

    돈돈 거리며 안 그러던 사람들마저 물들어가고 있었는데 갑자기 “아 우리 원래부터 이러던 건 아니었지? 옛날엔 좀 달랐었지?” 하고 멈춘느낌!
    뭣이 중헌디! 하며 소중한 걸 돌아보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한강 작가님한테 고마워요
    주류로 인정받지 않는 삶을 잘 견디고 결실을 맺어주셔서 이것도 멋지고 쿨한 거라는 걸 일깨워 주셔서.
    또, 멋지고 쿨하지 않아도 된다는 걸 알려주셔서.

    저는 노벨상 수상도 너무 기쁘고 축하하지만 정신차린 기분이에요
    이제 나답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 14.
    '24.10.19 1:06 AM (223.38.xxx.103)

    왜 그렇게 많은 분들이 다들 열광하고 위안받았나 했더니
    최근 몇년간 말도 안되는 사람들이 권력을 휘두르고 막말하고 역사도 다 무시하고 배째라 하는 것만 보다가 그래도 우리가 믿던 정의를 인정해주고 승인해주는 기분을 맛보아서 그런 것 같네요.
    22222222

    이 분 댓글도 공감됩니다 정말 그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0198 드디어 에어프라이어를 샀어요 8 oo 2024/10/18 1,337
1640197 이번 선거결과보니 이재명은 힘들겠어요 79 ㅇㅇ 2024/10/18 5,143
1640196 주택청약저축 해지할까요? 2 가을 2024/10/18 1,529
1640195 콩국물가루 질문이요 3 건강식 2024/10/18 363
1640194 여긴경남인데 넘더워요 3 ... 2024/10/18 1,132
1640193 만약 젤렌스키가 파병 요청을 하면 우리 정부는 어떻게 할까요 15 .. 2024/10/18 1,752
1640192 딸이 몰래 12 ㅡㅡ 2024/10/18 4,373
1640191 배우자 누굴 만나냐가 부모만큼 중요한가봐요 8 콜라 2024/10/18 2,673
1640190 국제결혼 1위가 베트남인데 그 이유가 뭔가요? 24 ........ 2024/10/18 2,909
1640189 단풍든곳은없지요? 4 단풍 2024/10/18 907
1640188 저 좀 천잰듯 9 요리왕 2024/10/18 2,326
1640187 오늘저녁 맛있는거 만드셨어요? 9 음식 2024/10/18 1,160
1640186 한강 작가 진짜 대단한거 12 ... 2024/10/18 4,582
1640185 BBQ치킨값 올랐죠? 1 .... 2024/10/18 710
1640184 사는거 별거아니라고 해주세요 22 그냥요 2024/10/18 3,715
1640183 다시 여름으로 가는 느낌입니다 6 오호 2024/10/18 2,331
1640182 공대 출신 남자랑 결혼했는데.. 17 ... 2024/10/18 5,322
1640181 일드 아무도 모른다 아시는분? 10 반갑다 2024/10/18 1,297
1640180 순두부찌개는 꼭 양념 사서만 할 수 있는줄 알았어요. 8 괜찮네 2024/10/18 2,325
1640179 오래된 양배추 먹어도 되나요? 2 ㅇㅇ 2024/10/18 1,112
1640178 소년이 온다 작별하지 않는다 3 ... 2024/10/18 1,370
1640177 보일러 트나요? 7 ........ 2024/10/18 898
1640176 5개월동안 11키로 감량 24 58세 2024/10/18 4,793
1640175 11월초 공항노숙 60대 못할까요? 14 해바라기 2024/10/18 2,645
1640174 백내장 수술 단초점 다초점 무엇으로 해야 할까요 4 .. 2024/10/18 1,1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