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각자의 동굴.

오늘 조회수 : 1,397
작성일 : 2024-10-15 18:50:25

제가 만나본 사람들중에

이처럼 언어가 정돈되고, 잔잔한 마음을 가진 

은퇴하신 여교수님을 만난적이 없어서

우연한 계기로, 그분과의 교류가

이어져오고있는것이 늘 감사했어요.

 

그런데,

젊은날, 온세계를 다니고,

행복하게  지내는 이 분에게도

나름의 고통과 쓸쓸함이 있더라구요.

가끔 한번씩, 연락이 두절되는데

그때는 마음속에 거센 폭풍이 불고

힘들어서 숨어버린다고 하시더라구요.

 

이분이 절대

험담이나, 안좋은 이야기는 

하지않으세요.

많은 말을 하지않아도

벌써 많은 지혜와 학식이 

묻어나고 있다는게 보이거든요.

 

그런분인데도,

가끔, 그런 풍랑이 마음속에서 거세게 불어오기시작하면

혼자 자신만의 동굴속에 숨어서

그 시기가 지나가기만을

웅크리고 그 고통을 참아내다가

괜찮아지면

다시 또 평온한 어조로 일상의 어느 한토막을

카톡으로 보내오는 것을 보면서

 

누구나, 사람은 자신만의 아픔이 있는거구나.

재산의 크기는 태어나면서부터 나눌수가 없지만,

통곡의 강, 슬픔의 강을 건너는것은

누구나 똑같은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은, 저혼자만 친구가 없는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없음은,

저말고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없는거더라구요.

업신여김을 당할때에도 증오하는 상대앞에서도

손해를 당하면서도 습관이 된 웃음이

저혼자만의 것이 아닌것을

타인들에게서도 발견을 하게 된건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지만요.

 

밤하늘의 별들이 서로 가까운듯해도,

사실은 다가갈수 없는 간극이 있듯

우리둘이는 그렇게 서로 그렇게 묵시적으로

혼자 웅크릴 어두운 동굴을

인정을 해주면서 살아가는 것같아요.

 

IP : 58.29.xxx.4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0.15 7:15 PM (218.51.xxx.191)

    혼자만의 동굴.을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제 곁에 남아있는 친구가 아닐까요?
    꽁꽁 숨어서 웅크리고 있느라 연락을 주고받지 못함을 서운해하는 사람은 서서히 정리가 되었고 여전히 나의 웅크림을 그러한 시기였다고 기다려 준 친구들만이 남아 있어요.

  • 2. 원글
    '24.10.15 7:18 PM (58.29.xxx.41)

    맞아요,그런것같아요^^
    그 웅크리고견디는 그분을
    제가 함께. 기다리고 있거든요,
    그분도 아마 그걸 알거같아요,

  • 3. 제목보고
    '24.10.15 8:17 PM (122.42.xxx.1)

    부부얘기인가싶어 들어왔는데
    원글님글 너무 매력있네요
    여러번 읽고 갑니다.

  • 4. 동굴
    '24.10.15 8:44 PM (124.53.xxx.169)

    저 지금이 딱 그런 시간..
    더 정제되고 더 깊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본 받고 싶은 사람을
    돈을 주고 사서라도 주변에 두고 싶네요.
    그런분의 주변인으로 두고 있는
    원글님도 아마 괜찮은 분일거 같아요.

  • 5.
    '24.10.15 8:45 PM (211.235.xxx.8)

    험담이나, 안좋은 이야기는 
    하지않으세요.
    많은 말을 하지않아도
    벌써 많은 지혜와 학식이 
    묻어나고 있다는게 보이거든요.
    ㅡㅡㅡㅡㅡㅡㅡㅡㅡ
    이런분과 교제 부럽네요
    나이드신 분들이 배울게 있는 반면
    말씀들이 넘넘 많아서 지쳐요ㅜㅡ

    글 쓰신거 보니
    원글님도 센스있는 어른이실듯요

  • 6. 원글
    '24.10.15 8:47 PM (58.29.xxx.41)

    제가 진심 감탄한게요.
    행간의 생략이
    글이 아닌 말에도 있더라고요.
    가능한 간략하게.^^

  • 7. 서로를 알아보고
    '24.10.15 8:50 PM (219.255.xxx.39)

    저렇게 해석해주는 분들,부럽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2345 그래도 이재명은 안된다고 하니 27 ㄱㄴ 2025/01/14 1,808
1672344 김성훈 변호사, '민주 파출소' 내란선동 피고발자 무료 상담 선.. 11 무료상담 2025/01/14 1,415
1672343 민주당 "체포영장 집행 불미스러운 일 생기면 최상목 .. 2 아야어여오요.. 2025/01/14 1,158
1672342 유튜브 진짜 라이브 2 .. 2025/01/14 683
1672341 연기 잘하네요~ 11 잘해요 2025/01/14 2,460
1672340 한달 생활비 계산해봤어요 10 ㅇㅇ 2025/01/14 4,147
1672339 당뇨 간단 도시락. 어떻게 싸는건가요?ㅠㅠ 28 . . 2025/01/14 2,871
1672338 보이지 않는 힘 4 2025/01/14 1,308
1672337 경호차장 영장 나왔네요 14 하늘에 2025/01/14 3,389
1672336 노후준비딱히 안된 사람들 어찌살게 되나요? 26 ... 2025/01/14 4,986
1672335 尹 측 "경호처 변호할 변호사·후원 시민 찾는다&quo.. 23 .. 2025/01/14 2,589
1672334 치매어머니 은행 거래 7 은행 2025/01/14 1,739
1672333 카톡 안하는 사람 이기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38 2025/01/14 3,199
1672332 생리, 최장 몇 세까지 하는 것 보셨나요. 4 .. 2025/01/14 2,274
1672331 해외나갈때 e심으로 썼으면 언락폰 맞나요? 1 언락? 2025/01/14 583
1672330 중화기 무장 지시 내려왔다는 기사가 있네요 6 ㅁㅁ 2025/01/14 1,186
1672329 중등인데 요구를 잘 못해요 8 2025/01/14 950
1672328 이 소개팅 괜찮을까요? 7 00 2025/01/14 1,064
1672327 국내패키지 중간합류 어떨까요.. 6 ... 2025/01/14 808
1672326 의사는 담력도 있어야 겠네요 10 hgfds 2025/01/14 2,541
1672325 체포쇼?? 6 .... 2025/01/14 995
1672324 요새는 눈썹문신을 안하나봐요? 13 .. 2025/01/14 3,825
1672323 윤내란 경호관이 경찰 체포 가능 ㅎㄷㄷㄷ 5 ㅇㅇㅇ 2025/01/14 2,512
1672322 연봉 33% 삭감 거부 류희림…장관보다 많이 받는다 진정한월급루.. 2025/01/14 1,289
1672321 박노해 시인 ‘더디 가고 떨며 가도’ 17 .. 2025/01/14 2,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