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만나본 사람들중에
이처럼 언어가 정돈되고, 잔잔한 마음을 가진
은퇴하신 여교수님을 만난적이 없어서
우연한 계기로, 그분과의 교류가
이어져오고있는것이 늘 감사했어요.
그런데,
젊은날, 온세계를 다니고,
행복하게 지내는 이 분에게도
나름의 고통과 쓸쓸함이 있더라구요.
가끔 한번씩, 연락이 두절되는데
그때는 마음속에 거센 폭풍이 불고
힘들어서 숨어버린다고 하시더라구요.
이분이 절대
험담이나, 안좋은 이야기는
하지않으세요.
많은 말을 하지않아도
벌써 많은 지혜와 학식이
묻어나고 있다는게 보이거든요.
그런분인데도,
가끔, 그런 풍랑이 마음속에서 거세게 불어오기시작하면
혼자 자신만의 동굴속에 숨어서
그 시기가 지나가기만을
웅크리고 그 고통을 참아내다가
괜찮아지면
다시 또 평온한 어조로 일상의 어느 한토막을
카톡으로 보내오는 것을 보면서
누구나, 사람은 자신만의 아픔이 있는거구나.
재산의 크기는 태어나면서부터 나눌수가 없지만,
통곡의 강, 슬픔의 강을 건너는것은
누구나 똑같은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은, 저혼자만 친구가 없는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그 친구없음은,
저말고도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없는거더라구요.
업신여김을 당할때에도 증오하는 상대앞에서도
손해를 당하면서도 습관이 된 웃음이
저혼자만의 것이 아닌것을
타인들에게서도 발견을 하게 된건
그리 오래된 일은 아니지만요.
밤하늘의 별들이 서로 가까운듯해도,
사실은 다가갈수 없는 간극이 있듯
우리둘이는 그렇게 서로 그렇게 묵시적으로
혼자 웅크릴 어두운 동굴을
인정을 해주면서 살아가는 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