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일찍 뒷베란다로 나가려고 문을 열었더니,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은건지.
바깥의 난간걸이대에서 노란 나비한마리가
날개를 털면서 날아갔어요.
나비가 있는줄을 알았더라면
베란다문너머로 나비의 노란날개를
좀더 오랫동안 보았을텐데.
비가 오고있어서 난간도 많이 젖어있고,
창밖의 소나무들도 빗물을 머금고있었네요.
그래서 나비한마리가 비를 피하려고
이미 빗물이 질척한 난간위에 앉아있다가
언제부터 쉬고있었는지는 모르지만,
아쉽다...
나비는 누군가의 영혼이라던데,
이 비오는날, 내가 생각나, 찾아온
누구였을까.
잠시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그러고보니, 며칠전에도
노란 나비한마리가
제주변을 맴돌면서
어깨에도 앉아 떠나질않길래
기겁을 했던 집으로 오던 길이 떠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