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포기와는 또다른 차원같네요. 그냥 상대는 절대로 내가 설득할수 없다는걸 알면서도 설명하려는 버릇이 있어요.
남편이야기에요. 다른건 다 잘통해요. 제가 고민 있으면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 공감도 잘 해주죠.
그런데 아주 별거 아닌걸 우길때가 있어요. 분명히 잘 모르고 저렇게 말하는걸 나는 아는데 그걸 설명하려고 말을 꺼내면 감정이 상하고 싸우게 되는데 이젠 우기는 순간에는 그렇구나~~ 해야겠어요. 세상이 망하는것도 아니고 그렇게 말한다고 달라지는건 없는데 또 까먹었네요.
예를 들어 오늘 남편 지인이 뒤늦게 아빠가 되어서 돌잔치를 한대요.
다음주에 가자고 하는데 저는 오전에 운동을 해야해서 운동 끝나고 같이 가자고 했죠.
남편은 이미 거액을 준비해서 축하금을 주려고 하고 있고 가까운 사람이니 어떻게 돌잔치 행사30분 전에 가야지 시간맞춰 가냐네요.
순간 뭐지? 했어요.
돌잔치 본인도 해봤지만 사진찍고 준비하느라 엄마아빠 바쁘고 아기도 봐야하고 정신없는데 손님들이 일찍오면 좋았었나?
오히려 시간맞춰 가는게 낫지.
그래서 제가 어차피 일찍 가도 밖에서 기다리는데 잘 모르는것 같아서 알려준다고 했죠.
그러자 잘 모르는것 같아서.... 거기에 꽂혀서 노발대발하네요.
입꾹 닫고 무대응 했어요. 어떤 말도 안통하고 오히려 화내는 명분만 주게될테니까요.
자기가 슬슬 누구러져서 저를 설득하듯 설명하는데 말을 최대한 아꼈죠.
전 시간맞춰서 운동끝나고 갈거에요. 남편혼자 미리가서 30분 밖에서 기다리거나 말거나.
스냅사진 찍고 그럴텐데 굳이 기웃기웃 할필요 있는지.
평소같았으면 조목조면 따져서 설명했을거에요. 그럼 남는건 남편은 감정이 상하고 전 하고싶은말은 다 해서 속은 시원하지만 찝찝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