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때 있었던 일이에요.
친정엄마가 저와 성격이 정반대라 저랑 별로 안 친해요.
근데 제가 맏이고 저를 엄청 사랑하시니 저한테 서운한게 많으신 편이에요.
어느날 친정에 남편이랑 갔는데 남편 붙잡고 제가 무슨 말을 했다 어쨌다 한참 흉을 보셨어요.
저는 그때 옆에서 눈감고 누워있었는데요.
남편이 가만히 듣고 있다가 어머니. 제가 아는 00이는 그냥 가볍게 얘기하지 않아요. 심사숙고해서 얘기하기 때문에 저도 가끔 00이가 하는 말이 서운할 때도 있지만 한번 두번 다시 생각해보면 다 맞는 말이었어요. 라고 대답하더라구요.
결혼 20년동안 남편이 제 말을 귀담아듣는게 사이좋은 이유 1번인것 같아요.
물론 제가 심사숙고해서 얘기하는 것도 이유일거에요.
저는 남편과 평소 별의별 대화를 많이 하는데 잔소리를 할 때는 2~10번 이상 참거나 생각해보고, 충고를 할 때는 몇 년까지도 생각해보고 얘기하거든요.
남편이 제 말을 귀담아듣고 그 이상으로 뭔가 변화를 줄 때 제일 기뻤어요.
저는 사랑이란 상대를 온전히 받아들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상대가 스스로에게 더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기를 바라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