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함과는 거리가 있는 사람인데
어렸을때 발레하고 좋아하는 지인따라 얼결에 노들섬에서 하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 공연 보고왔어요
애들 어릴때 가끔 호두까기 인형같은 연말행사로 몇번 다녀온 이후 나이들어선 처음이예요
일단 날씨가 좋았고 해질녁 노들섬도 좋았구요
발레리나 발레리노 모두 현실의 사람이 아닌듯 하늘하늘 우아하고 화려한 의상과 조명
야외공연치고 무대장식도 그정도면 훌륭했어요
오로라공주와 데지레왕자의 환상의 듀엣 파드되 다 좋았는데
무엇보다 제 눈을 잡아끈것은 조연으로 나온 파랑새 역의 발레리노
찾아보니 역시나 1대 빌리엘리어트에
발레계의 조성진이라는 임선우라는 신예네요
그 말이 과하지 않을 정도로 중력이 작용하지 않는듯 긴 체공시간에 우아한 손동작과 날렵한 발끝 표정 진짜 파랑새가 표로롱 하늘하늘 날아다니는듯 어쩜 저렇게 이쁠까 넋을 잃고 봤어요
발레가 직관의 장르이다보니 사람이 느끼는건 다 비슷한듯
주인공보다 더 쏟아지는 환호가 약간 무안할 정도였고
한번 덕질을 해볼까 생각도 들어요
가을날 이런 문화적향유를 누릴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오늘까지 공연이 이어지니 관심있는 분은 한번 가보세요
무료이고 예약못한 사람들을 위해 취소표와 현장표를 나눠주니 서두르시면 볼수 있어요
가을이 가기전에 좋은추억 많이 만드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