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며드는 것
안도현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앉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쩔수 없어서
살 속에 스며드는 것을
한 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 끄고 잘 시간이야
ㅡ 읽는 내내 밥도둑 게장은 당분간 먹기 힘들겠구나 싶다가 그래도 이렇게 만든 게장을 어케 안먹나 싶기도 합니다.
예전 전주에서 막걸리 그득 따라주시며
환하게 웃던 안도현쌤의 모습이 생각나는군요
전화라도 드려야 할듯!
게장 꺼내 한그릇 아점으로 먹을려면
냄비밥 올려야겠네요
츄릅 ㅎㅎ손가락 쪽쪽 빨 생각?
ㅡ사진은 어떻게 올려야 할까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