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강 "나를 처음 알았다면 '제주4·3' 다룬 '작별하지 않는다' 부터

너무나 기뻐 조회수 : 3,684
작성일 : 2024-10-13 09:09:50

-방금 당신에 대해 알게 된 사람에게 어떤 책부터 읽으라고 제안하고 싶나.

“내 생각에 모든 작가들은 자신의 가장 최근 작품을 좋아한다. 따라서 나의 가장 최근 작품인 <작별하지 않는다>가 시작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책에는 인간의 행동이 일부 직접적으로 연결이 돼 있다.

또 내게 매우 개인적인 작품인 <흰>도 (추천한다). 왜냐하면 이 책은 꽤 자전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채식주의자>가 있다. 그러나 나는 (최근작인) <작별하지 않는다>부터 시작하기를 바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다음은 인터뷰 전문

 

소설가 한강은 10일(현지시간) 한국 작가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뒤 노벨위원회와 전화 인터뷰를 했다ㅡ노벨위원회 유튜브 계정에 공개

 

 

-현재 기분이 어떤가.

“매우 놀랐고 정말 영광스럽다.”

-수상 소식을 어떻게 알게 됐나.

“누군가 내게 전화를 했고 그가 내게 이 소식에 대해 말을 했다. 물론 나는 놀랐다. 나는 아들과 저녁 식사를 막 끝낸 참이었다. 한국 시간으로는 저녁 8시쯤이었고, 매우 평화로운 저녁이었다. 나는 정말로 놀랐다.”

-현재 서울의 자택에 있는 것인가.

“그렇다. 지금 서울의 집에 있다.”

-오늘 하루 동안 무엇을 하고 있었나.

“오늘 일을 하지 않았다. 책을 조금 읽고 산책을 조금 했다. 내게 매우 편안한 하루였다.”

-수상 소식에 아들의 반응은 어떤가.

“아들 역시 놀랐다. 하지만 아직 이에 대해 얘기할 시간이 많지는 않았다. 그저 우리는 놀랐고, 그게 다다.”

-노벨 문학상 수상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영광스럽고 (노벨상 측의) 지지를 매우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저 감사할 뿐이다.”

-한국 최초의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데 이는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그렇다. 알다시피 나는 어릴 때부터 번역서 뿐 아니라 한국어로 된 책들을 읽으며 자랐다. 그러니 나는 내가 매우 가깝게 느끼고 있는 한국 문학과 함께 자랐다고 말할 수 있다. 이 소식이 한국 문학 독자들과 내 친구 작가들에게도 좋은 일이 되기를 바란다.”

-문학적 배경에서 자랐다고 했는데, 어떤 작가가 가장 중요한 영감의 원천이었나.

“내가 어릴 때 옛(old) 작가들은 집단적인(collective) 존재였고, 그들은 삶에서 의미를 찾고 때로는 길을 잃고 때로는 결연했다. 그리고 그들의 모든 노력과 힘이 나의 영감이었다. 따라서 내게 영감이 된 몇몇 이름을 고른다는 것은 내게 매우 어려운 일이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스웨덴의 아동문학 작가)이 영감을 준 작가 중 한 명이었다고 말한 것을 읽었는데.

“어렸을 때 그의 책 ‘사자왕 형제의 모험’(The Brothers Lionheart)을 매우 좋아했다. 그러나 그가 내 어린 시절에 영감을 준 유일한 작가라고는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나는 그 책을 인간이나 삶, 죽음에 관한 나의 질문들과 결부 지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방금 당신에 대해 알게 된 사람에게 어떤 책부터 읽으라고 제안하고 싶나.

“내 생각에 모든 작가들은 자신의 가장 최근 작품을 좋아한다. 따라서 나의 가장 최근 작품인 <작별하지 않는다>가 시작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 책에는 인간의 행동이 일부 직접적으로 연결이 돼 있다.

또 내게 매우 개인적인 작품인 <흰>도 (추천한다). 왜냐하면 이 책은 꽤 자전적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또 <채식주의자>가 있다. 그러나 나는 (최근작인) <작별하지 않는다>부터 시작하기를 바란다.”

-국제 독자들에게는 <채식주의자>가 가장 잘 알려져 있는데, 이 작품은 당신에게 어떤 의미인가.

“나는 그 작품을 3년간 썼고, 그 3년은 내게 어떤 이유에서인지 꽤 힘든 시간이었다. 내 생각에 나는 주인공을 둘러싼 인물들의 이미지를 찾고 나무 등 작품 속 이미지들을 찾는 것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다.”

-이 상을 어떻게 축하할 계획인가.

“차를 마시고 싶다. 나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그래서 아들과 차를 마시면서 오늘 밤 조용히 축하하고 싶다.”

IP : 121.129.xxx.7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너무나 기뻐
    '24.10.13 9:12 AM (121.129.xxx.78)

    저도 술을 잘 마시지 않는데 공통점이 있어 기뻐요
    술 안마시고 이런 글들을 쓰시니 창작의 시간들이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을까 고개가 숙여집니다. 문인들이면 당연한 술고래라는 선입견도 깨 주셨네요.
    수상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 2.
    '24.10.13 9:12 AM (124.49.xxx.205)

    작가님, 제주도민들의 아픔을 잊지않고 공감하고 어루민져줘서 저는 정말 너무 너무 감사해요. 제주도와 관련 없지만 유채꽃앞에서 사진만 찍을 줄 알았던 내가 그 후로는 기도하며 마음으로 위로하며 그 길을 걸을 수 있었습니다. 진실에 접근하는 힘을 국민들이 갖게 되면 좋겠어요.

  • 3. 정말
    '24.10.13 9:21 AM (218.39.xxx.130)

    자랑스럽고 뿌듯하고 진심으로 축하 한다는 말이 나오는 작가!!!!!

    조용히. 품위 있게 기쁨을 누리시는 모습도 좋아요!

  • 4. 근데
    '24.10.13 9:23 AM (210.96.xxx.10)

    어렸을 때 그의 책 ‘사자왕 형제의 모험’(The Brothers Lionheart)을 매우 좋아했다. 그러나 그가 내 어린 시절에 영감을 준 유일한 작가라고는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나는 그 책을 인간이나 삶, 죽음에 관한 나의 질문들과 결부 지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
    제가 이해력이 낮아서인지 이 부분이 이해가 안돼요.

    영감을 준 유일한 작가라고 말할 수 없다. 왜냐하면 그 책을 ~~ 나의 질문들과 결부 지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 5. ㅇㄱ
    '24.10.13 9:38 AM (121.129.xxx.78) - 삭제된댓글

    아래 노벨상 유튭에 인터뷰 녹취 올라와 있어요
    이부분은 한강작가님이 워낙 짧게 답변을 시작 하셨는데 인터뷰 하는 사람이 계속 이어나가지 않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간 느낌이네요. 제 이해력으로는 어린시절 이미 가지고 있던 실존적 질문들에 이 작가를 결부시켰으므로 이 작가가 나의 어린시절 문학적 영감을 주었던 유일한 사람은 아니다. 혹은 문학적인 영감을 주어 나의 실존적 질문을 시작하게 한 것은 아니다. 뭐 이런 느낌이예요.
    https://youtu.be/cxrWN0enQwY?si=gQPm4quPFuPVt4di

  • 6. ㅇㄱ
    '24.10.13 9:44 AM (121.129.xxx.78)

    아래 노벨상 유튭에 인터뷰 녹취 올라와 있어요
    이부분은 한강작가님이 워낙 짧게 답변을 시작 하셨는데 인터뷰 하는 사람이 계속 이어나가지 않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간 느낌이네요. 한강작가님은 그 책과 본인의 질문들을 relate 할 수 있었다고 표현하셨어요. 제 이해력으로는 어린시절 이미 가지고 있던 실존적 질문들에 이 책을 relate 시켰으므로 이 작가가 나의 어린시절 문학적 영감을 주었던 유일한 사람은 아니다. 혹은 문학적인 영감을 주어 나의 실존적 질문을 시작하게 한 것은 아니다. 뭐 이런 느낌이예요.
    https://youtu.be/cxrWN0enQwY?si=gQPm4quPFuPVt4di

  • 7. ...
    '24.10.13 9:47 AM (61.254.xxx.98)

    작가가 영어로 인터뷰를 했는데, 영어를 꽤 잘하기는 하지만 완전히 유창하지는 않으니까요.
    제 생각에는 '... 유일한 작가라고는 말할 수 없다. (내가 좋아했던 이유는) 그 책을 인간이나 삶,.. 에 관한 나의 질문들과 결부지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정도로 해석하는게 맞지 않을까 싶네요.

  • 8. oo
    '24.10.13 10:41 AM (211.58.xxx.63)

    저도 요즘 책을 안읽으니 한강작가님 책을 한번도 못읽었는데, 소년이 온다랑 작별하지않는다 예약 주문했어요. 가을을 두권의 책과 보내려구요^^

  • 9. 근데
    '24.10.13 10:44 AM (106.101.xxx.17)

    봉감독이나 한강작가나 참 겸손하고 공을 남에게 돌리는 말투가 따스하네요.. 인상들도 따듯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4103 건강검진 3 아침 2024/11/22 1,271
1644102 상담심리 사이버 대학 어디가 좋을까요? 2 상담심리 2024/11/22 1,096
1644101 병원에서 허리사이즈 잴때 8 궁금 2024/11/22 1,928
1644100 비트코인 늦었지만 해보고싶어요 11 ㅇㅇ 2024/11/22 6,844
1644099 웬지 마음이 무자게 심난합니다 8 82cook.. 2024/11/22 3,229
1644098 모성이란 무엇인지 3 .. 2024/11/22 1,554
1644097 주얼리 이지현 인스타 37 ㅇㅇㅇ 2024/11/22 25,171
1644096 2 했을 듯한 분들 근황 15 .. 2024/11/22 2,809
1644095 다음주면 드디어 수도권 영하로 떨어지네요. ..... 2024/11/22 1,606
1644094 호스피스 시설은...병원에만 있나요? 5 백프로 2024/11/22 1,297
1644093 타로를 많이보면 정신이 오락가락해지나요? 4 타로 2024/11/22 2,320
1644092 지하철타보니 사람마다 냄새가 44 기생충 2024/11/22 16,954
1644091 카톡자판칠때마다 구글이 떠요 2 핸드폰을바꿧.. 2024/11/22 625
1644090 집에있지말고 일해vs 집에있어보니 ㅇㅇ안좋으니 일을 해보렴 4 ㅇㅇ 2024/11/22 2,701
1644089 미국주식하면 다 돈버는 줄 아시죠? 13 ㅇㅇ 2024/11/22 6,121
1644088 티빙은 5천원짜리 결재하면 다운도 되나요? 6 22 2024/11/22 1,206
1644087 남자냄새 나는 회원들이 왜이리 많죠? 36 여기 2024/11/22 5,521
1644086 여쭤보다 vs 물어보다 7 ㅓㅓ 2024/11/22 2,423
1644085 지인이 지난 선거는 6 ㅗㅎㄹㄹ 2024/11/22 1,465
1644084 생리 안한지 2.5달이네요 8 ㅇㅇ 2024/11/22 2,681
1644083 금 비트코인 미장 달러 투자등 5 11월 2024/11/21 3,609
1644082 "더는 못버텨" 줄도산 최대‥열달만에 1,38.. 8 .. 2024/11/21 6,221
1644081 엄마. 아빠란 단어를 들으면 떠올리는 느낌 9 엄마아빠 2024/11/21 1,814
1644080 (교통사고) 합의안된 채 퇴원했을경우 5 ㅇㅇ 2024/11/21 1,419
1644079 청량리 해링턴플레이스 9 ㄷ.ㄷ 2024/11/21 2,5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