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쿠스코에 있어요.
일 년 간 연금을 모아모아 여행비를 마련했지요.
평생 한 번 뿐인 남미여행을 위해서요.
볼리비아 비자 신청하러 가다가 일이 터집니다.
시청 앞 아주 얕은 연석에서 발목이 꺽여 찰과상과 함께 복숭아뼈가 골절되었는 지 붓고 아파 근처 병원에 갔더니 역시나!!
꼭 수술하셔야 합니다!!
내년에 더 좋은 곳으로 여행하세요!!
이럴순 없다! 수술 안하고라도 갈거얏!
-의사인 아들도 절대 여행 반대하길래-
급히 아들 친구 정형외과 찾아서 핀 박는 수술했어요.
그럼요, 여행 가셔야지요. 실밥 제거하지 않는 방법과 목발 대용품을 사용하면 됩니다.
이 아들이 내 아들 보다 낫군요.
의술이 이렇게 발전했는지 놀라워요.
출국 열흘 전에 수술하고 캠워커라는 특수 기브스를 착용하고 비행기 탔어요.
항공사는 휠체어서비스와 빠른 통관과 통로좌석 서비스를 해 주는군요.
화상으로 상처 드레싱을 지시받으며 이십 일째 마추피추에 올라섰습니다.
캠워커 신고 로보캅처럼 씩씩하게 걸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