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에 갑자기 글이 많아져서, 이 글이 읽혀질까
또 스스르로도 나는 왜 글을 쓸려고 하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뭘까, 이런저런 복잡함이 뒤엉키지만... 그냥 82 언니, 친구, 동생들에게 말을 건네고 싶었습니다.
(일기는 일기장에... 일 수도 있어요. 미리 죄송하다는 말씀)
남편이 다음 주에 입원을 합니다. 병세도 좀 심각, 일단 수술을 전제로 한 상태이긴합니다만(위암)
앞으로 어떻게 무슨 일이 벌어질 지 가늠이 안되네요. (의료 대란으로 상황도 더 복잡하고 ㅠ)
우선 + 물론, 맘을 단단히 먹고 제가 건강하게 감당하려고 노력 중입니다.
아이들도 아직 중고등이고, 저도 맞벌이이니 제가 제일 단단해져야겠지요.
한 성깔하던 남편도 약간 풀이 죽어서 자기가 다 알아서 입원준비물 챙길터이니
저보고는 가정만 잘 건사하라합니다.
하여간 입원준비물 리스트도 출력해서 보면서 챙기고, 병원(다행히 집에서 가까워요) 오가면서 보충하겠지만... 그냥 말 건네고 싶었어요.
친구들이나 형제에게 말 건네다가는 울까봐, 나를 모르는 그러나 따뜻한 사람들이 있는 곳에 말 건네고 싶었어요. 그리고 그래도 여쭤봐요.
보호자가 알면 좋은 거? 챙기면 좋은 거? 병원생활에 도움될 거? 혹시라도 더 생생한 구체적인 팁이 있을까요? 하다못해 개인담요 챙겨라 안대 챙겨라 .... 뭐라도 있을까요?
에휴, 너무 막막하게 여쭤보는 거 같아 저도 참 어이없긴 합니다만
그냥 그러네요. 순간순간 멍해지고, 딱히 막막 슬프지 않는데도 갑자기 눈물이 줄줄 흘러서 제 자신에게 저도 놀라고 그래요.
글 맺기도 참 어렵네요.
82언니, 친구, 동생들... 사람 일이 제멋대로이긴 합니다만
무슨 일이든 덜 힘들고 덜 아프게 겪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