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한강 작가님과 노벨상 위원회와의 전화

벨라챠오 조회수 : 1,949
작성일 : 2024-10-11 15:38:38

따르릉~따르릉~

- 한강 : 여보세요 ? 

- 노벨상위원회 : 아, 한강 작가님이세요 ? 여기 노벨상 위원회인데요,

- 한강 : .... 네에...그러신데요?

- 노벨상위원회 : 축하드립니다, 작가님.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작가님이 선정되..

- 한강 : 죄송합니다. 전화 끊겠습니다. 

 

뚜우~ 뚜우~ 뚜우~

 

따르릉~따르릉~

 

- 한강 :......네..

- 노벨상위원회 : 작가님, 진짜로 작가님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

 

뚜우~ 뚜우~ 뚜우

 

따르릉~ 따르릉~ 

 

- 한강:......제가 지금 차를..

- 노벨상위원회 : 아, 작가님, 차 운전 중이세요 ? 이따 전화드릴까요 ? 

- 한강 : 아뇨, 차를 마시고 있어요, 아들과.

- 노벨상위원회 : 아,  진짜로, 작가님이요, 그러니까 올해 노벨상 수상자로, 진짜라니깐요. 아 놔....

 

 

ㅎㅎㅎ 농담 해 봤습니다. 

 

노벨상 수상 소식을 아들과 차 마시다 들었다셨는데, 

그러니까 원래는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었던 한강 작가님이 남편분과 대화하면서, 

 

남편분 왈 : "세상에 맛있는 게 얼마나 많아. 여름에 수박도 달고, 봄에는 참외도 있고.

목마를 땐 물도 달잖아. 그런 거, 다 맛보게 해주고 싶지 않아 ? 

빗소리도 듣게 하고, 눈 오는 것도 보게 해주고 싶지 않아 ?"

느닷없이 웃음이 터져나온 것은 그때였다. 다른 건 몰라도 여름에 수박이 달다는 것은 분명한 

진실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설탕처럼 부스러지는 붉은 수박의 맛을 생각하며, 웃음 끝에 나는 말을 잃고 있었다.

 

라면서 아이를 가질 결심을 하고 낳은 그 아들과 차를 마시고 있을 때

노벨상 위원회에서 수상 소식을 전달 받았을때의 기쁨... 같은 게 떠올라 하루 종일 기분이 좋군요. 

 

 

 

 

 

IP : 121.134.xxx.91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호
    '24.10.11 5:29 PM (106.102.xxx.85) - 삭제된댓글

    기분이 아주 좋아지는 글이에요.
    이런 영광스러운 느낌이라니...
    당사자도 아닌 전 일개 독자, 국민일뿐인데요.

  • 2. 어머
    '24.10.12 4:12 PM (106.101.xxx.17)

    남편도 참 문학적 플러스 다정다감하시네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4777 아침부터 이과 남편에게 한강님 시 읽어줬어요^^ 17 기분좋은 2024/10/13 2,139
1634776 하기싫은데 참고하는 것 8 .... 2024/10/13 1,564
1634775 경량패딩 추천좀 해주세요 4 ........ 2024/10/13 1,562
1634774 참여하고싶어요 1 배추꽁지 2024/10/13 366
1634773 멋진 연주와 인터뷰입니다. (저도 오랜만에 글 올립니다.) 2 nomal 2024/10/13 837
1634772 베이글 크림치즈 발라먹는 게 맛이 하나도 없는데요 13 ..... 2024/10/13 2,598
1634771 활동개시 1 신선놀음 2024/10/13 349
1634770 안녕하십니까 6 봄날 2024/10/13 436
1634769 갈비탕할때 소갈비를 찜기에 찌면 어떨까요? 7 어렵다 2024/10/13 785
1634768 감기에 자주 걸려요ㅠㅠ 7 2024/10/13 1,148
1634767 수란만드는데 전자렌지 안에서 터져요 ㅜ 9 .. 2024/10/13 1,184
1634766 채해병 사건 수사 외압 총정리 2편 2 !!!!! 2024/10/13 321
1634765 건성이라 힘드네요 동지분들 알려주세요 21 쏘이 2024/10/13 2,229
1634764 소래포구 ... 2024/10/13 708
1634763 남편출근시키고 4 일요일아침 2024/10/13 1,525
1634762 남편과 데이트 자주 하시는 분들 17 2024/10/13 4,477
1634761 수선실이야기 12 인천 2024/10/13 2,493
1634760 20여년 학생가르치며 느낀점 28 .. 2024/10/13 9,642
1634759 흙수저 자수성가남 멋지지 않나요? 14 ㅇㅇ 2024/10/13 2,859
1634758 내일모레 위고비 한국 출시 16 ..... 2024/10/13 3,658
1634757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있을까요 2 노마드 2024/10/13 772
1634756 저 우울증인가요? 6 111 2024/10/13 2,264
1634755 생면파스타기계좀 3 .. 2024/10/13 806
1634754 노벨평화상은 상도 뭣도 아니라고 여기는 사람이 많아요? 22 노벨상 2024/10/13 4,193
1634753 한강의 ‘서시’에 대한 신형철 작가의 글~ 7 2024/10/13 2,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