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르릉~따르릉~
- 한강 : 여보세요 ?
- 노벨상위원회 : 아, 한강 작가님이세요 ? 여기 노벨상 위원회인데요,
- 한강 : .... 네에...그러신데요?
- 노벨상위원회 : 축하드립니다, 작가님.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작가님이 선정되..
- 한강 : 죄송합니다. 전화 끊겠습니다.
뚜우~ 뚜우~ 뚜우~
따르릉~따르릉~
- 한강 :......네..
- 노벨상위원회 : 작가님, 진짜로 작가님이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
뚜우~ 뚜우~ 뚜우
따르릉~ 따르릉~
- 한강:......제가 지금 차를..
- 노벨상위원회 : 아, 작가님, 차 운전 중이세요 ? 이따 전화드릴까요 ?
- 한강 : 아뇨, 차를 마시고 있어요, 아들과.
- 노벨상위원회 : 아, 진짜로, 작가님이요, 그러니까 올해 노벨상 수상자로, 진짜라니깐요. 아 놔....
ㅎㅎㅎ 농담 해 봤습니다.
노벨상 수상 소식을 아들과 차 마시다 들었다셨는데,
그러니까 원래는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었던 한강 작가님이 남편분과 대화하면서,
남편분 왈 : "세상에 맛있는 게 얼마나 많아. 여름에 수박도 달고, 봄에는 참외도 있고.
목마를 땐 물도 달잖아. 그런 거, 다 맛보게 해주고 싶지 않아 ?
빗소리도 듣게 하고, 눈 오는 것도 보게 해주고 싶지 않아 ?"
느닷없이 웃음이 터져나온 것은 그때였다. 다른 건 몰라도 여름에 수박이 달다는 것은 분명한
진실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설탕처럼 부스러지는 붉은 수박의 맛을 생각하며, 웃음 끝에 나는 말을 잃고 있었다.
라면서 아이를 가질 결심을 하고 낳은 그 아들과 차를 마시고 있을 때
노벨상 위원회에서 수상 소식을 전달 받았을때의 기쁨... 같은 게 떠올라 하루 종일 기분이 좋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