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패스트 라이브즈 영화 잘봤어요

추천 조회수 : 1,722
작성일 : 2024-10-10 10:39:10

초등학교 동창이었던 두사람(서로 많이 좋아했던)이 12년후 온라인으로 재회하고

다시 12년후 오프라인으로 재회하는 이야기

서로가 있어서 좋았던 두사람이지만 여자 아이는

부모님이 내린 이민이라는 결정앞에 자기 앞에 다가올 더 큰 세계만을 바라보며

꿈에 부풀지요

캐나다에 가서 쓸 영어이름이 더 중요한 문제였던 것 같아요.

자기를 좋아한 남자아이를 휭 내버려두고 떠나요.

 

언제나 그렇듯 떠나는 자는 잔인해요 

떠나는 자는 남는 자의 마음을 헤아려주는 일보다

지금부터 자기 앞에 펼쳐질 일들이 더 소중하고 크게 다가오는 법이니까요.

떠나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인거예요 적어도 사랑이라는 게임에서는

이 영화는 디테일이 참으로 섬세해요.

많은 대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장면과 풍광이 화려하고 벅찬 것도 아니예요

마치 동양화처럼 여백이 많은 영화같아요

그 여백은 오로지 관객들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과 주인공의 감정을 교차시키면서

메꾸어 가야하구요

 

감독은 스토리안에 수많은 괄호를 비워두고 있는 것 같아요 

괄호 빈 칸에는 관객들의 경험과 추억이 채워져야해요

주인공의 이야기들을 따라가다가도 어느덧 스르르 자신의 이야기를 오버랩시키지요

영화를 보는데도 내 얘기를 관조하듯 감상하게 되는 매력이 있는 영화랄까요

너무 긴 감상문은 오히려 여러분의 영화감상 동기를

상쇄시켜버릴 수 있으니

이쯤에서 마무리할게요 ㅎㅎ

 

쌀쌀한 가을밤  거실에서 불꺼두고 오롯이 감상하기에 딱 좋은 영화였어요 

IP : 58.237.xxx.9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b
    '24.10.10 10:50 AM (121.153.xxx.193)

    저도 잔잔하니 재밌게 봤어요

    근데 제가 막연히 느꼈던 그 감상을 이렇게 글로 잘 풀어주시니
    그때의 여운이 다시 떠오르네요

  • 2. ...
    '24.10.10 10:55 AM (61.73.xxx.64)

    뭔가 모를 여운이 남더라고요.

  • 3. 저는
    '24.10.10 10:57 AM (211.60.xxx.178)

    여백이 많다기보다 대사들이 좀 더 유연했음 좋았겠단 생각을 했어요.
    기대했는데 저에게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영화였습니다.........

  • 4. .....
    '24.10.10 10:59 AM (110.70.xxx.163) - 삭제된댓글

    현실 인생이라서...생각이 많아집니다.
    옛날 영화는 첫눈에 반하고/ 키스하면 종소리 울리고/ 감정 남은 연인들은 다시 만나 사랑했는데...건축학개론도 그렇고 이 영화도 현실적이네요. 그래서 더 아련하고 슬프네요.

  • 5. 줄곧
    '24.10.10 11:09 AM (1.240.xxx.21)

    잔잔하게 이어지가 엔딩에 태풍같은 감정이 몰려와 눈물이 난
    영화였어요. 첫사랑을 소환한, 최근에 본 가장 좋았던 별5개 영화.

  • 6. 따로 보아도
    '24.10.10 11:14 AM (58.237.xxx.94)

    서로 다른 자리에서 보아도 이렇게 같은 자리에서 감상평을 나눌 수 있어서 좋아요 다르게 접근해보는 경험도 얻게 되구요 답글 달아주신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ㅎ

  • 7. 애들엄마들
    '24.10.10 11:19 AM (121.131.xxx.119)

    아, 저도 생각보다 약간 실망한 영화였는데 이렇게 분석해 주시니? 제가 그때 좀 대충 봤구나라는 생각이 드네요. 다시 한번 봐야 되겠어요. 감사합니다

  • 8. 12월의 꿈
    '24.10.10 11:23 AM (58.232.xxx.112)

    비행기 안에서 보았던 영화네요.
    심심하긴 하지만 여러분들 말씀대로 여운이 남는 그런 영화였던 듯요.
    사랑이라는 감정을 넘어, 삶에서 내가 익숙한 것과 어떤 식으로 이별해야 하는지, 그리고 그 과정에서 어떻게 견디고 살아가야 하는 지 그런 생각들이 마지막 장면에서 들더라고요.

  • 9. 000
    '24.10.10 11:24 AM (218.149.xxx.230)

    https://youtu.be/OC2Di9oz21w?si=Pm1H05P5FtfeDc2d

    저도 며칠 전 보고 글로 써보고 싶고 얘기도 하고 싶고
    그랬는데.. 재주가 없어 유투브만 몇개 찾아봤어요

    원글께서 말한 감독의 여백을 윗링크를 보시고
    좀 메꿔보시지요
    저는 저 영상을 개봉당시 보고 감독에 반해서
    꼭 보고싶었는데 사정상 못봤구
    영화본 후 다시 봤는데 아주 좋았어요
    참 닮고싶은 매력적인 여성입니다
    넘버3 감독의 딸이더군요 셀린송 감독이..

  • 10. 떠나온 사람
    '24.10.10 11:42 AM (99.241.xxx.71)

    의 입장이라서 저한테는 영화에서 사랑말고 다른것들이 가슴아팠어요.
    한국을 떠날땐 별생각없이 떠났는데 그게 지나고보니 20년이 됐고
    그 시절의 나도 , 그시절의 내가 사람했던 사람들과 그 시절의 한국도 다들 이젠 거기에 없다는 깨달음이
    너무나 강하게 왔어요.
    지나가 버린강물처럼 나는 이제 절대 그 시절로, 그 곳으로 돌아갈수 없다는 상실감..
    잃어버린 줄도 모르고 살던걸 잃어버렸다고 깨닫게 되서
    저는 영화보고 좀 울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4870 한동훈 "김여사 비난한 거 아닌데요?"…'尹 .. 17 아이고 2024/10/10 3,051
1634869 갑상선암이요.0.6센치요 또 암 12 살려주세요 2024/10/10 3,052
1634868 수험생맘…답답하네요. 4 2024/10/10 1,930
1634867 다른강아지한테 마운팅하는거 말려야 하죠? 5 마운팅 2024/10/10 1,152
1634866 남자들 50대부터 이러나요 10 .. 2024/10/10 4,399
1634865 주말 날씨 ㄱㄴ 2024/10/10 530
1634864 진지병 고치는 법? 2 .. 2024/10/10 814
1634863 명태균 ‘선거법 위반’ 불기소 가닥… 검찰, 정치자금법 수사는 .. 9 ... 2024/10/10 1,468
1634862 자녀 직접 운전연수 시키신 분 계신가요? 12 몸살난다 2024/10/10 1,091
1634861 광고로 계속 뜨는 퀸잇 5 저 밑 2024/10/10 1,089
1634860 맞춤법보다 띄어쓰기가 더 어려워요. 7 띄어쓰기 2024/10/10 898
1634859 10년째 같은 집 전세 살아요. 8 2024/10/10 3,991
1634858 당분간 두부 콩나물 숙주 드세요 13 ㄱㄴ 2024/10/10 5,917
1634857 전세 계약일이 2월말이면 (세입자)재계약 연락은 언제 해야할까요.. 2 전세계 2024/10/10 740
1634856 장이 땡기듯 배 아팠어요 2 이건 2024/10/10 690
1634855 피부과가서 느낀 점 11 피부 2024/10/10 5,236
1634854 자녀 때문에 살아집니다. 75 뿌듯 2024/10/10 12,523
1634853 한동훈 "檢 김여사 도이치 수사, 국민 납득할 결과 내.. 13 힘내라 2024/10/10 1,600
1634852 노인들 쓰기좋은 로청 13 로봇청소기 2024/10/10 1,833
1634851 강하훈련 中 "조종줄 놔라", 작년 국군의날 .. 6 .. 2024/10/10 1,600
1634850 치매일까요? 5 .. 2024/10/10 1,245
1634849 바람막이 아노락 자주 입으세요? 7 바람막이 2024/10/10 1,871
1634848 뱀은 천적이 없을까요? 18 산책중 2024/10/10 3,039
1634847 털 너무 빠지는 뭉뭉이 ..ㅜ 14 ㅇㅇ 2024/10/10 1,379
1634846 댓글에 달린 글귀로 좀 달라진것 같나요? 7 .. 2024/10/10 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