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소심한 성격

쫄보 조회수 : 1,599
작성일 : 2024-10-09 22:05:15

어느정도 강해졌다싶었는데

아직도 전 멀었군요. 

동네에 얼마전에 오픈한 정육점이 있는데

한번가면 4,5만원은 사게 되더라구요.

삼겹살 두근반은 기본으로 사고 소고기 국거리도 사게되고.

사장님의 칼질이 끝나기를 기다리면서

눈앞의 스탠드형 유리진열장안의

밀키트들을 쳐다볼뿐인데

"뭐드려요?? 어??"

성급하게 물어보는 사장님.

제가 뒤를 돌아보니, 마음이 벌써 혼자 급해져서

씨근덕 거리더라구요.

그냥 봤을뿐이라고 하니까,

도마위에 칼이 팍! 내려꽂히는 소리가.

같이 기분이 다운되더라구요.

그 문앞을 지나가기만해도 혹시나 들어오는가싶어

안녕하세요!!라고 큰소리로 벌써 저를 맞이하려고 하고

그런데 돌아서면 금새 이런 일들이 잊혀져서

또 가게안을 들어갔어요.

저녁에 동생도 올거고, 조카가 좋아하는 사시미도 사보니까

또 5만원이 넘어가던데

자주 온듯해서 포인트가 많이 쌓였을거라 생각되어서

오늘은 포인트좀 쓸께요.

라고 했더니,

갑자기 여태까지 기분좋게 답변하시던 사장님이

네??네?

언성이 높아져서 되물어요.

똑같은 대답을 두번씩 하고 써보려고 하니,

1000원쌓였으니 오늘은 못쓴다고 하네요.

기분이 차갑게 식은 사장님은

묵묵히 카드를 결제하고,

왜 난 사장님의 기분을 살피는걸까.

왜..

얼마전엔 서울에서 대전으로 내려올때

모든 기차가 매진이라,

새마을호 입석을 타고 2시간 반동안 서서 왔는데

제가 서있던 자리도 어떤 아줌마가 앉겠다고

주저앉았거든요.

그 옆이 모두 남자들이 주저앉은 자리라,

저는 차마 못앉고 서있다가 맞은편 딸아이한테 가서 

서있었어요.

제가 서있던 자리를 당당히 꿰찬 그 아줌마는

다리를 꼬고 뒤에 기대 잠을 자기시작했어요.

또 다음역에서 스트라잎원피스차림의 어떤 아줌마도

자리를 찾아 오다가, 그 남자들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서

온몸으로 자리를 넓혀 앉았어요.

저는 딸과 함께 끝까지 서서 대전까지 왔는데

왜..왜..

제가 너무 소심해서 이런 제가 조용히 화가나요.

그 상황에서 갑자기 생각이 안나요.

그 상황이 지나가고 난뒤면 아, 이랬어야...하는데.

늘 이렇네요.

어떻게 하면 좀 똑똑해질려나요.

 

IP : 58.29.xxx.4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0.9 10:14 PM (223.38.xxx.170)

    원글같은 성격의 사람도 있어요. 싸워서 얻는 이득보다 그냥이 더 에너지 소모가 적으니깐 내성향이 맞춰가는거예요.

  • 2. 너무
    '24.10.9 10:22 PM (58.29.xxx.96)

    속상해 마세요
    다들 그러면서 살아요
    기차를 타면 좌석이 있는 기차칸을 반드시 타시고
    그 푸줏간 아저씨는 다시는 가지 마세요

    제가 참 싸움을 잘해요
    근데 나이 먹고 몸 아프니까 소리 내서 싸우고 감정 올라오는 것도 참 에너지 소모라고 생각하고 아깝더라고요

    님은 안 해 본 걸 놓친 걸 후회하는 것일뿐 막상 해 보면 그것도 별거 아니거든요.
    그리고 많은 용기를 내야지 되는데 용기를 낼 때마다 또 큰 에너지를 소모해야 돼요.
    자꾸 하다 보면 싸우는게 일도 아니고 큰 용기를 낼 필요도 없는 일인데 굳이 살면서 그런 상황에 자꾸 노출시켜서 사람이 모질어지는게 좋은게 아니랍니다.

    잘 살고 계시는 거예요.
    너무 스스로를 다그치지 마시고 갈구지도 마세요.
    사람은 자기 성품 대로 사는게 가장 행복한 거랍니다

  • 3. 원글
    '24.10.9 10:38 PM (58.29.xxx.41)

    그래도 제게 달아주신 댓글 두분, 꼼꼼히 읽어보면서
    맘이 많이 안정되네요,,
    감사합니다^^

  • 4. 저도
    '24.10.9 11:12 PM (211.250.xxx.132)

    자주 가는 가게 사람들 표정이 뚱하면 신경쓰여요
    나는 그냥 물건을 사러 간건데 왜 저 사람들 태도까지 신경써야하나
    짜증날 때 자주 있어요
    내가 상대방이라면 개인적인 감정 티나지 않게 좀 단도리하면서
    장사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사람들 참 자기 기분따라 장사하죠..
    글쓴님 충분히 이해갑니다.

  • 5. ㄴㅇㅅ
    '24.10.9 11:54 PM (112.168.xxx.30)

    속상해마세요.맘이여리고 쉽게 상처받으셔서더 소심해진거에요.
    저도 상대 신경쓰곤했는데 이제 나이들고나니 남신경 안써요. 내존재에 대해 남들이 그렇게 관심도 없을거고 영향도 없을거라 생각하고 제 마음에 집중하니까 맘편해요.
    아니다싶음 얘기도하고 남들이 뭐라든 뭐어쩌라고 그래서뭐 그러라그래 이런마인드로살아요.남에게 피해안주고저도 피해안받으려하는거요.

  • 6. ㅡㅡ
    '24.10.10 5:18 AM (223.38.xxx.138)

    너무님 댓글이 좋네요

  • 7. 한 소심
    '24.10.10 8:39 AM (118.235.xxx.251)

    저도 너무 소심한지라
    도움되는 글 들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2923 100% 리넨 흰색 옷들 그냥 손빨래 해도 될까요 5 리넨 2024/10/09 1,223
1632922 남편쪽에 문제있는 형제가 있는데 6 .. 2024/10/09 3,730
1632921 식기세척기 세제 미니 사이즈가 나왔어요. 7 궁금이 2024/10/09 1,975
1632920 간에 미숫가루 같은 분말이 안 좋은가요? 8 .. 2024/10/09 2,083
1632919 보부상 빅백 뭐가 예쁠까요? 6 명품 가방 2024/10/09 1,958
1632918 골때녀 보고계세요? 2 goal 2024/10/09 1,517
1632917 흑백요리사 끝나고 몰입할 TV프로 찾았어요 17 흥해라 2024/10/09 5,740
1632916 소심한 성격 7 쫄보 2024/10/09 1,599
1632915 댓글 경고문 생겼네요 28 막대사탕 2024/10/09 5,146
1632914 에드워드 리 정말 대단하네요 22 미쿡가자 2024/10/09 10,964
1632913 남편 때문에 미치겠네요 2 2024/10/09 3,211
1632912 엄마표영어는 정말 자만이었던것 같아요 15 aa 2024/10/09 4,731
1632911 중학생 건강검진 학교에 내는거 언제까지하면 되나요? 2 건강 2024/10/09 443
1632910 40대중반에 9급 공무원 합격했는데 잘할수 있겠죠?ㅠ 17 걱정인형 2024/10/09 5,777
1632909 온수매트? 카본 온열매트? 어떤거 살까요? 5 매트 2024/10/09 2,174
1632908 70대 엄마.. 탈모가 왔어요 5 .. 2024/10/09 2,455
1632907 50살이 머리띠 하는거 30 궁금 2024/10/09 5,828
1632906 둘 중 뭐가 더 나은것 같나요? 3 ㅡㅡ 2024/10/09 803
1632905 차달남 이제 4명이 진행하나요? 2 집중 2024/10/09 1,266
1632904 최동원님 안녕히 가세요 RIP 7 뒷북이지만 2024/10/09 4,327
1632903 로또 QR 코드로 확인하는게 안되요 9 2024/10/09 929
1632902 나는솔로 돌싱에 순자 영호 아시나요? 17 ㅇㅇ 2024/10/09 6,032
1632901 영화 ‘어바웃타임’ 너무 좋아요~~ 6 가을가을 2024/10/09 2,845
1632900 스터디카페에서 공부해서 성공한 케이스 없다고 그러는데 29 궁금 2024/10/09 5,348
1632899 건강유전은 조상님을 잘 만나야 한듯.. 8 12345 2024/10/09 2,5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