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일을 시작한 지 2년 정도 돼요.
해결해야 할 제 일들은 몸을 움직여 척척 잘 도와주는 남편이에요.
세금 기록, 비품 구입, 주말에 제가 퇴근하면 저녁밥상 차림까지요.(주말부부고 저는 토요일까지 일해요.)
근데 일 하다 제 심정이 힘들어 속풀이 얘기를 하려고 하면, 오늘 왜 이렇게 피곤하지? 하면서 방으로 들어가 버려요.
그러면 얘기를 꺼냈던 제가 뻘쭘해지고 좀 서글퍼져요.
해결을 원하는 게 아니라 얘기만 들어주면 되는데요.
어쩌다 개인적인 의견 얘기하다 문장 하나가 끝나면 제 얘기는 뚝 끊기고 자기 얘기가 시작돼요.
그래서 내 얘기를 들은 거기는 하냐고 물어보면 잘 들었다고 해요.ㅜ
속으로는 화도 나고 외롭기도 한데 이게 딱히 겉으로는 화 낼 포인트가 없어요.
해결 방법 없을까요?
아니면 감정 소통은 포기하고 잘 하는 부분으로 퉁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