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모르고 지나간 공황장애

조회수 : 2,341
작성일 : 2024-10-02 09:38:12

지금 40중반. 

지방에서 자랐는데 고등학교를 비평준화 시험봐서 그 지역에서 다 알아주는 명문여고에 진학했어요. 

중학교때는 반에서 늘 3등안에 들었는데 고등학교가니 내 첫 성적이 하위권이고 그 성적이 전체 등수로 해서 교실벽뒤에 붙는거예요. 

그때는 한학년에 반이 8개 그랬던 시절이라 전체등수가 300몇등 막 이랬던.. ㅎㅎ 

중학교땐 전교 20등밖으로 안나가봤는데. 

 

아마 그때가 시작였던거 같아요. 

수업시간 중간에 갑자기 숨이 안쉬어지는 느낌이 들고 가슴이 답답해져 오면서.. 그걸 여러번 겪었어요. 

살짝 어떤 증상부터 시작해오는데 아.. 또 그 느낌이구나 하면서 정말 죽을것 같은 느낌으로 앉아있었어요. 거의 고등내내 공황증세와 함께했던거 같아요. 

이게 뭔지몰라 엄마아빠한텐 말도 못꺼냈었고 혼자 그냥 그렇게 견뎠어요. 수업 시작하면 또 겪을 공포심과 함께. 

뛰쳐나가고 싶었는데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숨을 10%만 쉬는 느낌으로 겨우겨우 앉아있었던 기억이 있어요. 

 

지나고 보니 그게 공황증세 증상인가 보더라구요. 

어쨌든 고등때 트라우마인지 시험 공포증이 생겨서 어른이 되어서도 자격증이든 언어시험이든 점수로 나오는건 당췌 도전해볼 엄두가 안나요. 

 

그때 치료를 받았으면 내 인생이 많이 달라졌을려나요. 

모르고 지나온, 혼자 그걸 그냥 견뎌온 내 자신을 토닥토닥 해주고 있습니다. 

IP : 211.178.xxx.177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솔길따라
    '24.10.2 9:42 AM (61.108.xxx.23)

    저도 사춘기 시절에 틱증상이랑 대인기피증이 좀 있었는데 혼자 그냥 견뎠어요
    어렸을 적 님에게 저도 같이 토닥토닥해드릴게요
    모두 잘 해오셨습니다

  • 2.
    '24.10.2 9:51 AM (110.13.xxx.8)

    저도 20대후반에 공황증세와 몽유병 증세가 같이 온적 있어요
    그땐 잘 몰랐는데,
    지나고보니 알겠더라고요
    약하게 오기도 했고요....

    저도 그때 저 자신에게 말해주고싶어요
    소중한 사람이니 나 자신을 아끼라고요,

    원글님은 그때 당시 많이 어렸을텐데
    정말 고생많으셨어요
    그래도 애 많이 쓰셨어요...

    참 잘했어요 라고 토닥여주고싶어요

  • 3. 저도
    '24.10.2 10:18 AM (61.101.xxx.163)

    경증의 adhd가 있었던가 아닌가..
    수업시간에 집중해서 수업을 들어본적이 없어요.
    제가 좋아했던 과학과 국사만 쌤 수업 들었을까..나머지 시간에는 그냥 우두커니 앉아만 있었네요..
    시험때는 늘상 벼락치기..ㅠㅠㅠ
    저도 과외나 당시 수업시간에 집중못하는것도 약이라도 먹었더라면 좀 달라졌을까..하는 미련이 남네요..ㅠ

  • 4. 저와
    '24.10.2 10:20 AM (125.243.xxx.48)

    많이 비슷하네요.고등학교때 그 심정 이해해요..전 40대에 힘든일 겪으면서 공황증상이 심하게 보고 약 먹으면서 호전되긴 했는데..현재도 심한 스트레스 받으면 약하게 공황 증상 있어요..불면증 있고요..아마도 님처럼 고등때부터 시작된거같아요..

  • 5. ....
    '24.10.2 10:25 AM (112.147.xxx.179) - 삭제된댓글

    알면서 애써 아닌척 살아가는 사람들 많을것 같아요. 저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0462 인덕션으로 바꾸는데 냄비요~ 7 이사 2024/10/02 1,214
1630461 윤, 김여사·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 24번째 거부권 행사 3 속보 2024/10/02 1,066
1630460 현관문이 자동으로 스스로 안 닫혀요. 방법있나요? 5 2024/10/02 1,121
1630459 12시30분 양언니의 법규 ㅡ 살인마의 찜닭집 손님들도 본.. 1 같이봅시다 .. 2024/10/02 1,027
1630458 디올백 사건, 김건희 여사 불기소 9 ... 2024/10/02 3,103
1630457 니트 좋아하는 자취 대학생 아들 6 ~~ 2024/10/02 1,980
1630456 중3 아이 학원 그만뒀어요 16 딸아 2024/10/02 2,826
1630455 50대인데요.탄수화물이나 단과자를 3 .. 2024/10/02 3,256
1630454 탑층 더위... 어떤가요? 21 탑층 2024/10/02 2,585
1630453 혈액검사결과 ldl 3 머지 2024/10/02 1,289
1630452 만남 1 친구 2024/10/02 625
1630451 속옷은 어디에 보관하세요? 3 dd 2024/10/02 1,633
1630450 홍명*는 왜 9 공공 2024/10/02 2,918
1630449 히말라야 트래킹 경험담을 듣고 싶습니다. 3 .. 2024/10/02 748
1630448 재래시장 과일가게 진짜 치사하게 장사하네요 16 ........ 2024/10/02 5,648
1630447 당근에 모임도 있네요. 7 2024/10/02 2,174
1630446 대치동 사우나 추천해주세요 5 ... 2024/10/02 965
1630445 항암치료중인데 오심에 좋은 음식 있을까요 14 질문 2024/10/02 2,545
1630444 요즘 읽을 책 추천해주세요 17 맑은 2024/10/02 2,107
1630443 칼의 대화 ** 2024/10/02 563
1630442 데이트통장이 불합리한 이유 53 .... 2024/10/02 7,557
1630441 혹시 냉장고 문 활짝 열리는 거 5 냉장고 2024/10/02 1,330
1630440 수학학원 널널하게 다니더니 6 2024/10/02 2,155
1630439 초등 고학년 아이 수학 학원 보내려는데 정보가 넘 없어요 4 궁금 2024/10/02 780
1630438 미역국에 국간장 대신 참치액젓 넣어도 되나요? 13 미역국 2024/10/02 2,7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