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영화의 어떤 장면이 생각나는 경우

잡념 조회수 : 862
작성일 : 2024-09-30 13:03:24

저는 화양연화요. 스테이크를 썰때마다 아래 장면이 머리를 한번 스치고 지나가요.

 

그 목이 베일듯한 카라의  중국 전통 드레스 치파오를 입은 장만옥과  양조위가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먹죠. 

초록빛이 도는  둔탁한 느낌의 유리 접시에  약간의 지방이 끄트머리에  달려있는 스테이크를 둘이 썰면서 먹어요. 무미건조한 분위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아니에요.

아마도 극히 절제된 두 사람의 심리를 나타내는것 같아요.

 

고기는 약간 질긴지 장만옥이 조물거리며 씹습니다. (한우를 먹었어야지.....)

 

갑자기 양조위가 머스터드를  아주 조그만  스푼으로 덜어줍니다.

(이 장면을  볼때마다 머스터드를 넘  적게 덜어줘서 전 불만입니다. 나같이 푹 찍는 사람은 한번 먹을 양이거든요. 용각산 숫가락 같은 머스터드통에 숫가락 너 맘에 안든다...)

 

장만옥이 고기를 찍어 먹으며

부인이 매운걸 잘먹나봐요라고 말하죠......

 

앙코르와트를 갔을때도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났었어요.  뭔가 나도 슬픈 눈으로  나무에 입을 대고 속삭이고 왔었어야 하는데

현실은  계단을 올라올라 간 그 높은 제단같은 곳에서 갑자기 고소공포증이 생겨서 못내려온다고 울고불고했던 못난 나란 인간. 

 

결국엔 바들거리며 울면서 내려가고  땅에  내  발이 닿자 주위에 수십명의 외국인들이 박수를 치게 만들어서 그들에게 개웃긴 추억을 선사해준 나.

 

영화의 한 장면을 얘기하다가 흐름이 왜 이렇게 가는건지.

 

마무리못하고 갑니다.

 

 

 

 

IP : 118.235.xxx.233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니까요
    '24.9.30 1:05 PM (119.71.xxx.160)

    글 읽다 보니 반전이?
    이게 무슨 장르지 하면서 갸웃거려 봅니다.

  • 2. ...
    '24.9.30 1:09 PM (1.241.xxx.220)

    ㅋㅋㅋㅋ mbti 저랑 비슷하실듯..

  • 3. ㅋㅋ
    '24.9.30 1:14 PM (1.177.xxx.111)

    잘 나가다가 앙코르와트가 왜 ?? ㅋㅋㅋ
    어쨌든 글 너무 재밌네요.
    계속 영화 얘기 해주시지...^^

  • 4. 저는
    '24.9.30 1:39 PM (222.107.xxx.17)

    눈 덮인 산 앞에 서면 꼭 오겡끼데스까 하고 외쳐야 할 것만 같아요. 일본 영화는 밋밋해서 보고도 잘 잊어버리는 편인데 러브레터 이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나요.
    같은 버전으로 하얀 눈 쌓인 거 보면 러브 스토리 두 연인처럼 남편이랑 손 붙잡고 눈 위에 누워야 할 것 같고요.
    또 풀린 운동화 끈 다시 묶을 때마다
    번지점프를 하다에서 이병헌이 이은주 운동화 끈 매주던 게 기억나요.
    너무 아름다운 장면이어서 제 로망 같은 거죠.

  • 5.
    '24.9.30 1:57 PM (125.132.xxx.86)

    글 넘 재밌게 쓰시네요 ㅎㅎ
    원글님 다른글도 올려주세요. Plz

  • 6. ...
    '24.9.30 2:24 PM (39.7.xxx.49)

    재미있어요
    좋아요 꾹

  • 7. ㅇㅇ
    '24.9.30 2:39 PM (58.29.xxx.31)

    글 넘 재밌게 쓰시네요 ㅎㅎ
    원글님 다른글도 올려주세요. Plz222222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1144 집에 해바라기 그림 있으신분 계신가요 24 금전운 2024/10/02 7,364
1631143 외국서 수술하고 보험료받을수 있나요, 3 2024/10/02 1,024
1631142 장례 방식에 대해... 7 하늘에 2024/10/02 1,978
1631141 【취재공책#12】 “한동훈 대선자금 10조 줄께!” 1 열린공감 2024/10/02 2,117
1631140 유승준 측 "한국 연예계 활동 관심 없다, 입국 그 자.. 48 2024/10/02 12,202
1631139 러시아 "중동 상황에 우려, 자제 촉구" 2 ㅇㅇ 2024/10/02 914
1631138 주택임대소득 신고 1 웃자 2024/10/02 877
1631137 교회다니는분들 배우자 기도 4 .... 2024/10/02 1,609
1631136 피프티피프티 SOS 라이브 영상 한번 보세요. 18 ... 2024/10/02 2,720
1631135 흑백요리사 만찢남 이분 이게 가능한가요?? 3 ㅇㅇㅇ 2024/10/02 4,662
1631134 휴일날 외식하자는 남편 5 0-0 2024/10/02 4,071
1631133 스테이지 파이터 보시는분들 안계세요? 9 무무무 2024/10/02 1,240
1631132 좀전에 들어오다가 패딩 봤어요 ㅎㅎㅎ 10 쌀쌀 2024/10/02 4,356
1631131 찰밥을 만들어서 5시간 후에 먹는 방법 8 davㅣㅣf.. 2024/10/02 1,743
1631130 여자는 기본적으로 이과공대남 좋아하는듯 27 ... 2024/10/02 3,455
1631129 전화 통화 가능하냐고 물으니 7 lllury.. 2024/10/02 3,537
1631128 오늘 고등어 구이의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38 .. 2024/10/02 20,890
1631127 아직 여름옷인데 겨울온듯 추워요 3 2024/10/02 2,042
1631126 지금 아울렛 경량패딩 팔까요? 1 한강변 2024/10/02 1,933
1631125 원래 10월이 이렇게 추웠나요 4 ..... 2024/10/02 3,057
1631124 김밥집에서 포장하면 주문한 것과 다른 김밥을 줘요 18 00 2024/10/02 4,776
1631123 술먹으러나왔는데 3 .. 2024/10/02 1,508
1631122 흑백요리사 방출 ㅜㅜ 41 ㅠㅠ 2024/10/02 14,230
1631121 울산여행왔어요. 울산대교 무서워요..고소공포증 9 귀여워 2024/10/02 2,698
1631120 서민음식인 김치도 못 먹는 세상이 됐어요. 41 정치가생활 2024/10/02 4,1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