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유...우리 첫째 딸아이가
까칠하고, 퉁명스럽고, 말 안하고
무슨 질문을 하면 꼭 반박 질문으로 되받아치고,
말 한마디를 꼭 밤송이처럼 상대 가슴팍에 꽂아서
쟤 왜저러나, 내가 자못키웠나 자책하고 많이 속상했었어요.
대학은 어찌어찌 갔고
방학되어 혼자 어학연수 가겠다고 해서 2달 가까운 아시아 국가로 다녀왔는데
돌아와서 갑자기 무슨 번데기 껍질 벗은 듯
방도 잘치우고(그 전에 바닥 머리카락으로 짚신 한켤레 나올듯)
무슨 얘기하면 네, 응~ 오케이~도 잘하고
감정표현도 해주고
잘웃고 상냥해지고
동생은 여전히 싫어하지만 악의를 꾹 누르고 인간으로 대하려고 노력하는게 보이고..
이거 왜그런 걸까요?
또 와~ 너 왤케 멋져 칭찬하면
반박하고 팩! 하고 가버리고 삐뚤어질테다 할까봐
그런 말도 못하고 좀 어안벙벙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