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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반찬 좀 알려주세요.

밥의굴레 조회수 : 2,994
작성일 : 2024-09-26 15:03:56

어머님이 항암중이시라

제가 삼시세끼 차려드리고 출근하는데

반찬하는게 참 고역이네요.ㅠ_ㅠ

언니오빠동생님들 지혜 좀 나눠주세요.

 

제가 해드리는건(주로)

나물무침(참나물, 미나리, 시래기, 열무)

조림(연근,두부,무조림)

생선조림(갈치랑 삼치..비린내 덜한걸로 골랐는데 옆에서 가시발라드려야 겨우 드셔서..이제 안하고 싶네요)

감자부침, 느타리버섯부침,호박부침.노각무침.가지무침 해드렸구요.

여기에 깻잎장아찌, 멸치고추장볶음,감자찌개,계란말이,연두부, 미역국,쇠고기 무국 주로 해드리는데

쇠고기는 누린내난다고 안드시고, 돼지고기도 잘 안드세요.

오리훈제사다가 굽고, 쌈무랑 드렸더니 잘드셔서 몇끼 해드렸구요.

칼칼하게 드시고 싶대서 김치전 몇번 해드렸더니 잘드시는데 그것만 해드릴수 없잖아요.

매일 매일 솔직히 스트레스예요 ㅜ_ㅜ

고기말고는 드시는건 가리지 않아요.(참, 어묵은 안드시네요.)

국도 싫다 하시고...

남편은 조미김에 밥 싸드시게 냅두라는데....에휴...이 사람아, 내 입장 되어보소..

 

지혜 좀 모아주세요. 또 뭐가 있을까요?

IP : 220.125.xxx.37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9.26 3:09 PM (183.102.xxx.152)

    잘 해드리시네요.
    지금까지 한 반찬 다시 돌려야지요.
    어떻게 더 잘해요?
    아니면 드시고 싶은게 말씀하시라고 해요.
    메뉴 짜내는거 힘들어요.
    추어탕 같은거 포장도 해드리고...

  • 2. ...
    '24.9.26 3:12 PM (183.102.xxx.152)

    생선...갈치 고등어 삼치는 손질되어 뼈없는 순살 생선 나오니 그걸 이용하세요.
    밀가루만 뭍혀서 기름에 구워요.
    조림해도 되고...

  • 3.
    '24.9.26 3:13 PM (220.125.xxx.37)

    오. 순살생선...그걸 생각 못했어요.
    감사해요.
    추어탕 포장도 해가야겠어요. 국종류는 잘 안드시려고 하는데
    반찬하다가 제가 죽는것보다 낫겠죠. -_-;;;;;
    감사합니다.

  • 4. ///
    '24.9.26 3:19 PM (116.89.xxx.136)

    샤브샤브 어떤가요
    고기야채 가지런히 담고 국물붓고 찍어먹는 소스만 만들면돼서 넘 간단하고 영양도 좋더라구요

  • 5. ...
    '24.9.26 3:20 PM (183.102.xxx.152)

    국종류 잘 안드시면 물김치는 어떠실지요?
    저도 엄마 항암하실 때 입맛 없으시니
    물김치 끊이지 않고 해드렸어요.
    국은 개운하게 콩나물국.

  • 6. ///
    '24.9.26 3:20 PM (116.89.xxx.136)

    아 국종류 싫어하신다면 덮밥종류도 한 번 드려보세요

  • 7. 생선
    '24.9.26 3:21 PM (118.235.xxx.38)

    달고기나 가자미 추천해요

  • 8. ///
    '24.9.26 3:21 PM (116.89.xxx.136)

    https://youtube.com/shorts/D4f7tqVBGnQ?si=jfTuqNE5pc1BZUnR

  • 9.
    '24.9.26 3:24 PM (39.7.xxx.245)

    비리지 않은 병어 해드리세요
    가시도 별로 없어요

  • 10. ㅁㅁ
    '24.9.26 3:25 PM (112.187.xxx.168) - 삭제된댓글

    항암때 모셔본봐
    너무 애쓰지 마시고 본인한테 물어보세요
    뭣이 좋네어쩌네 따질 상황은 아니고
    입에 맞아 드시는거면 무조건 일단 드시는게 맞는거라

    당신이 원하는걸로 콕찝어 심플하게 챙기세요

  • 11. 플랜
    '24.9.26 3:27 PM (125.191.xxx.49)

    고생하시네요
    저도 친정모친 항암중일때 매일 식사 차려드렸는데 힘들어서 그 심정 압니다

    매끼 다른 식단 드시고싶어 하더라구요
    다행스럽게 겉절이 좋아하셔서 겉절이 해드렸고 국은 매끼 다르게 드시고 싶은게 있으시면 그거 해드렸어요

    황태 누릉지탕도 잘 드셨고
    닭칼국수 생선구이 본죽 죽도 잘 드셨어요
    죽 드실때는 고기 장조림과 겉절이 곁들였고 곰탕도 좋아하신것 같네요

    제육볶음이나 찜닭 불고기전골도 해드렸구요
    드시고싶어하는거 위주로 해드리세요

  • 12.
    '24.9.26 3:30 PM (211.235.xxx.31)

    동치미김치 잘 드실텐데요
    그나저나 많이 애쓰시네요

  • 13. 세상에나
    '24.9.26 3:32 PM (218.235.xxx.72) - 삭제된댓글

    며느님이 정말 고생하시네요.
    직장까지 다니면서 어떻게 그리 하시나요.
    시누이는 없나요?
    저도 암환자인데 제가 직접 해먹질 못해서 주로 포장해다 먹었어요.
    며느리고 딸이고 각자 바쁘니까요.
    님께서도 포장이나 배달음식으로 해드리석요.
    그래야 긴 간병에 서로 지치지 않지요.
    그리고
    아들ㅡ님의 남편ㅡ한테도 마구 시키세요.
    뭐 며느리가 무슨 죈가요.
    아들더러 이것저것 해드리라 해요.
    못하면 못하는대로 유튜브라도 보고 엄니 밧찬 해드리라고 강하게 어필하세요.

  • 14.
    '24.9.26 3:34 PM (14.44.xxx.94) - 삭제된댓글

    충분합니다
    친구가 항암할 때 보니까 환자 본인이 땡기는 걸 먹어야 되더라구요

  • 15. 순살생선
    '24.9.26 3:42 PM (123.142.xxx.26)

    전자렌지 2분돌리면 되는거 너무좋아요.
    암환자는 단백질 마니 드시고 힘 내야한다고 들었어요

  • 16. 아휴
    '24.9.26 3:45 PM (124.5.xxx.146)

    치킨 햄같은 몸에 아주 나쁜 음식 아니면 맛있게 드시는 분위기가 가장 중요해요
    면역력 안떨어지게 조금이라도 맛있는걸 드시면 됩니다
    사온 반찬이랑 간단히 만든 반찬이랑 믹스해서 즐거운 분위기로 맛있게만 드시게하세요
    저 암환자 뒷수발 안해본거 아닙니다
    울엄마도 제가 손수 갈치굽고 별거별거 다 손수해드려도
    어느날은 나 먹으려고 시장서 바로구워 파는 들기름 김보시더니 그걸로 밥한공기 뚝딱하셨어요
    입에 맞는거 그때그때 맛있게 드시게하세요

  • 17. ...
    '24.9.26 3:48 PM (211.46.xxx.209)

    남편분이 원글님한테 미안해서 그리 말했는지는 몰라도 내가 듣기에도 참 서운하네요
    아들이란 사람이 항암중인 어머니께 조미김에 밥싸먹게 냅두라니 ㅜ.ㅜ
    아내한테 미안하면 자기가 맛집에서 뭐라도 좀 사다주지는 못할지언정...

  • 18. 도라지
    '24.9.26 3:52 PM (124.5.xxx.146)

    더덕 같은것도 정성스레 잔뜩해서 몇번 냈더니 암환자들은 질려하더라고요
    한번만 먹어도 입맛이 뚝
    사온반찬이라도 한두가지 반찬이라도 그때그때 다르게 내놓고 한입씩으라도 드셔보라 권하고 그랬어요
    백화점 마감세일때 반찬 많게는 다섯팩에 만원씩도 하던데 양은 되게 적은데 그런것도 저희 엄마한텐 딱 좋더군요
    반찬 정성스레 손수 많이 만들어봤자 다 못드세요

  • 19. ㅇㅇㅇ
    '24.9.26 3:57 PM (203.251.xxx.120)

    너무 진수성찬으로 해줘서 고마운줄 모르네
    항암중이면 죽으로 해 드리세요
    죽도 한 4가지 정도 정해놓고...
    뭐하러 힘들게 많은 반찬 만들어 스트레스 받는지

  • 20.
    '24.9.26 4:04 PM (220.125.xxx.37)

    소중한 댓글 하나하나 읽고 메모했습니다.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따뜻한 응원도 정말 힘이 되네요. (실은 반찬보다 응원이 고팠나봐요.)
    제가 안힘들게 해야하는데 반찬 네개, 것도 영양소 생각해서 챙기려니 힘드네요.
    그렇다고 막 진수성찬 그정도는 아니구요.ㅠ_ㅠ
    늙은 마누라 힘들까봐 잘 드시는거 냅두라고 남편은 조미김 얘기한거예요.
    지치지 않게 배달음식과 적절히 섞을게요.
    레토르트도 생각하고, 덮밥도 좋아요.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 21.
    '24.9.26 4:20 PM (1.237.xxx.38) - 삭제된댓글

    요즘에도 이런 며느리도 있네요
    조미김에 밥 싸먹으라고 나라도 그렇게 말하겠네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어떻게 맨날 잘하나요
    입맛이 그럼 스스로 알아서 한두끼는 조미김에 김치랑 먹는거지

  • 22.
    '24.9.26 4:22 PM (1.237.xxx.38)

    요즘에도 이런 며느리도 있네요
    조미김에 밥 싸먹으라고 나라도 그렇게 말하겠네요
    하루 이틀도 아니고 어떻게 맨날 잘하나요
    입맛이 그럼 스스로 알아서 한두끼는 조미김에 김치랑 먹는거지

  • 23. 엘비라
    '24.9.26 4:27 PM (182.31.xxx.46)

    우와...세상에 정말 좋은분이시군요...시어머님 항암 뒷바라지를...
    저도 며느리이고 시어머니지만 쉽지않을거 같아요.

  • 24.
    '24.9.26 5:34 PM (119.194.xxx.162) - 삭제된댓글

    같은 반찬 세번 네번 먹으면 질리죠.
    정말 신경 많이 쓰이시겠어요.
    위에 댓글님처럼 죽도 서너가지 해놓고 가끔
    드리세요.
    국 안좋아하시는게 다행이에요.
    끼니마다 따끈따끈 국물 찾으면 정말 국 끓일거 없는데.
    옛날분들은 오이지, 짠무, 무장아찌 이런 절임음식 잘드셔요.

  • 25. 원글님
    '24.9.26 6:04 PM (211.250.xxx.223)

    어머니께서 본죽 잘 드시면
    한살림에서 나오는 냉동죽이 있어요
    전복죽 같은 경우에
    본죽보다 전복 양도 많고
    한끼 먹기도 좋고 훨씬 고소하고 맛있어요
    새우브로콜리
    소고기야채
    전복죽 이렇게 세 종류인데
    속도 편하고 맛도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 한살림 가보니
    삭힌고추 같은 반찬이 있던데
    간간하고 입맛에 맞는 밑반찬
    쨍하고 칼칼한 그런류를 좋아하실 거 같아요.

    오래전에 저희 엄마가 항암치료중일때
    속이 울렁 거리니
    쨍한 맛을 찾으셨어요. 간이 센 반찬이요.

    일 하시고 살림 챙기시는 일이 정말 많이 힘드실텐데
    응원드리고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26.
    '24.9.26 6:29 PM (223.39.xxx.22)

    고맙습니다.
    순살생선 주문하고
    죽도 포장해서 냉동해야겠어요.
    이제 3차 항암하시는데
    저도 여기저기 아픈지라 밥차리는게 힘드네요.
    물김치도 하고 칼칼한 삭힌고추..좋네요.
    그러다 힘들면 한끼는 조미김 드릴거예요.
    다들 복받으세요~^^

  • 27. 존경
    '24.9.26 7:17 PM (125.132.xxx.86)

    요즘에두 이런 며느리가 ..
    원글님 대단하셔요
    복 많이 받으실거에요

  • 28. 저도
    '24.9.26 9:58 PM (74.75.xxx.126)

    항암하시던 아버지 친정에 합가해서 삼시세끼 차려드렸는데요. 정말 어렵죠. 그걸 딸도 아니고 며느리가 하신다니. 정말 대단하시네요.
    저희 아버지는 차가운 음식, 냉면 호로록 드시는 건 할 수 있다고 해서 거의 매일 해드렸고요, 너무 입맛이 없는데 뭔가 새콤달콤한 건 드실 수 있다고 해서요. 해파리 냉채 양장피 잡채 그런 음식. 고기는 고기냄새가 싫고 생선은 생선냄새가 싫다고 하시고 조금이라도 매운 건 입안이 아프다고 하셔서요 ㅠㅠ 대게 같은 거 자주 사드리고 아침은 보통 전복죽. 요거트나 아이스크림도 간식으로 잘 드셨어요. 또 뭐가 있었더라. 3년전 치열하게 간병했는데 벌써 많이 잊었네요. 잊고 싶었었는지. 아무튼 정말 큰 일 하시네요. 화이팅!

  • 29. ..
    '24.9.27 4:43 AM (89.147.xxx.141) - 삭제된댓글

    컬리에 만들어 파는 반찬 참고해 보세요.
    사서도 드려보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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