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2님들 덕분에 저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한계돌파 조회수 : 1,682
작성일 : 2024-09-26 09:47:51

어제 부동산 스트레스 글 올렸다던 사람입니다

 

저희 매물 빼주시라고

시간 여력이 많을때 다시 연락드리겠다고

문자 보냈어요

 

댓글 보면서 갑자기 확 깨달아진게 있었어요

어느분이 이유설명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때 꽝 머리를 내리친 느낌.

 

살면서 이런 비슷한 순간마다

그러니까 제가 돈 내고 서비스를 받는 상황

굳이 말하자면 갑 위치일때에도

저는 을처럼 행동해왔다는것을요

 

내돈 내면서도 할말을 잘 못했었어요

저를 함부로 대하거나 무례한 상대

혹은 스트레스를 주는 상대와 관계를 끊고 싶은데에도

 

상대가 혹여 맘상할까 혹은 앙심품을까

굳이 이런저런 어쩔수없는 핑계를 대가며

맘고생하면서 의사표현을 못하여

괴로와했다는 것을요

 

이런저런 설명 대면서 죄송하지만 이제 못할거같다.. 는 식으로요

 

근데 정말이지 어제는 너무 짜증나고 스트레스받았고

82댓글 덕분에 이상황에서도 죄송하지만 어쩌고 하면서

쭈그러진 제가  잘 보였어요

 

그건 착한것도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도 아니었고

그냥 늘 혼나면서 컸기에

기가죽고  당당힌지 못한

자기는 곪아가는데도 자기를 안돌보고 상대앞에서

무의식적으로 나를 낮추는 

자기비하적인 행동이었음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한계를 돌파해야겠다고 맘먹고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저렇게 문자보내버렸어요

아무 설명도 없이.

 

그간 적당한 설명거리 핑계거리 

상대 맘 안상하는 문구표현 찾느라 얼마나 신경썼는지..

이제 정말 지긋지긋해요

 

참  별건 아니지만 오늘 뭔가 한계를 하나 돌파한 느낌입니다.

내가 알아서 자세 낮추고 친절히 사근사근 대하니

상대는 둘로 나뉘더군요

나같이 대하거나

아님 내 위에  올라서려 하거나

(이건 일부러는 아니고 무의식적으로 다들 그러는듯)

 

 

늘 지나친 친절이 저의 문제였었거든요

(예전 직장에서의 평가도  그렇고)

 

이제 어릴적 상처로 내게 밴 습관인

자발적인 을을 탈피하려구요

 

그냥 무조건 간단히 말하고

이유설명 않고 내 의사표현하는 연습 해야겠어요

 

그간 적당한 핑계거리가  설명거리가 없을때

그거 찾느라 쩔쩔맸던거 생각하면 너무 시간이 세월이 아깝습니다

 

상대가 뭐 나빴다기 보다는

나랑 궁합이 안맞는다고 생각해요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해준 82 이웃님들께

감사드립니다

 

IP : 222.113.xxx.162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짝짝짝
    '24.9.26 9:52 AM (121.175.xxx.142)

    잘하셨어요
    님이 마음이 여리고 착해서 남 배려하느라
    그동안 을처럼 지냈셨을거예요
    무례한사람은 단호하게 차단하는게
    스스로를 지키는 거라고 하더라구요
    이제 자신을 지키며 살아요
    님도 저도^^

  • 2. ....!
    '24.9.26 9:55 AM (106.101.xxx.79)

    저도 똑같아요.
    늘 자청해서 을로 지내는 사람. 상처 안주고 친절한 사람 되려고 그러지 말아야 하는 상황에서도 절대 예의를 놓치지 않는..그래서 스트레스가 많아요.
    늘 참아주다 보면 언제가 화를 내야 하는 적당한 타이밍인지가 어렵더라구요.
    저도 깨닫는바가 크네요.

  • 3. 브라보~~
    '24.9.26 10:08 AM (218.39.xxx.130)

    정중하고 간결하고 단호하게..

    친절하고
    좋은 사람 이미지 만들려다 노예 되죠

  • 4. ..
    '24.9.26 10:10 AM (222.117.xxx.76)

    잘하셨습니다
    나에게 더 친절하면 됩니다 ^^

  • 5. ...
    '24.9.26 10:20 AM (183.97.xxx.250)

    저도 비슷해요. 죄송해요. 감사해요가 입에 붙어있다고 할까요... 당당하게 요구해야 할 상황인데도 죄송해요라는 말 부터 시작하고. 그래놓구선 후회하고.
    뭔가 당하면 혼자 속앓이 하고.
    고쳐보려고 하는데 안되더라구요.
    방법이 있으면 저도 배워보고 싶어요.^^

  • 6. 50대
    '24.9.26 10:28 AM (14.44.xxx.94) - 삭제된댓글

    저도 평생 그렇게 살아왔어요
    부모가 그렇게 만들었거든요
    근데 50넘어 갱년기 오면서 현타 와서 스스로 떨처내었어요

  • 7. ㅇㅂㅇ
    '24.9.26 11:32 AM (182.215.xxx.32)

    어..저랑 같은 타입이시네요
    어제 쓰신글 어떻게 찾을수 있을까요

  • 8. 원글
    '24.9.26 11:40 AM (222.113.xxx.162)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3889137

    윗님 이게 어제 쓴 글이예요

  • 9. ...
    '24.9.26 12:13 PM (104.156.xxx.30)

    저도 그런 부동산사무실 있었는데, 차단했어요.

  • 10. 11
    '24.9.26 1:00 PM (27.1.xxx.22)

    누가뭐래도 님은 착하신게 맞아요. 다른 사람 기분나쁠까봐 먼저 헤아리는게 착한 성품이 아니고 뭐겠습니까. 부모에게 혼나고 자란 사람중에도 이기적이고 막말하는 사람들 많아요.
    아무튼 탈피하신다니 응원하겠습니다~ ^^

  • 11. 원글
    '24.9.26 1:25 PM (222.113.xxx.162) - 삭제된댓글

    응원받으니 너무 힘이 납니다
    감사드리고요!

    제가 깨달은 바가 있어요
    착하고 친절하고 배려하고..
    이런게 이웃을 사랑하라는 좋은 성품인거 맞지만
    이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거는
    그건 내가 내 스스로가둔것이고
    병적인거고 자신을 죽인다는 거.
    필요한 순간 그 반대의 성향도 내가 표현할수가 있어야 한다는거
    그래서 순간순간 자유롭게 선택하며 살아야 행복한 삶 평안한 삶을 살 수가 있다는거를요.

    갑자기 니체의 선한만큼 악해져야 한다는게
    무슨 뜻인지를 알것 같아요
    도저히 이해가 안되었었거든요

    저는 갇혀 있었고
    그건 제가 어릴적부터 살기 위해 만든
    제가 만든 틀이고
    제가 만든 감옥이었어요

    착하다고 남배려한다고 남의 맘 상하게 하면 안된다고 .. 이런거는 정반대로
    때로는 어떤 사람에게는
    착한것보다는 좀 거칠고 단호하게 할줄 알아야하고
    남배려할줄 아는 만큼
    어느순간은 나를 더 배려해야 함을 알아야하고
    남의 맘 상하지 않게 하는걸 아는 만큼
    내 맘 썩어 뭉그러지는거 알아채고
    내 맘 상하지 않게 하는걸 할줄 알아야 해요

    나탐(유명한 영성 유튜버)이 그랬죠
    내가 싫어하는 저 사람모습은
    사실은 내 깊은 곳에선 내가 저러고 싶은거라고..
    그 말이 그때는 엥? 설마? 그랬는데
    이제 이해가 팍팍 됩니다

    부동산 이번 일을 겪으면서
    이기적이고 제멋대로이고 배려없고
    자꾸 내 사정 생각않고 마구 들이대는
    내가 싫어하는 그분의 성격들.

    저 깊은 나의 무의식에선
    저러고 싶었구나
    막 내멋대로 하고 싶었었구나
    이제 좀 알아줘야겠어요

    내가 미치고 팔짝 뛸 만큼 짜증나고 화날때에도
    점잖고 고상하게 상처안주게끔 표현하느라
    어거지로 나의 야성적인(?) 모습을 너무 눌렀구나
    그래서 내가 이토록 기죽어 있었구나... 를 이제 알겠어요

    그리고 또 생각난게 정신분석학
    맞아요 이게 바로 융이 말한 그림자 인거죠
    그림자를 통합할줄 알아야 인격이 성숙해진다는
    그 그림자요

    제 그림자인 제 안의 야수와 화해해야겠습니다
    그래서 필요에 따라 제 캐릭터인 천상여자, 착한 사람, 좋은사람.. 의 마음을 쓰기도 하고
    또 필요에 따라 야수같의 모습, 문자도 씹을줄 아는 모습.. 등등을 아주 능숙하게 현란하게 보여줄거예요
    다양한 마음을 쓸 줄 아는 제가 될거예요

    겨울왕국의 엘사가 얼음궁전 얼음감옥에서 풀려나
    자유롭게 얼음레이저 쏘고 다니던 모습.
    그게 바로 저의 모습이 될거예요
    겨울왕국 애니메이션이 이런 의미였는줄은 알았지만
    이번일로 더욱 선명히 알게 되었어요


    이번 일 그냥 사소한 일이지만 그래도 제겐 의미있는 일이었어요
    응원해주시고 조언도 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이런걸 나눌수 있는 82가 너무 좋아요 :)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9306 독서 습관 7 .m 2024/09/26 1,242
1629305 제주도 최애 맛집 있으신가요? 18 제주도 2024/09/26 2,636
1629304 반포레미안퍼스티지 찬양시래요 11 …………… 2024/09/26 2,640
1629303 운동화 언제 버려요? 9 .. 2024/09/26 2,001
1629302 초등 고학년 지갑 추천해주세요 2 ... 2024/09/26 401
1629301 일일드라마 수준 8 막장 2024/09/26 1,637
1629300 매복 사랑니 쉽게 빼신 분들요 13 발치 2024/09/26 1,374
1629299 아침에 볼일이 있어서 .. 2024/09/26 440
1629298 결핍이 결핍되었대요 5 ..... 2024/09/26 1,806
1629297 아로니아를 어떻게 소진할까요? 20 2024/09/26 1,407
1629296 전기 탄소 매트 1 ..... 2024/09/26 513
1629295 샤넬의 소름돋는 고음 gravity 라이브 숏츠영상 6 ㅇㅇㅇ 2024/09/26 1,057
1629294 지긋지긋한 친정엄마 4 .. 2024/09/26 2,985
1629293 오메가3 5 작은거 2024/09/26 1,065
1629292 노인 조식 배달 서비스 추천 부탁드려요 13 .. 2024/09/26 2,577
1629291 스카이 공대생 엄마의 현실 79 실화냐 2024/09/26 23,213
1629290 82님들 덕분에 저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9 한계돌파 2024/09/26 1,682
1629289 김영선·명태균 측근 E씨 "국감 출석, 증언하겠다&qu.. 5 ........ 2024/09/26 1,157
1629288 하나되는 정치, 협력하는 여야 .... 축협 청문회 1 축구팬 2024/09/26 337
1629287 말투와 말할때 표정이 진짜중요하군요 3 나솔 2024/09/26 2,881
1629286 윤석열 정부 3년차 적자국채 증가 폭, 문재인 정부의 1.5배 5 급가져옵니다.. 2024/09/26 781
1629285 소화가 너무 안되는데 한의원 7 2024/09/26 1,000
1629284 스케쳐스 8 짜증나 2024/09/26 1,528
1629283 뉴진스 민희진 관련이요~ 42 ........ 2024/09/26 3,668
1629282 요즘 정말 가을가을한 날씨네요 1 눈부신날 2024/09/26 9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