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부동산 스트레스 글 올렸다던 사람입니다
저희 매물 빼주시라고
시간 여력이 많을때 다시 연락드리겠다고
문자 보냈어요
댓글 보면서 갑자기 확 깨달아진게 있었어요
어느분이 이유설명하지 말라고 하셨는데
그때 꽝 머리를 내리친 느낌.
살면서 이런 비슷한 순간마다
그러니까 제가 돈 내고 서비스를 받는 상황
굳이 말하자면 갑 위치일때에도
저는 을처럼 행동해왔다는것을요
내돈 내면서도 할말을 잘 못했었어요
저를 함부로 대하거나 무례한 상대
혹은 스트레스를 주는 상대와 관계를 끊고 싶은데에도
상대가 혹여 맘상할까 혹은 앙심품을까
굳이 이런저런 어쩔수없는 핑계를 대가며
맘고생하면서 의사표현을 못하여
괴로와했다는 것을요
이런저런 설명 대면서 죄송하지만 이제 못할거같다.. 는 식으로요
근데 정말이지 어제는 너무 짜증나고 스트레스받았고
82댓글 덕분에 이상황에서도 죄송하지만 어쩌고 하면서
쭈그러진 제가 잘 보였어요
그건 착한것도 상대를 배려하는 모습도 아니었고
그냥 늘 혼나면서 컸기에
기가죽고 당당힌지 못한
자기는 곪아가는데도 자기를 안돌보고 상대앞에서
무의식적으로 나를 낮추는
자기비하적인 행동이었음을 깨달았어요
그래서 한계를 돌파해야겠다고 맘먹고
그냥 단도직입적으로 저렇게 문자보내버렸어요
아무 설명도 없이.
그간 적당한 설명거리 핑계거리
상대 맘 안상하는 문구표현 찾느라 얼마나 신경썼는지..
이제 정말 지긋지긋해요
참 별건 아니지만 오늘 뭔가 한계를 하나 돌파한 느낌입니다.
내가 알아서 자세 낮추고 친절히 사근사근 대하니
상대는 둘로 나뉘더군요
나같이 대하거나
아님 내 위에 올라서려 하거나
(이건 일부러는 아니고 무의식적으로 다들 그러는듯)
늘 지나친 친절이 저의 문제였었거든요
(예전 직장에서의 평가도 그렇고)
이제 어릴적 상처로 내게 밴 습관인
자발적인 을을 탈피하려구요
그냥 무조건 간단히 말하고
이유설명 않고 내 의사표현하는 연습 해야겠어요
그간 적당한 핑계거리가 설명거리가 없을때
그거 찾느라 쩔쩔맸던거 생각하면 너무 시간이 세월이 아깝습니다
상대가 뭐 나빴다기 보다는
나랑 궁합이 안맞는다고 생각해요
나를 돌아볼 수 있게 해준 82 이웃님들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