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 잘하는 분들이야 나름 잘하시겠지만 나이 드니 사적으로 새 친구 사귀는 것이 힘든 것 같아요.
다들 사적으로 친해지면 속 이야기를 하게 되잖아요.
그게 좀 힘든 것 같아요.
취미 모임에서 알게 된 분은 애가 고3인데 공부 안해서 큰일이다 너무 놀아서 애랑 싸우고 그러는데 나중에 들어보니 머리 좋기로 유명하고 전교권이며 연고대는 쉽게 가는 성적이고 그래요. 저희 애도 고등학생이라 보고 듣는게 있는데 그게 걱정인지 자랑인지 모르겠어요. 근데 친구 많은 사람들 보니 그거 다 무난하게 들어주더라고요. 자기 애가 진짜 공부를 많이 못해도 말이죠. 대입해보면 절대 마음 안 편할 것 같은데요.
자랑하는 것도 대놓고는 아니지만 듣고 보면 자랑이고 그런 경우 많아요. 남편이 결혼기념일에 자기 놀래킨다고 신상 샤넬 가방을 사들고 왔는데 허락도 안 받고 그런 거 사다줘서 화가 많이 났는데 자기가 성의를 봐서 교환 환불 안하고 참아줬다 내가 저렇게 센스없는 사람이랑 사느라 고생이 많다 이렇게요.
그렇다고 대놓고 자랑하는 것도 좋지는 않고요.
어릴 때는 그래도 그런가? 이러고 넘어갔는데 나이가 드니 내 형편으로 비교하게 되고 마음이 안 좋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저런 말의 의도가 결국에는 공감 위로 칭찬을 바라는 말이더라고요. 근데 하나도 공감도 안되고 위로는 내가 받아야 할 것 같고 그 사람은 이미 많은 보상을 받고 있는데 뭘 칭찬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뻔히 바라는 거 아니 사회생활 공식대로 좋게 이야기는 해줘요. 근데 내속은 그게 아닌 거죠. 그래서 나이 들면 보던 사람 계속 보게 되는 걸까요?
또 이리 저리 불편하다고 안 만나면 너무 고립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