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연년생 워킹맘 감동실화?!

Rose 조회수 : 3,034
작성일 : 2024-09-25 05:06:03

연년생 워킹맘이에요, 남(의)편은 별 도움이 못되주는...연년생 육아로 너무 힘들었는데 딸 둘이 커 갈수 록 왜 더 힘들죠 ㅠㅠㅠㅠ(정신적 육체적 ㅠㅠㅠㅠ)

 

이틀 전 있던 일이에요

첫째가 치과에서 양쪽 어금니를 빼고 피가나서 솜을 치아 뺀 자리에 물고있었어요.

피가나서 솜이 온통 빨갛게 물들었죠. 

 

이미 치아를 빼기 전부터 겁에 질려 있었어요. 

그렇게 무서워 하는 첫째는 치과 의자에 앉아 떨고 있었어요.

둘째는 그런 언니를 위로하며 보조 의자에 앉아서 손을 꼭 붙잡아 주었어요.

 

첫째는 발치 후 빈 양쪽 어금니 자리에 솜뭉치를 물었어요. 

어금니 뺀 자리의 지혈을 위한 솜뭉치였어요.

 

 여전히 아프고 무서워 하는 첫째에게 둘째가 말했어요

 

"언니 입속에 장미가 피었네"

 

세상에 태어나 저는 처음 들어본 표현이었어요. 

 

첫째는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어요.

 

사실 저는 이 이야기를 치과나와서 아이들에게 들었어요. 

제가 화장실에 간 사이라 그자리에 없었거든요. 

 

너무너무너무 지금도 매일이 너무나 힘든 연년생 육아지만 그 이야기를 듣고 너무나 감동받았어요. 

 

(참고로 저 둘은 평소에 징그럽게 싸우는 사이입니다...)

정말 백만년만에82쿡 로긴해서 글써봐요

이 감동 함께 나눠도 될까요?

 

IP : 168.126.xxx.8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9.25 5:14 AM (108.20.xxx.186)

    그 순간에 그렇게 아름다운 표현으로 언니에게 위안을 준 둘째도 예쁘고,
    그 마음 그대로 받아서 기분 좋아한 첫째도 예뻐요.
    그리고 이런 이야기 나눠주신 원글님도 예쁘세요.

  • 2. ..
    '24.9.25 5:21 AM (68.5.xxx.156)

    아유 예뻐라~
    첫째도 둘째도 엄마도 ^^
    좋을 때입니다!ㅎㅎ
    힘내세요~ 엄마 화이팅!

  • 3. 그래요~
    '24.9.25 5:36 AM (180.229.xxx.203)

    이맛에 자식 키우죠.
    웬수 같다 가도
    한번씩 이런 소소한 행복으로 쌓인
    시름이 눈녹듯 녹아 내리죠.
    예뻐 예뻐~~

  • 4. ditto
    '24.9.25 5:47 AM (114.202.xxx.60) - 삭제된댓글

    자식키우는 재미랄까.. 찰나의 순간이지만 ㅋㅋㅋㅋ 이런 순간의 기억으로 또 지지고 볶으며 자식 키우며 살아가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다 감동이네요

  • 5. 영통
    '24.9.25 6:21 AM (116.43.xxx.7)

    어머나..피 묻은 솜이 장미가 피어나네. 표현도 이뻐라

    지금 대학 딸이 6살 때
    직장 마치고 딸을 유치원에서 데려오는데

    해질녁 붉은 해를 보고 딸이

    "엄마 해님이 아름답게 우리를 쳐다보고 있어."
    한 말
    그 순간 피곤함이 사라지고 아이라는 존재의 감동이..

  • 6. 어머
    '24.9.25 6:27 AM (220.72.xxx.2)

    언니를 위로해주려고 한 말인가요?
    정말 표현과 마음이 너무 이뻐요

  • 7. 싸울 땐
    '24.9.25 6:47 AM (220.85.xxx.165)

    박 터지게 싸워도 위가 상황해선 한편 아잉교. 다행입니다. 원글님 어서 좀 편해지시길요.

  • 8. 어머
    '24.9.25 6:53 AM (121.166.xxx.230) - 삭제된댓글

    둘째가 어쩜 그리 감성적일수가 있죠?
    나중에 혹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는거 아닌가요.
    고운말 이쁜말만 가득찬 책 으로 사람 마음 위로하는....
    정말 이쁜 아이네요.
    나도 우리 둘째 어릴적에
    밤에 업고 산책 나왔는데 갑자기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더니
    누가 저기 불켜놨어 전기세 많이 나오게 하더군요.
    얼마나 웃겼던지...
    지금 그 아이 경제과 나와서 금융권에 있어요.
    어릴때 백화점 갔다가 휴계실서 머플러 두고 왔는데 한달을 울었어요.
    머플러~~~하면서....

  • 9. ㅎㅎ
    '24.9.25 9:13 AM (221.145.xxx.192)

    저도 아이가 둘이고 지금은 다 성인인데 둘 낳길 잘했다는 생각을 늘 합니다.
    부모가 해 줄 수 없는 위로와 든든함을 서로 주고 받거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8681 흑백요리사 만찢남 이분 이게 가능한가요?? 3 ㅇㅇㅇ 2024/10/02 4,765
1628680 휴일날 외식하자는 남편 5 0-0 2024/10/02 4,128
1628679 스테이지 파이터 보시는분들 안계세요? 9 무무무 2024/10/02 1,287
1628678 좀전에 들어오다가 패딩 봤어요 ㅎㅎㅎ 10 쌀쌀 2024/10/02 4,413
1628677 찰밥을 만들어서 5시간 후에 먹는 방법 8 davㅣㅣf.. 2024/10/02 1,794
1628676 여자는 기본적으로 이과공대남 좋아하는듯 27 ... 2024/10/02 3,621
1628675 전화 통화 가능하냐고 물으니 7 lllury.. 2024/10/02 3,595
1628674 오늘 고등어 구이의 신세계를 경험했습니다. 37 .. 2024/10/02 21,154
1628673 아직 여름옷인데 겨울온듯 추워요 3 2024/10/02 2,085
1628672 지금 아울렛 경량패딩 팔까요? 1 한강변 2024/10/02 1,991
1628671 원래 10월이 이렇게 추웠나요 4 ..... 2024/10/02 3,103
1628670 김밥집에서 포장하면 주문한 것과 다른 김밥을 줘요 18 00 2024/10/02 4,833
1628669 술먹으러나왔는데 3 .. 2024/10/02 1,556
1628668 흑백요리사 방출 ㅜㅜ 41 ㅠㅠ 2024/10/02 14,458
1628667 울산여행왔어요. 울산대교 무서워요..고소공포증 9 귀여워 2024/10/02 2,753
1628666 서민음식인 김치도 못 먹는 세상이 됐어요. 36 정치가생활 2024/10/02 4,227
1628665 뻔뻔한 상간녀의 처참한 최후? 2 사이다복수 2024/10/02 4,580
1628664 방금 이승만, 박정희 덕분에 잘살게 되었다는 글 4 열내지 말자.. 2024/10/02 1,280
1628663 최근 상하이 여행하신분 12 ㅇㅇ 2024/10/02 2,677
1628662 아침에 머리손질하는거 몇분 쓰세요? 5 2024/10/02 1,650
1628661 소개팅 상대 부모님 노후가 준비중이라고 하면.. 26 .. 2024/10/02 6,362
1628660 배추김치가 너무 비싸서 갓김치 핫딜이요 7 .. 2024/10/02 3,278
1628659 수학선행에 대한 고민.. 7 ㅂㄷ 2024/10/02 1,658
1628658 형제 환갑때 부주들 하시나요? 12 ??? 2024/10/02 4,484
1628657 쌀쌀하니 너무 좋네요. 7 좋다좋다 2024/10/02 2,3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