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진짜 벌꿀을 땄어요

약이래 조회수 : 2,233
작성일 : 2024-09-24 14:12:03

태양이 지글지글 끓어대던

추석 명절날

시골집을 갔다가

외부 별채같은 공간인데 지금은  사용을 하지 않는

방 한쪽 천장에 꿀벌이 집을 짓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

외부 나무 기둥 틈새로 엄청 많은 꿀벌이

윙윙 거리며 들락날락 하길래

 

더 규모 커지면 문제겠다 싶어 

방 안 천장을 네모낳게 잘라봤어요

(오래된 한옥이고 합판으로 천장을 덧대놓은 형식이라..)

 

세상에 반쯤 잘라 뜯어 보니

엄청나게 큰 꿀벌집을 만들어 놨더라고요.

어찌어찌 해서

3분의 1정도 남기고 꿀집을 잘라냈어요

 

살면서 벌이 만들어 놓은 꿀벌 집을 통째로 보는 것도 흔치 않는데

어렸을때  동네 마을 입구에

반은 썩은 벚나무 속에 꿀벌이 벌집을 만들어 놓아서

동네 사람들이 모여 나무 속 꿀벌을 따서 

나눠 먹었던 경험이 있어요.

 

그 이후에 또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겠나 싶었는데...

 

큰 용기에 담아내서

천에 거르고 벌집채 짜내었더니

(가정집이니  꿀만 걸러내기 힘들더라고요)

 

정말 진한 100% 꿀을 얻었어요.

(꿀벌들에게 미안해~ 고마워~ 인사했어요)

 

 

벌집이랑 섞여 짜낸거라  

양봉 꿀처럼 맑지는 않고

꿀에 가루 섞인 듯 탁하고 진한데

맛은 또 좋더라고요

 

양봉 꿀만 먹다가 

이걸 먹어보니  순수하게 단 꿀맛이에요.

 

보통 양봉 꿀은 아주 찬물에 섞으면

잘 풀어지지 않는데

이건 찬물에 섞어도 잘 풀어져서 좋더라고요

 

남편에게 약처럼 생각하고 먹으라고

타줬더니만

평소 양봉 꿀에 익숙해서 그런지

맛이 좀 안맞는다고 잘 안먹네요  

 

귀한건데   약으로 생각하고 먹으라니까...

 

 

 

 

 

IP : 222.106.xxx.18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ㅁㅁ
    '24.9.24 2:19 PM (112.187.xxx.168) - 삭제된댓글

    좋은건 같이 드세요그게 좀 세죠
    많이 먹으면 몽롱 어질해집니다

  • 2. ...
    '24.9.24 2:20 PM (106.247.xxx.105)

    우와~ 너무 귀한꿀이네요~
    상상이 막 되니 신기하기도 하구요
    남편분 안드시면 본인이 약으로 드세요~

  • 3. 원글
    '24.9.24 2:22 PM (222.106.xxx.184)

    네~ 그래서 저도 먹고 남편도 먹게 하려고 했는데
    남편은 안먹더라고요.

    저는 맛 좋던데...

  • 4.
    '24.9.24 2:28 PM (121.167.xxx.120)

    천에 짜지말고 망 촘촘만 체에 올리고 밑에 그릇 받치고 천천히 내리면 깨끗해요

  • 5.
    '24.9.24 2:28 PM (61.78.xxx.69)

    횡재하셨네요..!
    그냥 먹기 어려우면 요리 마지막에 조금씩 넣어먹으면 모든 음식이 꿀맛일 것 같아요 ㅎㅎ

  • 6. 원글
    '24.9.24 2:34 PM (222.106.xxx.184)

    ..님 그런 방법도 다 해봤어요.^^
    근데 이 벌꿀이 오래된 것은 숙성되어서 아주 농도가 찐득하니 떨어지지 않더라고요.
    꿀벌집의 꿀벌이 오래된 순서대로 아주 진한 흙갈색부터 중간
    그리고 얼마 안됀건 아주연~한 노랑빛.
    얼마 안됀 꿀은 그냥 꿀벌집을 들기만 해도 주륵~ 흐르는데
    오래된 꿀이 많아서 체에 받쳐 놓았는데 흘러 내리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걸러 짰어요.

    아무래도 꿀만 들어간게 아니라 벌집 가루도 섞였을테도 그렇겠지만
    그래도 약처럼 먹으려고요.

  • 7. 원글
    '24.9.24 2:36 PM (222.106.xxx.184)

    저는 그냥 한스푼 떠서 먹어도 맛있고
    물에 타마셔도 맛있더라고요.

    맛이 쓰거나 강하거나 그렇지 않고 그냥 꿀 맛이에요.

  • 8. 그런
    '24.9.24 2:45 PM (223.39.xxx.112)

    자연꿀은 비싸더라구요
    30만원50만원해요
    약이죠

  • 9. ㅇㅇ
    '24.9.24 2:59 PM (59.15.xxx.140)

    벌집 가루 섞이면 어때요 벌집 생으로 씹어도 먹는데요
    꿀벌들은 거기 떨어진 꿀 모으고 남은 꿀 챙기고 해서 또 잘먹고 잘사니 미안해안하셔도돼요

  • 10. 원글
    '24.9.24 4:07 PM (222.106.xxx.184)

    ㅇㅇ님 그러니까요^^ 저는 다 약이다 생각하고 한번씩 먹는데
    남편은 ... ㅎㅎ
    꿀벌이 벌집을 얼마나 크게 만들어놨던지 정말 많이 땄어요.
    3/2만 땄는데도 꿀병으로 4병 정도는 나온 거 같아요
    각 집당 한병씩 나눠서 가졌고요.

    금액도 금액이지만 이런 상태의 100% 자연 꿀을 만나기도 힘들잖아요.
    힘들게 땄지만 재밌는 경험이었어요. ^^

  • 11. 따흑
    '24.9.24 4:35 PM (115.90.xxx.90)

    그거슨....
    그찐득한 그것은 집채 씹어서 드셨어야죠~~~ 아잉...

  • 12. 원글
    '24.9.24 5:00 PM (222.106.xxx.184)

    따흑님~
    찐득한 그것 집채 씹어서 먹기도 했어요.
    근데 그런 꿀이 많아서 다 씹어 먹기도 그렇고
    그냥 같이 걸렀어요.ㅎㅎ

  • 13. ㅇㅇ
    '24.9.25 8:57 AM (222.107.xxx.17)

    벌집을 3분의 1쯤 남겨 놓으신 건
    나중에 또 따서 드시려고 그런 건가요?

  • 14. 원글
    '24.9.25 9:52 AM (222.106.xxx.184)

    다 채취하자니 벌도 너무 많고 힘든데다
    꿀벌이 애써 만들어 놓은거 홀라당 다 가져가기 미안 하더라고요.
    얘들도 먹고 그래야 하니까..^^;
    혹 나중에 다른 사람이 채취할 수도 있겠지만...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7513 이수지가 김고은 흉내내는거 김고은 진짜 싫을듯 34 .. 2024/11/12 18,733
1647512 파주--> 성남, 수지 쪽으로 이사해야되요... 조언 좀... 12 레이크타호 2024/11/12 1,977
1647511 미스코리아 대회 8 뭐죠 2024/11/12 2,821
1647510 태권도장이나 영유 원어민들. 유아들 전문 자격증 없어요 4 2024/11/12 1,283
1647509 세월호 유가족과 해외 동포, 간담회 통해 진상규명 의지 재확인 1 light7.. 2024/11/12 587
1647508 요즘 부모 재산 문제로 갈등 있는 집들이 많은것 같아요 16 2024/11/12 5,249
1647507 11월에 이게 말이 안되지만 6 2024/11/12 3,914
1647506 마에 곰팡이가 폈어요 생마 2024/11/12 569
1647505 사춘기전 아이가 너무 그리워요 10 ........ 2024/11/12 4,172
1647504 아들이 자립하지 못해서 65 ㅣㅣ 2024/11/12 19,406
1647503 르망고 수영복 ㅠㅠ 5 수린이 2024/11/12 2,189
1647502 PD수첩 - 5060 은퇴후 15 ........ 2024/11/12 18,597
1647501 아이한테 내는 화와 짜증의 근원은 불안이에요 13 ㅁㅁ 2024/11/12 3,914
1647500 나이는 얼굴로만 티가 나는게 아니네요. 50 잘늙자 2024/11/12 26,838
1647499 주병진 활동할때 5 ㄱㄴ 2024/11/12 2,341
1647498 요즘 미운 사람이 많아요.. 5 인간관계 2024/11/12 2,107
1647497 GTX A 노선 많이들 타시나요. 6 .. 2024/11/12 2,153
1647496 정년이에서 신예은(영서) 이미연 닮았어요 6 정년이 2024/11/12 1,954
1647495 인스타 팔이나 홍보요 1 ..... 2024/11/12 996
1647494 트리트먼트 남은거 처치방법이 있나요? 5 지혜 2024/11/12 1,991
1647493 부모님께서 쓰실 로봇청소기 추천해주세요! 2 티나 2024/11/12 1,090
1647492 쿠키집 하는 아는 사람 4 dd 2024/11/12 2,521
1647491 서울사대부중 91년 졸업 친구를 찾습니다. 00 2024/11/12 583
1647490 광고하는 콘드로이친1200과 성분이 콘드로이친1200 7 소비요정 2024/11/12 744
1647489 경찰병원역 근처 사시는 분 계신가요? 6 .. 2024/11/12 8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