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내미가 대형 샵 몇 군데에서 수습기간 거치고
디자이너 된 지 2년 지났어요
강남에 있는 샵이고 디자이너 여럿 있는
나름 이 분야에서 이름있는 곳이에요
저도 그동안 궁금했던 것들 알고 싶었던 것들
많았어서 머리하러 가면 매번 물어보고 와요
비록 딸이 일하는 분야지만
요즘 웬만한 샵 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생각도 여전하구요
(딸이 일하는 샵도 비싼 펀인 곳이에요)
저같은 분들 많은것 같아
그동안 알게 된 내용들 좀 풀어볼게요
ㅡ 펌할때 클리닉 꼭 해야하나?
일단 답을 하자면 케바케래요
머리카락이 건강하고 시술을 견딜 수 있는 모질이면
굳이 클리닉을 해야 하는 건 아니래요
그런데 대부분은 잦은 시술과 염색으로 이미 상해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더 나은 결과를 위해 권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저도 펌이나 염색할때 딸이 꼭 클리닉을 해줍니다
비싸서 문제인거지 하면 좋은 건 확실하니까요
머리카락의 건강상태에 따라 시술 결과나 유지력도 확연히 다르기 때문에, 금액 더 올리려고 권하는게 아니라 정말 필요해서 권하는 거래요
다른 샵은 어떨지 모르나 딸은 그렇다네요
그리고 클리닉을 똭 했으니 이제 끝!
이 아니고
평소에도 신경써서 관리한 만큼 아웃풋이 나오는 거래요
피부와 똑같다네요
피부과 한두 번 시술받고 꿀광피부가 계속 유지되는게 아니듯
클리닉으로 개선시켜놓은 헤어를 꾸준히 관리해 주어야 유지될 수 있는 거래요
저한테도 매번 트리트먼트 자주 하라고 좋은 제품 발라주라고
잔소리 엄청 합니다ㅋㅋ
자기네 샵에서 쓰는 비싼 제품들 갖다주고요
(자기가 사도 비싸답니다)
ㅡ 이것저것 권유 안하고 그냥 원하는 펌만 해주는 곳들도 많고 결과물도 딱히 다르지 않던데?
그건 스스로가 본인 모발 상태를 잘 모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대요
딸네 샵은 모발 상태가 안좋은 고객의 경우 시술 안하고 돌려보내지만 많은 경우(x자헤어, x안헤어ᆢ등등의 중저가샵들)
개개인의 차이에 상관없이 기계적인 시술을 하고
고객들은 헤어가 늘 그 상태였기 때문에 차이점을 느끼지 못할 뿐 전문가로서는 해서는 안되는 경우가 많대요
시술로 머리카락 다 녹아서 오고 가늘어지고 늘어나서 안타까운 경우가 많다고 해요
ㅡ가격이 그렇게까지 비쌀 일인가?
이건 상황이 너무나 다양해서 한마디로 정리하기는 어려운데
예를 들어 지금 딸네 샵은 강남의 가장 비싼 동네에 있어서 자리값도 있고 디자이너들이 다들 최소 경력 만 5년 이상의 베테랑들이에요
딸도 까다롭기로 소문난 브랜드 여러 곳들에서 각각 펌 따로 염색 따로 컷 따로 수료했고, 계속 새로운 트렌드 기술 기계 배워야 해요
그동안 들이는 비용, 노력, 경험의 값이 디자이너마다 다 같을 수는 없다는 거죠
솔직히 대충 배우고 대충 일하는 디자이너들도 많은 거 딸도 인정한대요ㅋ 실력차이 정말 천차만별이고요
그런데 실력없는 디자이너들은 좋은 샵에서 버티지 못한다네요
고객들의 눈도 충분히 높아졌대요
솔직히 저는 옛날 사람이라 미용일에 대해 선입견이 없지 않았는데 요즘 젊은 진입세대들의 노력은 장난 아닙니다
(제가 그동안 딸을 지켜봐서 알고 솔직히 많이 놀랐어요)
오히려 고생하는것에 비해 수입이 생각보다 많지는 않은 것 같아요;
여기까지 제가 아는대로 써봤는데 혹시 더 궁금한 점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답글 달 수 있는 내용이면 달아볼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