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와 집밥 한 그릇에 속이 뻥..

ㅁㅁ 조회수 : 6,655
작성일 : 2024-09-22 18:34:29

 

집에 뭐 별게 없는데 알배추가 있길래

국물멸치 닥닥 볶아서 비린내 날리고 다시마 무우 넣어서 

국물 푹 내고, 다른 국물재료 없길래 여기서 끝.

알배추 작게 다다다다 썰어서 대기해 두었다가

냉동실에서 나온 쇠고기 살치살 짜투리 남은거 넣고

국물 좀 우리다가

된장 풀어서 넣고,

심심하니 쌈장 만들어놓은거 쬐금 넣었는데

아뿔싸 깨가 들어있었네...국에 깨는 깨지

깨를 얼른 촘촘한 망으로 건지고

알배추, 파, 마늘, 청양고추 넣고

우르르 끓이고,

이걸로도 맛있지만

단백질 보충 위하야 두부 짜투리 

5살 아이 한입 크기로 쫑쫑 썰어넣고

다시 우루루 한다음 고춧가루 탈탈 넣어서 끓였어요..

 

먹을래에~~~? 가족에게 물어봐도 다들 노..

오히려 좋아~~ 혼자서 호젓이.

 

방금 씻어 불려서 압력솥에 지은 알맞게 딱 잘된 현미밥

김 솔솔 나고 윤기 자르르 한데

김 한장 올려서 일단 한입 먹고,

국을 숟가락 가득 퍼서

얼마전 담가서 이제 맛이 들을대로 들은 배추김치랑

먹었어요. 

너무나 맛있습니다.

 

우리집 갈색 소형견 메리,

거실에서 말꼼히 쳐다보는거 귀엽고

남편은 옆에서 노트북으로 도르락락 일하고

해진 거실 아파트 맞바람 불며 커튼이 부드럽게 날리는데

와...행복하다...행복해...

 

치르치르 미치르가 행복을 밖에서 찾다가

집에서 파랑새 찾았다는건 정말 명작이다.....혼자 뇌깔여봅니다.

된장국 한사발이면 족하니,

노후도 괜찮겠다 싶은 

비약적인 결말.

IP : 222.100.xxx.51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9.22 6:37 PM (211.234.xxx.161)

    맞아요

    저도 다른거필요없고 내가 알배추 숭덩숭덩 잘라넣고 된장 휘휘 풀어 만든 배춧국이 필요한 날이 있어요

    뜨끈하게 한그릇 김치얹어 먹고나면 왠지 뭐든 할 수 있을것 같이 어깨가 펴지는 날

  • 2. ...
    '24.9.22 6:41 PM (39.117.xxx.76)

    그러게요. 편안한 집이 천국~~

  • 3. ..
    '24.9.22 6:42 PM (175.116.xxx.137)

    맛있는 집밥이 최고죠.

    이제 밖에서 먹는 밥이 성에 안 차요

    저도 양지 숭덩숭덩 썰어서 참기름 조선간장 고춧가루 넣고 무도 넣어서 볶다가 푹 끓여서 국물 자박하게 잡아 소고기찌개 끓였어요. 경상도에선 이렇게 먹거든요.
    거기에 배추한포기 무하나 썰어서 간단김치도 담그고요
    종종 거려서 힘든데 맛있어서 안 할수가 없어요

    호박전을 하나 더 할까 오뎅을 볶을까 고민중입니당

  • 4. ㅇㅇ
    '24.9.22 6:43 PM (59.6.xxx.200)

    따뜻한 글 잘읽었어요
    늘 평안하시길

  • 5. 간단 콩나물 무침
    '24.9.22 6:46 PM (211.234.xxx.224)

    1봉 잘 씻어서 두꺼운 팬에 깔고
    가운데 파서 물 반컵 부어요.
    뚜껑 꼭 닫고 김나면 중불에서 3분 불끄고 1분 뜸들이기
    팬에 남은 물을 따라버리고 그대로
    마늘 (+고춧가루) 휘리릭
    맛소금, 통깨, 참기름 넣어 휘리릭
    물기없이 깔끔한 원팬 콩나물입니다.

  • 6. ….
    '24.9.22 7:02 PM (149.167.xxx.43)

    역시 된장 고추장이 최고야

  • 7. 맛동산
    '24.9.22 7:04 PM (106.102.xxx.181)

    집밥 레시피 너무 수필처럼 읽었네요
    저도 해먹어야징~~^^

  • 8. 맛동산
    '24.9.22 7:04 PM (106.102.xxx.181)

    간편콩나물 무침 감사~~

  • 9. 저두
    '24.9.22 7:15 PM (61.101.xxx.163)

    애들 독립하면 노후에 생활비 그리 안들거같아요.
    병원비가 걱정되기는 하지만..뭐 죽을병이면 죽으면 되니까...

  • 10. ㅇㅇ
    '24.9.22 7:21 PM (103.3.xxx.251) - 삭제된댓글

    진심 집밥이 젤 속편해요.
    밥솥 돌릴 때 냉동큐브 나물 하나 던져놓고
    김치, 계란후라이, 그저께 해먹고 남은 무우나물이면 세상 행복...

  • 11. ....
    '24.9.22 7:22 PM (118.235.xxx.179)

    행복의 집밥! 잘 읽었어요 ㅎㅎ

  • 12.
    '24.9.22 7:44 PM (59.11.xxx.27)


    얼마 전에 홈쇼핑 읊어주신분 아니십니까?
    아주 그냥 나를 홀리네 홀려

  • 13. .....
    '24.9.22 7:50 PM (58.122.xxx.12)

    맛있는 국에 김치면 한끼 뚝딱이죠 속도 편하고 넘나 맛있어요 뜨끈하게 한사발 먹고싶네요 추릅~~~~

  • 14. ...
    '24.9.22 7:51 PM (58.233.xxx.28)

    입안에 침이 고여요.

  • 15. @@
    '24.9.22 7:58 PM (118.235.xxx.23)

    오올 저는 고춧가루 빼고 들깨 가류 한듀스픈 넣은게 제쓰타아일~~~ 너무 맛나겠어요
    저는 허여멀건 국둘 좋아헙네다!
    촌스럽게 매운거 못먹어서^^;;;

  • 16. 스타일있으신분
    '24.9.22 8:16 PM (222.100.xxx.51)

    들깨도 좋네요
    여러분들도 다 각자의 집밥이 있으시군요.
    나를 만족시키는게 산해진미가 아니라는 사실이 만족스러워요~~

  • 17. ㅇㅂㅇ
    '24.9.22 8:24 PM (182.215.xxx.32)

    집에서 파랑새
    집밥의 힐링
    완전 공감해요

  • 18. ...
    '24.9.22 9:40 PM (116.125.xxx.62)

    님은 음식도 맛있게 휘리릭
    글도 재밌게 휘리릭
    말고 잘하실 거 같아요

  • 19. 진심동감
    '24.9.22 9:51 PM (222.235.xxx.56)

    대충해먹어도 사먹는 음식이 집밥을 절대 못따라오죠.
    된장국 후라이 밥 김치 김
    이렇게만 먹어도 배달음식보다 좋더라고요.

  • 20. ㅇㅇ
    '24.9.22 10:56 PM (58.29.xxx.31)

    이 분 코스트코 그 분이셔요?
    며칠동안 기다렸자나요
    번거로우시겠지만 이런 소소하고
    따뜻한 글 자주 부탁드려요

  • 21. 아아
    '24.9.22 11:28 PM (222.100.xxx.51)

    누군가 기다리시는 분이 있으셨군요

    홈쇼핑 코슷코 전부 저 아닌데 어쩌죠*^^*

  • 22. 오...
    '24.9.23 12:14 AM (39.118.xxx.243)

    원글님 국이나 댓글에 나온 음식 해먹어보고 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7085 PT샘에게 말해야 할까요? 12 cbb 2024/11/11 1,975
1647084 얼마전 로맨스 웹소설 추천해주신 분~꺄 너무 잘보고 저도 추천요.. 23 로맨스가필요.. 2024/11/11 2,531
1647083 엄마때문에 너무 화가나요 12 00 2024/11/11 2,935
1647082 MBC 검사! 나가세요! 재판장의 분노 4 ........ 2024/11/11 2,912
1647081 남은갓 활용법 있을까요? 5 잔반 2024/11/11 636
1647080 급질 캐시미어 1 가을 2024/11/11 1,266
1647079 조선미라는 분은 오은영 교육법과 극과극이네요 33 .. 2024/11/11 6,532
1647078 어르신 주간보호센터 보통 연령대가… 4 어르신 2024/11/11 1,257
1647077 이재명 죽이려한 인간?? 13 ㄱㄴ 2024/11/11 1,516
1647076 88년 치대졸업이면 4 ㅇㅇ 2024/11/11 1,368
1647075 김장은 왜 하는걸까요? 55 궁금 2024/11/11 5,958
1647074 국내항공은 몇시간전 공항에 도착 해야하나요? 4 .. 2024/11/11 711
1647073 오늘 kfc 원플원이요 5 ... 2024/11/11 1,516
1647072 경찰이 국회의원 폭행 16 이게 나라냐.. 2024/11/11 1,865
1647071 너무 잘 체해요 7 ... 2024/11/11 1,218
1647070 무 없이 어묵탕... 11 괜찮을까요?.. 2024/11/11 1,883
1647069 검찰은 존재 이유가 없어진거 같아요 12 정말 2024/11/11 1,241
1647068 제 기억력 정상수준일까요? 1 이 정도면 2024/11/11 595
1647067 아들 얼굴보기 어려운데 가족톡방을 만들었네요 28 ........ 2024/11/11 4,003
1647066 글을 잘 쓰지만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재능이 있는걸까요? 4 ㅇㅇ 2024/11/11 960
1647065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는 아침에 보면 안됩니다 19 ㅇㅇ 2024/11/11 4,893
1647064 연고 보관기간 1 연고 2024/11/11 357
1647063 앞으로 주식 국장 희망이 있을까요? 21 ... 2024/11/11 2,965
1647062 배추3통 6000원 8 ... 2024/11/11 2,906
1647061 대학은 떨어지면 내가 기운빠지는것보다 12 123 2024/11/11 3,1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