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한지 오래되었고 따로 살아요
외식할땐 안그런데 (외식할땐 음식 남겨도 남긴 음식 집에 가져오는게 아니라서 그런듯)
집에서 밥먹을때 항상 구질구질하게 너무 불편한 마음이 들게 행동하세요
맛있는 음식이 있어도 0.5인분 분량만 식탁에 내어놓고
반찬도 맛있는 반찬은 일부러 안내어놓고
식사 땐 맨밥이랑 반찬 두세가지, 맛있는 메인반찬 0.5인분으로 둘이 먹어야 해요.
엄마는 메인 반찬은 젓가락으로 뒤적거리기만 하고 안드세요.
저도 사회생활하는 사람인데 사람 두명이 먹을때 젤 맛있는 메인 반찬은 속도 맞춰서 상대가 먹는것도 봐가면서 적당한 양으로 절반 정도만 먹어야 하잖아요.
제가 그렇게 맘껏 못먹고 조금만 먹으면 결국 그 메인 반찬 절반 가량이 그대로 남고,
다음 식탁에 또 올라와요. 또 반복.
먹는척은 하세요. 본인 입에 들어갔다 나온 젓가락으로 반찬 뒤적뒤적하고 제쪽으로 밀어주시고ㅠㅠ
저는 그것도 싫어요
그러고 남은 맛있는 음식은 어떻게 하냐면,
저를 쳐다볼때 세상 불쌍한 사람 보는 것 같은 표정으로 울먹이는 목소리로
"이거 너 가져가서 먹엉 ㅠ"
그 장소가 엄마 집이면 저 집에 갈때 싸주시려고 하고, 그 장소가 제 집이면 저도 모르게 냉장고 깊숙한 곳에 넣어놓고 가심(저는 나중에 냉장고 정리하다 발견해서 이미 상해서 버릴때가 많았어요)
제가 맛있는 것좀 먹고 싶어서 맛집에서 2인분을 포장해왔는데,
식탁에 올라오는건 0.5인분 뿐..
어? 이 식당 양이 이렇게 작나? 싶어서 보면 엄마가 덜어놓은 것.
"이거 너 혼자 있을때 먹엉 ㅠㅠ" 하면서요.
진짜 너무 지겹고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저희집이 엄청 가난했던 것도 아니고요. 외갓집도 식사때마다 불고기나 갈비찜 올라왔었고요
외가 분위기가 남존여비가 심해서 남자들 다 먹고 남으면 여자 먹고 그랬던 것 같은데, 저는 어린이여서 남자들 먹을때 같이 먹었고요.. 그 습관이 남아있어서 그런가 싶기도 해요.
식사 차리시면 먼저 먹으라고 하거나, 같이 앉아서 먹다가도 일어나서 다른 일을 하시고,, 결국 다른 식구들 다 먹은 후에야 다시 식탁 앉아서 식은 음식으로 드시거든요.
추석때 음식을 안했는데, 그냥 넘어가기 섭섭해서 송편, 전 몇가지 사서 갔는데
(엄마한테 뭐 사갈까 했더니 전 먹고 싶다고 해서, 전 종류도 동그랑땡 직접 고르신거였음)
동그랑땡이 6개였는데, 이틀동안 먹고 3개가 남음. 저한테 3개를 싸주심.
제가 가만 생각하니 제가 먹은게 3개일텐데요.
동그랑땡 그게 뭐라고 귀한 음식도 아닌데 ㅡㅡ;;
저는 그 6개 한끼에 다 먹을수 있어서 식탁에 다 올렸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3개 먹은건데..
엄마는 하나도 안먹고 저를 싸준거에요. 다른 전이나 송편도 마찬가지.
너무 지겨워서 일부러 엄마 집에 갈때 제가 맛있는 음식 포장해서 가거나 외식, 배달시키거나 하는데,
외식이 아닌 상황에는 늘 똑같아요. 제가 포장해간 음식도 안내어놓으시거나 아주 조금 0.5인분만 내어놓고는 저 집에 갈때 " 이거 너 먹엉 ㅠㅠㅠ "
똑같은 음식을 외식으로 식당에 가면 다 드세요. 거기서는 남기면 끝이니까.
저를 쳐다볼때 세상 불쌍한 사람 보듯이 표정짓고 울먹이는 것도 너무 지겹고..
왜 그리 구질구질하게 그러시는지 모르겠어요
본인이 사고싶은거에는 돈 아주 잘 쓰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