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전이었어요.
SBS 생방송 토론 프로에 시민 패널로 출연하게 되었죠.
원래 무대공포증이 있었지만 마이크 잡고 몇 마디만 하면 된다길래 출연 결심했어요.
저녁 8시까지 오라고 하길래 집에서 6시쯤 나갔어요.
방송국은 목동이었고 저희 집은 당산동이었기에 가까운 거리였지만 긴장되기도 했고 여유있게 도착하고 싶어서 일찍 출발했죠 .
경인 타고 목동으로 빠졌더니 방송국이 바로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어쩐 일인지 자꾸 방송국을 지나치게 되네요?
들어가질 못해요.
저 앞에 보이는데. 바로 옆으로 보이는데. ㅎㅎㅎㅎ
계속 같은 길로 반복 반복 하다보니 멘탈이 나가고 이게 꿈인지 생시인지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아마 한 시간 넘게 수 십번을 지나친거 같아요.
방송국을 옆에 끼고 뱅글뱅글
와 진짜..... 식은땀이 나고 이러다가 방송 펑크 내겠다 싶었죠.
결국 출연 포기하려는 심정으로 작가한테 전화하려는 찰나 방송국에 진입했어요.
어떻게 진입하게 됐는지는 아직도 몰라요.
그냥 집에 가려고 했는데 방송국에 들어가게 됐어요.
아마 8시를 5분 남겨놓고 턱걸이로 엘베 탔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그 날 무사히 방송 출연은 하긴 했는데... 아직도 미스테리에요.
요즘은 네비 있으니 추억의 사건이에요.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