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결혼 전 고물차라 불리던 나를 바라본 남편의 시각

마할로 조회수 : 5,194
작성일 : 2024-09-20 07:45:36

“봄지갑” 글로 시작해 남편의 말이 재미있다고들 하셔서 또 하나 올려봐요.

——-

옛날에 소위 혼기를 놓치면 동생들이 “고물차”라며 길 비키라고 놀리던 시절 있었지요.

사촌 여동생들이 옛날에 지금 남편하고 데이트 할 때 이 사람 앞에서 깔깔거리며

저를 고물차에 비유한 농담을 던졌어요. 

나 때문에 자기들 같은 신형 세단차가 못나가고 있다고. 

그런데 평소 농담 좋아하는 이 사람 얼굴이 굳어지더군요. 

동생들은 약간 당황해 하고 나는 은근 압박감 받았나 생각했어요.

 

세월이 많이 많이 흐르고 까맣게 잊고 있는데 어느날 남편이

”당신 결혼 전 처제들이 고물차라고 한 것 기억나?“

”응“

”나 살면서 그렇게 웃기는 얘기 처음 들어봤네“

”근데 그때 왜 안 웃었어?“

.

”내 인생에서 그렇게 이쁜 고물차를 본 적이 없었으니까.“

 

잉? 웃지 않으려고 입술을 꽉 깨물었네요. 누가 굳이 외모품평을 하더라도 저 전혀 이쁜 사람이 아니거든요.

확실히 제 눈에 안경이라는 게 있긴 있구나 이 자리에서 자신있게 말할 수 있어요

IP : 172.116.xxx.231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9.20 7:49 AM (119.194.xxx.162)

    아! 오늘 참 재수 좋은 날이 될 것 같아요.
    아침에 처음 읽은 82글이 예뻐서.....
    저도 고물차였는데 지금 편히 살아요.
    원글님도 파이팅..

  • 2. ㅋㅋ
    '24.9.20 7:53 AM (211.241.xxx.107)

    38년된 고물차
    신형 만나서 잘 살아요

  • 3.
    '24.9.20 7:54 AM (218.146.xxx.152)

    남은 생애 남편분 업고 사세용

    저 전혀 이쁜 사람이 아니라는 말.
    그리고
    그렇게 이쁜 마음을 딱 한번에 알아본 남편 눈썰미 높이 삽니다

  • 4. 마할로
    '24.9.20 7:56 AM (172.116.xxx.231)

    고물차 회원들, Welcome!

  • 5. ㅇㄹㅇㄹ
    '24.9.20 8:08 AM (211.184.xxx.199)

    제일 부러운 분이 원글님 같은 분이에요
    결혼해서 내 남편 내 아내가 최고다 생각하고 사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 6. ㅇㅇ
    '24.9.20 8:27 AM (211.179.xxx.157)

    활짝 웃어주시죠.

  • 7. 영통
    '24.9.20 8:36 AM (106.101.xxx.226)

    50대로
    34살 고물차로 결혼했어요.
    남편이 내 얼굴 보고 눈코입이 참 이쁜데 여드름 때문에 이목구비 묻혀서 자기 차지된 거라고..
    여드름 범벅 피부여서 연애도 소개도 안 되던..
    그 말이 이뻐서 생활 엉망인 남편 참고 살았네요
    말로 천냥빚 갚는다 말 케이스가 남편

  • 8. 바람소리2
    '24.9.20 8:44 AM (114.204.xxx.203)

    형부감 앞에서 구런소릴 하는 동생들이라니 한심해요

  • 9.
    '24.9.20 9:11 AM (223.38.xxx.156)

    또 센스있는 남편분 ㅎ 또 오셨네요
    부러워요 ㅎㅎ

  • 10. 헐...
    '24.9.20 9:18 AM (1.227.xxx.55)

    나는 또 시가쪽 싸가지 없는 사촌동생인가 했더니
    원글님네 동생들이었어요?
    아무리 시대가 달랐다고 해도 감히 언니한테 그런 농담을 했나요?

  • 11. 마할로
    '24.9.20 10:10 AM (172.116.xxx.231)

    혼기 지나는 사촌언니 결혼 좀 시켜 보겠다는 흑심이 눈에 보여 웃겼어요
    가족간에 무례한 애정의 표현으로 자행한 월권행위 ㅎㅎ

  • 12. ㅎㅎㅎ
    '24.9.20 10:10 AM (180.68.xxx.158)

    모델하던 제동생보다
    제가 더 이뻣다는 현역남편…ㅋ
    34년차 고물차를 치워줘서 저희 집안에서 대접받고 살았…
    저 키도 작고 안예쁨.
    저 50대 인데, ㄸ차소리도 좀 들었죠.ㅋ

  • 13. 마할로
    '24.9.20 10:14 AM (172.116.xxx.231)

    ㄸ차 - 무슨 말인지 바로 알아들음 ㅎ

  • 14. ..
    '24.9.20 10:29 AM (172.116.xxx.231) - 삭제된댓글

    남편이 원래 유머있고 긍정적으로 언어를 장착하고 있는 사람인데
    둘 다 퇴직해서 자주 마주치다 보니 이 표본언어기가 고장날 때도 많습니다

  • 15. 마할로
    '24.9.20 10:30 AM (172.116.xxx.231) - 삭제된댓글

    남편이 원래 유머있고 긍정적으로 언어를 장착하고 있는 사람인데
    둘 다 퇴직해서 자주 마주치다 보니 이 표본언어기가 고장날 때도 많습니다

  • 16. 마할로
    '24.9.20 10:31 AM (172.116.xxx.231)

    남편이 원래 유머있고 긍정적인 언어를 장착하고 있는 사람인데
    둘 다 퇴직해서 자주 마주치다 보니 이 표본언어기가 고장날 때도 많습니다

  • 17. ..
    '24.9.20 11:28 AM (211.234.xxx.249)

    남편분이 센스쟁이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1882 미친 날씨 13 ... 2024/09/20 3,256
1631881 입장의 차이 3 ..... 2024/09/20 647
1631880 윤정부, 해외유학생 30만명 늘리고 취업, 정착 지원한다는거 29 ... 2024/09/20 2,032
1631879 60세 현금 25억 17 조언 2024/09/20 6,131
1631878 펑합니다. 29 며느리 2024/09/20 3,281
1631877 이준석 폭주하는 인터뷰 ㅋ 4 121212.. 2024/09/20 3,545
1631876 치열수술후 식이섬유 먹어야되는건가요? 3 . . 2024/09/20 374
1631875 트위터하다 팔레스타인 어린이 희생자 영상을 봤는데 10 …… 2024/09/20 1,046
1631874 이제 제대로 된 가을 날씨는 영영 못 보는거 아닐지 5 ㅇㅇ 2024/09/20 802
1631873 새치염색은 밝게는 안되나요 ? 18 궁금 2024/09/20 2,021
1631872 전남 평화회의 생중계 - 문프님 기조연설 3 .... 2024/09/20 443
1631871 블핑이 성공한건 지수덕분이 아닐까요? 39 .. 2024/09/20 4,392
1631870 서울시내에서 픽업서비스되는 택시 등 없을까요? 7 13 2024/09/20 494
1631869 에어컨 켜셨나요 14 음.. 2024/09/20 2,410
1631868 부산 모발이식 병원 2 모발이식 2024/09/20 485
1631867 내년 고등 무상교육 예산 99프로 삭감이면 분기별로 등록금 다시.. 31 궁금 2024/09/20 2,943
1631866 아빠는 꽃중년 신현준 부부가 간 연주해주는 레스토랑 어딘가요 6 장소 2024/09/20 2,640
1631865 바보같아서 싫대요 4 비가 2024/09/20 1,859
1631864 회사 사무실에서 사담 웅웅거리는 소리 2 회사 2024/09/20 821
1631863 kt멤버쉽 포인트가 10만점 넘게 있는데 25 ... 2024/09/20 2,874
1631862 심술맞은 사람은 불치병인가요? 16 쭈니 2024/09/20 1,716
1631861 냉장고에 갑자기 물이 흘러요. 4 냉장고 2024/09/20 1,523
1631860 사람 목소리는 정말 많은 부분을 차지하네요 18 말투 2024/09/20 4,637
1631859 채 상병 전역일에 해병대원 대전서 모인다 6 !!!!! 2024/09/20 971
1631858 시차 극복할 때 먹으면 제일 좋은 약이 뭘까요 10 여행 2024/09/20 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