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골살이: 나는 이밤에 탬버린을 치며 춤을 추어요

나난 조회수 : 5,008
작성일 : 2024-09-20 02:03:44

오늘 진짜 덥네요.

 

낮에 잔디 깍다가

이거슨 눈물인가 땀인가 했어요.

 

밤에 10시까지 일다가

다시 잔디깍으러 나갔네요.

 

밤 10시라고 안 더운 건 아니에요

 

동네 고양이가 똥싸는 자리가 있어요

그곳은 잔디를 깎지 못해서

마당 가운데만 많이 자라 있어요

 

다음 주면 비가 온다죠

너무 덥지 않고 비가 오면

잔디가 미친 듯이 자라요

 

5만원 주고 산

잔디 깎기가

발목보다 잔디가 올라오면

안 깍기거든요.

그래서 오늘 꼭 잔디를 깎아야 해요

 

비가 오면 또 잔디를 못 깎는대

내일 저녁부터 비 오나 봐요

 

비오는 날엔 대신 잡초를 뽑는겁니다.

잔디깍기 기계는 잔디가 뭉쳐서

깎이지 않아요.

 

오늘의 업무 때문에 머리가 아파요.

내일 발레학원에서 배울 에스메랄다를 추어요.

 

머리가 아파서

안잔다고 해결되는 것도 없으면서

잠이 오지 않아서

 

계속 탬버린만 두드리며

춤을 춥니다

 

애들 자라고 남편 자라고

불도 꺼놓고

스탠드만 켜놓은 채 

 

거실의 전신거울에

예뻐 보이는 거 기분 탓이겠죠

 

이렇게 외워도

자고 일어났면 또 까먹을 거에요

 

머리는 까먹어도

몸이 외울 때까지

하는 수밖에 없어요.

 

좀 더 춤을 추다 보면

지쳐서 잠들 수 있겠죠.

 

ㅡㅡㅡㅡ

몰래 쓴 글인데

누가 저 아니냐고 물으셔서 

시골살이 제목 뒤늦게 이실직고 붙였습니다.

 

 

 

IP : 211.235.xxx.27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9.20 2:05 AM (175.120.xxx.236) - 삭제된댓글

    명신이가 굿한다는 내용일줄 알았네요

  • 2. ㅡㅡㅡ
    '24.9.20 2:39 AM (122.45.xxx.55)

    밤에 탬버린 소리 다른 가족이나 이웃에 괜챦나요??

  • 3.
    '24.9.20 2:57 AM (1.225.xxx.22)

    발레 오래 하셨보네요

  • 4. ...
    '24.9.20 3:00 AM (49.161.xxx.218)

    이제...비오네요

  • 5. 이거슨
    '24.9.20 3:08 AM (175.209.xxx.172)

    의도가 무엇인지 가늠하기 힘든 이상한 글 맞죠?
    나이먹고 이해력이 떨어지고 있는데
    글 쓰는 사람이 이런 글을 써놓으면 이해 안되는 저는
    자괴감이 든답니다.

    창 밖에선 번개가 번쩍 번쩍 하네요.

  • 6. ...
    '24.9.20 3:11 AM (223.39.xxx.127)


    탬버린이 에스메랄다 탬버린이었군요

  • 7. ...
    '24.9.20 3:12 AM (106.101.xxx.211) - 삭제된댓글

    한국인데
    새벽두시 넘어서 탬버린치고 춤춘다니
    어디 방음시설까지 갖춘 전원주택인가봐요
    탬버린 소리 왠일..

  • 8. ....
    '24.9.20 3:14 AM (106.101.xxx.211) - 삭제된댓글

    한국인데
    새벽두시 넘어서 탬버린치고 춤춘다니
    어디 방음시설까지 갖춘 전원주택인가봐요
    탬버린 소리 왠일..

  • 9. 전원주택이죠
    '24.9.20 3:41 AM (99.241.xxx.71)

    잔디깍는거보니... 여름에 잔디깍기 힘들어요
    안깍아도 되는 ground cover로 바꾸세요
    한국은 아니지만 저희집 뒷마당엔 너구리가 그렇게 똥을 쌉니다.
    한국데도 아니고 여기저기...
    똥싸러왔다가 저랑 눈이 마주쳤는데 얼마나 잘먹었는지 아주 굴러다니더라구요
    똥에도 보니 온갖 베리류들 먹은게 보이던데 울집 블랙베리도 이놈이 다 먹었을듯...

  • 10. 윗님
    '24.9.20 3:51 AM (112.218.xxx.156)

    너구리 변까지 유심히 다 보시고
    수고가 많으셔요

    번외로 저도 마당있는 집 외국서 살고싶다~~ㅎㅎ

  • 11. ㅇㅇ
    '24.9.20 3:57 AM (59.17.xxx.179)

    잔디 부럽~

  • 12. 11502
    '24.9.20 4:36 AM (119.64.xxx.75)

    에스메랄다를 연습하시는 그 장면이 넘넘 상상이 가요.
    태양빛만은 피했지만, 여전히 더운 밤.
    잔디깎는 일로 고전을 하고는, 흐릿한 불빛아래 추는 에스메랄다.
    살짝 괴랄하기도 하면서 눈물도 한방울 보여지네요
    그 음악과 발레동작 쉽지 않을테지만 오늘밤 내일 또 쇠털같이 많은날에 모두 몸에 기억시키시기를 .......

  • 13. ㅡㅡ
    '24.9.20 6:15 AM (222.109.xxx.156)

    인생의 모순이 느껴지는
    한편의 시를 읽은 거 같아요
    잼있어요. 너무 더운데 건강 유의하세요

  • 14. 글이
    '24.9.20 6:20 AM (118.235.xxx.219)

    멋져요. 잔디얘 나오면 당연히 주택이지
    소음 걱정하는분들 뭐여요

  • 15.
    '24.9.20 6:45 AM (211.106.xxx.200)

    뭔가 아스트랄하다는…
    세기말에 유행했던 단어가 떠오르는 상황

    잠은 주무셨는지 …

  • 16. 세기말
    '24.9.20 6:47 AM (223.39.xxx.214)

    아스트랄222222

  • 17. 바람소리2
    '24.9.20 7:31 AM (114.204.xxx.203) - 삭제된댓글

    이틀 뒤에 하시지
    곧 기온 내려가는대요

  • 18. 플럼스카페
    '24.9.20 8:42 AM (182.221.xxx.213)

    저도 오랜만에 아스트랄33333
    하지만 원글님 부럽습니다^^

  • 19.
    '24.9.20 8:59 AM (119.194.xxx.162) - 삭제된댓글

    전에 살던 동네, 새벽 4시쯤이면 어김없이
    징소리가 들려오곤 했어요.
    며칠 후에 소리의 정체를 알았는데 무당집.
    밤중에 들리는 탬버린 소리 찰랑찰랑...
    좀 괴기스러울것 같기도 해요.
    한밤중 홀로 춤추는 에스메랄다......
    나홀로 노니는 세계.

  • 20. ㅡㅡㅡ
    '24.9.20 3:03 PM (122.45.xxx.55)

    주택살면 밤에 소리마니내도 되나요? 허허벌판 대저택일리거

  • 21. Pinga
    '24.9.20 4:47 PM (211.106.xxx.54)

    남에게 피해만 주지 않는다면 뭘 해도 오케이

  • 22. 원글
    '24.9.20 5:20 PM (211.235.xxx.16)

    저희집은 잔디가 100평에

    옆 할아버지 할머니들은
    인사하려고 불러도

    못들으십니다.

  • 23. 원글
    '24.9.20 5:20 PM (211.235.xxx.16)

    이정도면 허허벌판은 맞구요

    오늘 쌤께 순서 잘 외웠다고 칭찬 받았습니다. 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7189 비립종 글 썼는데요 (feat.쥐젖) 20 ㅇㅇ 2024/09/22 5,092
1627188 일요일 아침부터 버럭 했어요 7 살살 2024/09/22 2,043
1627187 전국노래자랑 대환장ㅎㅎㅎ 4 돌아요 2024/09/22 5,855
1627186 고부갈등으로 이혼하신 분들 얘기 듣고 싶습니다 31 2024/09/22 5,567
1627185 기름보일러 1 fdd 2024/09/22 399
1627184 넷플)할런코벤 작품 추천부탁드려요 2 한가 2024/09/22 714
1627183 백설공주 재미없는 분들도 계신가요 ㅠㅜ 27 ㅇㅇ 2024/09/22 3,906
1627182 배부르면 불쾌한 사람/포만감이 좋은 사람 9 ㅁㄶㄴ 2024/09/22 1,596
1627181 눈두덩이 제모. 3 궁그미 2024/09/22 923
1627180 정치인들 공공기관장들 급여가 너무과한게 5 정치... 2024/09/22 876
1627179 급질)) 씽크대 막혔어요 7 뚫어뻥 일까.. 2024/09/22 1,420
1627178 소설 불편한 편의점 1.2권 인건가요 2 이런 2024/09/22 1,057
1627177 희안하네..ㅇ부인에 대해 9 ㄱㄴ 2024/09/22 3,863
1627176 지옥2, 출연배우에 문근영 나와요 10 지옥 2024/09/22 4,234
1627175 머리카락 길면 더 많이 빠지나요? 3 헤어 2024/09/22 1,430
1627174 의료대란 어쩌다 8 의료대라 2024/09/22 1,470
1627173 8월 전기요금 보고 남편에게 한소리 들었어요 45 ooo 2024/09/22 7,202
1627172 요즘에 까페 안가요 18 ㅇㅇㅇ 2024/09/22 5,149
1627171 이런 증상은 몸 어디가 나쁘면 그렇죠? 9 454447.. 2024/09/22 2,619
1627170 음식을 정성들여 조물조물 만들지 않고 28 .. 2024/09/22 5,234
1627169 대기중임) 닭다리 우유에 재우고 나중에 헹구나요? 5 2024/09/22 1,744
1627168 월요일 출근할 때 옷 뭐 입으시나요? 1 니게 2024/09/22 1,551
1627167 이걸 자랑이라고 할 지 모르겠는데요. 7 음.. 2024/09/22 2,292
1627166 간장게장 사올수 있는 맛집식당있나요? 5 ... 2024/09/22 968
1627165 이상 시를 물리학으로 해석했더니 1 이상 2024/09/22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