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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제 부부싸움 중에 제가 부부는 사랑해서 사는거 아니라고

ㅁㄴ 조회수 : 5,015
작성일 : 2024-09-19 07:40:06

명절 끝이라 부부 관련 글이 많네요

저는 시집 스트레스는 없는데 남편 스트레스가 심해요

남편은 용서가 뭔지를 몰라요

싸움이 시작되면 신혼때 잘못부터 들먹거려요

저더러 그러대요 애가 니 adhd 안 닮아서 다행이라고   저 adhd 아니거든요 검사해봤고 현저히 낮게 나왔어요  제가 정리정돈이 안되는데 남편이 그걸 갖고 자꾸 adhd 라고 공격해요

저 제입으로 이런말 그렇지만

정리 좀 못하는거 빼면 요리도 잘하고 애도 잘키우고 괜찮은 와이프라 생각하거든요

근데 남편은 제 장점은 인정안하고

제 흠을 못 견뎌요

근데 남편 집안이 삼남매인데

큰형님 이혼했고

작은누나 내외 이번에 만났는데 부부사이 냉랭한게 느껴지더라구요

작은형님이 저한테 자기 남편 죽었으면 좋겠다고

작은 아주버님이 진짜 괜찮은 남편인데 

집안 내력자체가 상대방의 흠을 용납을 못하고 감쌀줄을 몰라요

제가 어제 처음으로 그랬어요

당신은 애한테 정리하는거 가르친다 그랬지

나는 애한테 용서하는거 가르친다고

내가 당신보다 정리력은 떨어지는거 맞는데

당신보다 용서는 잘한다고 

부부가 사랑해서 사는줄 아냐고

한쪽이라도 불쌍하게 여기면 살아지는게 부부라고. 매주 교회가서 당신위해서 매일 기도하고 온다고. 나는 당신이 불쌍한데 왜 당신은 날 불쌍하게 여기지 않냐고. 

나도 당신이 나 대하는거 생각하면 당신 싫다고

근데 노력하는거라고 

내가 부부사이를 의지를 갖고 노력하는게 

뭐가 잘못이냐고

 

이런말 처음 했는데 남편이 부부싸움 후 

저렇게 누그러진건 처음봤어요

뭔가 제말에 충격을 받은 느낌이랄까요

 

남편 집안은. 죄다 저래요

시부모님 부터 부부사이가 정죄와비난 

상대방을 심판자 처럼 딱 단죄해요

어제 작은아주버님 얼굴 보니 마음이 이미 

떴더라구요

 

상대방 용서가 힘들면 부부사이는 힘든거같아요

저도 신앙 아니었으면 진즉 이혼했을거에요 

하늘에 계신 그분께서. 남편을 한번만더 봐주라고

용서하라고 하셔서 여태살고 있는데

 

참 결혼생활이란게 힘듭니다

IP : 39.7.xxx.169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ditto
    '24.9.19 7:42 AM (114.202.xxx.60)

    제목보고 깜짝 놀라 달려 왔는데 내용보니 구구절절 맞말이예요 사랑인지 뭔지 모를 그것으로 시작했지만 결국은 측은지심이 바닥에 깔려야 살아지는 게 부부더라구요 원글님이 그렇게 핵심을 관통하는 말을 하셨는데 이제 남편분의 시간이네요 그걸 어땋게 받아들일까..

  • 2. 제가
    '24.9.19 7:43 AM (112.162.xxx.38)

    남편이라도 감동 받을것 같아요. 원글님 싸우면서도 상대 감동 받게 말하며 현명하게 싸우시네요.
    글도 상대만 탓하는것도 아니고 님 adhd절대 아님
    두분 행복하시길

  • 3. 말씀
    '24.9.19 7:54 AM (175.192.xxx.80)

    남편에게 하셨다는 얘기가 마음에 와 닿아서 여러 번 읽었습니다.
    아마 남편 분도 아내분에 대해 생각 (스스로 돌아보는?) 많이 하실 듯 합니다.
    두분 행복하시길222

  • 4.
    '24.9.19 8:09 AM (223.38.xxx.63)

    이렇게 현명한 아내를 스트레스 받으며 살게 하다니 모지리같은 남편이네요 원글님같은 넓은 마음과 지혜 본받고 싶습니다. 남편분도 이번 기회에 좀 깨닫는 바가 있기를 그래서 원글님이 좀 더 행복해지시기를 바라봅니다!

  • 5.
    '24.9.19 8:10 AM (223.38.xxx.211)

    저도 남편이 너무 밉고 용서가 안되서 죽이고 싶은 상태인데
    그럼에도 님 말은 와닿네요
    그래도 제가 용서하고 기도해줄수는 없을거같지만
    여러번 다시 읽어볼게요

    저희 남편도 긴시간 제 장점은 못보고 제가 챙겨주던 것들의 당연한 의미를 모르고 사춘기애들 키우느라 고통스러워하는데 외면하고 이기적이고 서운하게 군게 발단이긴 해요

    결정덕으로 제가 몸이 아플때 냉랭해서 진짜 아프면 굶어죽겠다싶은 행동을 하니 오만정이 팍 식었어요

  • 6. ..
    '24.9.19 8:11 AM (223.39.xxx.12)

    아마 남편 분도 아내분에 대해 생각 (스스로 돌아보는?) 많이 하실 듯 합니다.
    두분 행복하시길333

    참 깊은 분이네요

  • 7. ..
    '24.9.19 8:21 AM (211.218.xxx.251)

    덕분에 자신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 8. 한 본으로
    '24.9.19 8:31 AM (220.117.xxx.35)

    안돼요 잊을만하면 다시 말해 세뇌 시켜 버려야해요
    못알아듣고 안들어요
    남자들이 그래요 본인 듣고 싶은 말만 듣고 기억해요

  • 9. 기대
    '24.9.19 8:32 AM (210.178.xxx.242)

    원글님 애 쓰셨고 그동안 잘 해오셨어요
    하지만
    남편에겐 큰 기대 안 하는게 좋아요.
    사람 안 변하고 고쳐쓰는거 아님을
    시간 속에서 알아가요.
    원글님 말로 고쳐질 사람이면
    진작 고쳐졌죠.
    비슷하게 심한 인간이랑 살아요 .
    인간에 대한 측은지심 그런거 몰라요.

  • 10.
    '24.9.19 8:39 AM (121.185.xxx.105)

    저 우울증 걸리기 전에 남편이 그랬는데 아프고 난 후부터 저한테 잘해요. 아픈사람이라고 생각하니까 불쌍한가봐요. 대신에 애를 잡네요. 사람 고치기 힘들어요.

  • 11. ..
    '24.9.19 8:49 AM (118.217.xxx.155) - 삭제된댓글

    대신 애를 잡 222
    부인은 이제 만만하지 않으니 만만한 애한테 버럭질이 늘고 애를 잡음....
    사람 안 변해요.
    갑자기 욱 하고 올라오는데 그걸 못 참고 꼭 표출해야 함.
    자기가 맞고 남은 틀렸으니까...

  • 12. 측은지심
    '24.9.19 9:29 AM (182.211.xxx.204)

    타고난 바가 크죠. 성격 바꾸기 쉽지 않아요.
    다만 본인 성격의 단점을 알고 노력하느냐 안하느냐 차이가 있죠.

  • 13. 큰사랑
    '24.9.19 9:46 AM (124.5.xxx.71)

    사랑이라는 게 결국 상대 입장에서 공감하는 거더라고요.
    그러니 불쌍하고 안타깝고 돕고 싶은 거 맞죠.

  • 14. 정리력
    '24.9.19 9:57 AM (211.218.xxx.194)

    저런 인간들이 주로 게으르지 않아요?
    자기 물건 책같은건 착착 꽂아놓고 자기 정리잘한다고 남 공격하는데
    보면 바닥한번 쓸줄모르고, 걸레질 평생한번 할줄 모르면서
    한정된 공간안에 자기 물건 수납공간 많이 잡아먹고 본인 정리력 자랑하던데 어이없음.

    혹시 그분도 그런 분 아닐지.

    정리를 잘하면 본인이 정리를 하고,
    요리를 잘하면 본인이 요리를 맡아하는거지
    자기 정리잘한다면서 남 갈구는 사람들중에 그런 사람있더라구요.

  • 15. 11
    '24.9.19 9:59 AM (27.1.xxx.22)

    감동받고 갑니다.

  • 16. ㅇㅇ
    '24.9.19 10:06 AM (219.250.xxx.211)

    현명하시네요

  • 17. ....
    '24.9.19 10:10 AM (180.111.xxx.41)

    너무나 공감되고 지난 시간들을 곱씹어 보게 되네여
    원글님 글과 댓글들 두고두고 다시 보고싶어요
    지우지 않으실거죠? 제발~~~~~~

  • 18. ㅇㅎㅌ
    '24.9.19 12:08 PM (211.234.xxx.106)

    일부러 로그인 했습니다

    정말 좋으신분이네요

    자녀분들은 좋겠어요

    이렇게 좋은엄마가 있어서

    남편도 하루빨리 아내의 좋은성품을 알아보고

    바뀌길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 19. 맞아요
    '24.9.19 1:39 PM (211.206.xxx.191)

    부부란 관계가 유지되는데 사랑이 다가 아니죠.
    결혼한 시간이 쌓이면 측은지심이 생기고...
    남편 분도 원글님의 영향을 받아 용서도 하는 사람이 되고
    원글님도 정리에 노력을 지금보다는 조금 더 하면 어떠실까요?
    하다 보면 다 잘 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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