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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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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에 김치랑 전 보낸 후기

... 조회수 : 7,880
작성일 : 2024-09-19 03:20:27

노인네가 요리부심이 한가득이라 김치도 종류별로 담고 음식도 손질된 재료는 사지도 않고. 그러고는 맨날 아프다 하시고. 

 

김치를 담을꺼라 하길래 걍 김치 파는거 사보냈어요. 전화로 소리소리를 지르고 왜 이딴걸 샀냐고 난리치시는데 모르쇠했어요. 저보고 와서 가져가라고. 

 

나도 김치샀다. 김냉에 넣을 자리 없다. 드시기싫음 버리시라고 했더니... 이걸 왜 버리냐. 음식 아까운지도 모른다고 소리소리지르고. 

버리든 누굴 주든 알아서 하라고. 난 모른다고 하고 전화 끊었어요. 

 

홈쇼핑에서 모듬전 팔길래 그것도 내맘대로 주문해서 보냈죠. 역시나 왜 이딴짓을 니맘대로 하냐며 물건 받자마자 난리난리... 

그것도 드시기싫음 버리시라고 하고는 전화 끊었어요. 

 

새언니랑 오늘 통화했는데...(전 친정 안갔어요. 잔소리 듣기 싫어서 시댁갔다 왔더니 넘 힘들다고 핑계댔음요)

새언니 말이 울엄마가 내욕을 마구마구 하더래요. 이딴거 돈주고 사먹는 생각없는 불량주부라며. 내가 걔땜에

미치겠다며. 살림하는 여자가 전 부치는게 뭐가 힘들다고 이런걸 사서 하냐며 마구마구 욕을 하더래요. 

 

새언니는 암소리 못하고 냉동전 팬에다 데우는거 하고. 내가 사보낸 김치 썰어서 담고..

 

근데 제사 끝내고 밥먹을때 울엄마가 그랬대요. 

맛있다고 ㅋㅋㅋ

참 잘만들었다고. 전도 종류별로 다 있고. 모양도 이쁘고. 김치도 먹을만하다고. 그러면서 새언니한테 이런거 얼마냐고 해서 새언니가 김치는 10키로에 얼마정도 하고. 전은 아마 얼마쯤할꺼라고 했더니...

가격도 참 좋대요. 전을 이정도 집에서 하려면 재료비 더 든다면서 얘네들은 대량으로 재료를 사서 싼가보다고 하셨대요. 

노인네가 단박에 또 보내라고 말은 안하겠지만 김치는 조만간 또 사보낼꺼예요. 전은 다음 명절에도 사보내구요. 관절염이라 맨날 손가락 퉁퉁 부어서는 아프다 소리 하면서 편하게 살수 있는데 왜 저러시는건지...

아마 내일쯤 저랑 통화할때 좋은소린 안하실꺼예요. 김치가 배추가 살아있네 젓국이 덜 들어갔네 어쩌네 하겠지만 아마 이번기회로 세상 편하게 살수 있다는건 조금은 느끼셨을듯요. 

 

IP : 58.29.xxx.196
2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9.19 3:22 AM (220.118.xxx.37) - 삭제된댓글

    저도 솔깃하네요.
    딸 없는 육십 아짐

  • 2. ㅇㅇㅇ
    '24.9.19 3:24 AM (220.70.xxx.74) - 삭제된댓글

    화덕 순살 고등어 한번 보내드려보세요
    기절하실듯하네요 ㅋㅋㅋㅋㅋ

  • 3. ...
    '24.9.19 3:32 AM (58.29.xxx.196)

    김치는 뭐 파는게 수백가지라 선택의 폭이 넓고 그만큼 맛도 다양해요. 전라도 김치 경상도 김치 서울김치 등.
    울엄마한테는 풀무원꺼 보냈어요. 모르는 브랜드 보냈다가 고춧가루가 어떻니 공장이 어떻니 타박할까봐 울엄마가 알만한 브랜드로 보냈구요. 풀무원을 좋아하시는것 같아서 ㅎㅎㅎ(낫또랑 두부를 풀무원껏만 드시거든요)
    전은 홈쇼핑에서 사옹원 모듬전 11세트 6만원 좀 안되게 주고 샀어요. 제가 김치는 이것저것 다 사먹는데 전은 첨 사봤어요. 그래서 맛은 몰겠어요. 녹두전에 육전에 동그랑땡에 깻잎전에 해물전에 암튼 종류가 많더라구요. 홈쇼핑에서 지금 사면 서비스로 더 준다면서 사람을 막 홀리길래 바로 샀죠. ㅎㅎㅎ

  • 4. ...
    '24.9.19 3:38 AM (49.172.xxx.179)

    새언니도 원글님 덕분에 좋았겠어요^^
    다음 명절전엔 어머님이 먼저 그때 그 전 괜찮던데 어디서샀냐 먼저 그러실수도 ㅎ
    저도 사옹원 전 한번 도전해봐야겠어요.

  • 5. ^^ 와우
    '24.9.19 3:45 AM (223.39.xxx.153)

    ᆢ원글님이 너무 재밋네요^^
    쎈쓰넘치게 글 내용도 ᆢ너무 재밋게 잘 썼구요
    이와중에 김치,전ᆢ 궁금했는데 댓글이 바로ᆢ

    이번기회에 원글님덕분에 어머님도 올케도
    같이 편하고 좋은 경험해본듯


    나이든 어머님들 평생 본인손으로 음식하느라
    장보고 손질하고ᆢ요리하고 마무리까지
    얼마나 힘들고 고생이많으셨을까요

  • 6. 반전좋고~
    '24.9.19 3:46 AM (151.177.xxx.53) - 삭제된댓글

    ㅋㅋㅋㅋ

  • 7. 반전좋고~
    '24.9.19 3:54 AM (151.177.xxx.53) - 삭제된댓글

    ㅋㅋㅋㅋ
    새언니가 시누 복은 있나봅니다.
    새언니도 한시름 놓았겠어요. 물꼬를 트여놓았으니 돌아오는 정월부터는 냉동 전과 김치를 부담없이 살수있겠네요.

  • 8. 반전좋고~
    '24.9.19 3:56 AM (151.177.xxx.53)

    ㅋㅋㅋㅋ
    음식 해 놓은것을 돈주고 사는것도 정성이라고 생각해요. 결국 돈 쓰는거잖아요.

    돌아가신 친정아빠가 힘들게 젯상 차리는 엄마에게 젯상차림 돈주고 사자고 했었어요. 그게 벌써 20년 전 이네요.

  • 9. 맞아요
    '24.9.19 3:57 AM (125.178.xxx.170)

    시가에 반찬이나 먹거리 사 보내면
    보내지 말라며
    절대 안 먹는다고 다 버린다고 그러더군요.

    근데 아주 살가운 남자 조카 00가
    시가에 몇 달 살았거든요.

    언젠가 저보고 그래요.
    외숙모, 배달 온 음식들 할머니 할아버지
    엄청 맛있게 잘 드세요~

    이번 추석에 또 시엄마 그 말 하길래
    00가 다 잘 드신다고 하던데요. 라고 말하니
    꿀먹은 벙어리가 되더군요. ㅎ

  • 10. ...
    '24.9.19 4:01 AM (58.29.xxx.196)

    나물 갈비찜 고기산적 생선굽기 등 대부분의 일을 울엄마가 해요. 요리부심이 있으셔서...
    새언니는 전을 부치는 업무만 하죠. 미리 전을 준비하는건 역시나 울엄마가 합니다. 삼색전 미리 끼워놓는거. 동그랑땡 재료 해놓는거.. 심지어 상어고기까지 양념해서 꼬치로 준비합니다.
    새언니의 업무를 폄하하는게 아니구요. 새언니도 밀가루 묻히고 계란 입혀서 굽는거라 그것자체가 일이죠. 새언니 요리실력을 무시하는 울엄마이기에 다른 일을 안시키는게 그나마 다행인건지도...
    아가씨... 이거 에프에 돌려도 된대요(아마 설명서에 그리 써있는듯) 근데 전 후라이팬에 데웠어요. (후라이팬에서 열심히 앞뒤로 여러번 뒤집는척이라도 해야 본인 맘이 편했을듯요 )
    노파심에 덧붙이자면 울엄마 식세기 쓰십니당. 혹시 그많은 설거지 며느리시킬까 염려하실까봐요.
    아파트 빌트인으로 되어있는 식세기 옛날부터 쓰셨던분이세요. 그옛날 미제 큰오븐도 쓰고.. 그러고 보니 노인네가 기계부심도있네요. 손목에 워치까지 차고 계심요. ㅋㅋㅋ

  • 11. 아멘
    '24.9.19 4:06 AM (95.91.xxx.209) - 삭제된댓글

    원글님 잘했다!

  • 12.
    '24.9.19 4:09 AM (211.234.xxx.95)

    욕 먹은 보람 있네요
    올케가 원글님 넘 좋아하겠어요

  • 13. 어머님이
    '24.9.19 4:13 AM (125.130.xxx.219)

    맛있다고
    참 잘만들었다고
    에서 빵 타졌어요ㅋㅋㅋㅋㅋㅋㅋ

    엄마가 싫다는데도 주문해 보내는 딸
    딸이 보내면 고맙다 하면 되지 소리만 지르는 엄마
    두 분 다 이해 안되다가 급 훈훈

    그래도 어머님이 자존심 안 부리고
    솔직하게 맛있다고 하시는 거 보니
    막장 시엄마같은 노인넨 아니라 다행이에요ㅋㅋ

  • 14. 노인들이
    '24.9.19 4:36 AM (220.78.xxx.213)

    우물안 개구리라 당신 아는게 전부고
    사는건 다 못 먹을 음식이고
    인터넷으로 사는건 다 못믿을것들이죠 ㅎ
    딸들이 미리미리 그 맛을 보여주고 며느리 보게 해야하나 싶어요 ㅋㅋ
    아주 잘하셨어요 원글님

  • 15. 어쩜 좋아
    '24.9.19 5:19 AM (61.43.xxx.171)

    이 집 엄니 귀여울라 그래

  • 16. ..
    '24.9.19 5:30 AM (1.11.xxx.59)

    후기가 맘이 드네요

  • 17. ..
    '24.9.19 6:00 AM (142.117.xxx.134)

    잘하셨어요. 올케가 정말 고마워하겠네요. 전 사는거 딸이 해야지 며느리는 웬만해서는 못하죠.

  • 18. ㅇㅇ
    '24.9.19 6:15 AM (211.179.xxx.157) - 삭제된댓글

    풀무원, 사옹원 기억할께요

  • 19. ㅇㅇ
    '24.9.19 6:17 AM (211.179.xxx.157)

    풀무원, 사옹원 기억할께요.
    사옹원 저도 봤는데
    양이 적어 보이더만 꽤 많나봐요.

  • 20. 잘하셨네요
    '24.9.19 6:24 AM (112.186.xxx.86)

    딸한테는 버럭대도 며느리는 아끼는 분이군요 ㅎㅎㅎㅎ

  • 21. ...
    '24.9.19 6:28 AM (58.233.xxx.28)

    원글님 추진력이 엏러 사람 편하게 했네요.
    엄마애게도 시판 김, 전 입문하게 하고.

  • 22. 냉동전
    '24.9.19 7:03 AM (116.47.xxx.61)

    에프돌리면 기름맛 안나고 별로예요. 후라이팬은 진짜 맛있더라고요~ 새언니 뭐 좀 아는 분,

  • 23. 경험의한계
    '24.9.19 7:22 AM (223.62.xxx.51) - 삭제된댓글

    어른들의 사회활동과 사고가 둔화된 시점 이전의 경험 안에는 사먹는 음식이 매우 고가이거나 적정 가격이라면 비위생적이거나 좋은 식재료가 아니었을 거예요.
    그녀들도 40대 이전에 지금과 같은 경험을 일상적으로 접해서 익숙하다면, 지금 전혀 다른 일상을 구성했을 것 같아요.

    아 몰랑 기법으로 거센 반격에 전혀 타격 받지 않는 따님, 요리 자부님과 오픈 마인드를 동시에 소유한 어머님 덕분에 유쾌해져요.

  • 24. ㅇㅂㅇ
    '24.9.19 7:32 AM (182.215.xxx.32)

    초반 읽고
    웬 오지랍..했는데
    결말이 사이다 ㅋㅋㅋ

  • 25. 부럽네요~
    '24.9.19 7:45 AM (218.48.xxx.143)

    울 시어머니는 자식들 까스라이팅에 꽉~ 쥐고 흔드시는분이라.
    자식중에 어머니한테 싫어요. 아니요 소리 하는 자식이 하나도 없네요. 등신들~
    며느리인 저 혼자 아니요, 싫어요 해버리니, 시집에 가면 저 혼자 이상한 인간, 왕따가 되버립니다.
    그러게나 말게나 전 할일하고 할말하고, 그래도 오지말란 소린 아무도 안하니 가서 하하호호 떠들다 옵니다.
    전은 직접 부치는게 맛나긴 한데, 저도 함 사봐야겠네요.

  • 26. 올케
    '24.9.19 7:48 AM (118.235.xxx.234)

    명절마다 힘들겠다 싶어요.

  • 27. 사옹원
    '24.9.19 8:20 AM (183.97.xxx.120) - 삭제된댓글

    녹두전이 두 종류더군요
    5개 들어 있는 궁중녹두전이 있고
    부침명장 녹두전은 2개 들어 있는게 있어요 채소들어간 것도 좀 달랐고, 두께도 달라요
    동태전은 생선이 좀 짜요
    제일 저렴한 땡초부추전은 평범했고 매운맛은 못느꼈어요
    육전 오미산적 같은건 비싸서 안샀어요

  • 28. 네이버에서
    '24.9.19 9:43 AM (211.234.xxx.226)

    다 아는 브랜드 10킬로 4만원 안되게 샀는데 집김치처럼 맛있어요

  • 29. ...
    '24.9.19 9:56 AM (114.204.xxx.203)

    뭘 사보내요 알아서 해먹든 사먹게 두세요
    아쉬운거 알아야죠
    저는 그러면 내게 연락해서 고맙다 할때까지 안합니다
    본인손으로 하는것도 기운있으니 해요
    더 늙으니 아예 손 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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