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 부엌 청소 ㅜㅜ

..... 조회수 : 3,855
작성일 : 2024-09-18 19:21:39

그 시댁도 누군가의 친정이죠

시댁만 더러울리가 없죠

여긴 기혼녀들이 많다보니 시댁얘기가 더 많을뿐

 

제 시댁은 정말 반짝반짝해요

시어머니 관절 값이겠죠 ㅜㅜ

가스렌지도 사용하고 열기있을때 바로바로 닦으시고

렌지 옆 타일도 바로닦으시니 찌든때라는게 없어요

아파트가 오래되어 낡고 짐도 많지만

넓고 일단 깨끗해요

 

최근 친정아빠가 아프셔서 엄마가 고생이많으신데

저희 다 멀리살거든요

저희 엄마는 원래 살림을 잘 못하시긴하세요

그래도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ㅜㅜ 아빠땜에 병원 다니시느라 정신없다 집 엉망이다 하시며 짜증내긴 하셨는데

막상 집에가보니 주방 곰팡이 ㅜㅜ기름때ㅜㅜ

물론 정신 없어 그러신건 알지만

원래 조리기구들을 조리후 바로 세척안하시고 키친타올로 닦고 또 사용하고 그러셨어요

몰아서 싹 청소하고 이런 스타일일인데

아빠땜에 병원다니시느라 시기를 놓친데다가

이번 기록적 습도와 열기에 주방이 엉망이예요

안그래도 좁은 주방인데 ㅜㅜ

 

뭔가 엄마 인생 같아서  엄마가 마트간 사이에

혼자 닦을수 있는 만큼은 닦고 왔어요 

기름때에 찌들어서 닦아서 될게아니고 싹 다 버리고 싶었지만 그러진 않고 차분히 닦느라 수양하는것같았어요

저도 이제 종일 모니터 보느라 어깨 아프지만 엄마보다는 나으니까요.

 

더쿠에 20대 엄마에게 하고픈말 1위가

엄마 그결혼 하지마 

엄마 아빠랑 결혼하지마 

인걸 보고 그땐 웃었었는데

이젠 솔직히 내인생 내혼자 결정할수있는 1인 라이프가 낫지싶어요. 결혼 인생은 내맘대로 되지가 않아요

결혼안하면  대박도 망치지도 않은채 예상한대로는 가는거같아요. 

 

엄마는 비평준화 시대 일류 고등학교 그지역 국립대 나온 엘리트지만 그게 무슨 소용일까요

정년까지 할수있는 직업 가지고 결혼안했으면 

지금쯤 은퇴하고 

슬슬 여행이나 다니시며 고양이랑 살며 

동네 친한 할머니들이랑 종교생활하며 사셨으면

이렇게 고생안하셨을건데요

 

물론 이건 우리아빠도 마찬가지고요.

아빠도 imf맞아 몰락해서 뉴스에 등장하던

 중산층의 전형이라 너무 고생하셨어요.

당연 저랑 제동생도 여유있게 살다가 하루아침에 

망한 집에서 힘들었어요.

 다행히 둘다 성격이 무난하고 친구도 많고

성실해서 괜찮은 직업갖고 살게되었지만요. 

이건 부모님입장에선 천운인거였을겁니다만

저희도 예민한 시기에 힘들었어요.

 

여튼...

세월을 버텨낸다는거..살아낸다는건  너무 힘든일이예요.

살아내는거 자체가 고행이죠

(전 얕은 천주교 신자입니다만 불교의 말씀이 진리)

기초연금 모아서 저랑 동생 주고 싶으시다고 모으고 계세요. 하아 환장..

 

여튼 회원님들 그간 잘 버티셨고

앞으로도 무사히 살아내시길요 

IP : 182.231.xxx.5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9.18 7:26 PM (112.166.xxx.103)

    주 1회 도우미 보내주세요. 6-7만원이면 주방 화장실 청소 다 됮니다

  • 2. ..
    '24.9.18 7:27 PM (58.236.xxx.168)

    울집도
    엄마도 그렇고
    아빠도 그렇고
    태어난 자식도 그렇고
    왜 인연이되서
    지옥으로 살아가는지

  • 3. 저도
    '24.9.18 7:29 PM (220.85.xxx.165)

    원글님과 같은 상황이라 공감하며 읽었습니다.
    에효… 부모님도 저도 참 어렵네요.

  • 4. 주1회
    '24.9.18 7:34 PM (118.235.xxx.98)

    도우미비용은 그냥 나오나요? 시가도 주1회 도우미 보내면 되죠 욕하지 말고

  • 5. ..
    '24.9.18 7:39 PM (110.15.xxx.133) - 삭제된댓글

    친정 갈때마다 대청소하고 냉장고 정리해요.
    올 때 10리터 김치통으로 음식물 쓰레기 2통씩 싣고와서 버려요.
    언니랑 치우면서 딸이니까 하지 며느리 같으면 갈길도 안 할거라고....
    시골이라 먹거리만 생기면 쟁여 두세요.
    냉장고 비우면서 이게 의미가 있나...
    공간 생기면 또 채워 넣을텐데...

  • 6. ...
    '24.9.18 8:17 PM (119.69.xxx.167)

    두분 결혼 안하셨으면 원글님처럼 속깊은 딸래미 못보셨을꺼잖아요...저도 장녀라서 한줄한줄 다 공감하면서 읽었어요..
    사는게 참 쉽지않네요ㅜㅜ

  • 7. 그래도
    '24.9.18 8:25 PM (175.199.xxx.97) - 삭제된댓글

    자녀분들은 다 잘키우신듯

  • 8.
    '24.9.18 9:48 PM (175.197.xxx.81) - 삭제된댓글

    글을 참 잘 쓰시네요
    공감하며 읽었어요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어찌봄 전쟁이네요ㅠ
    잘 버티고 견디어 볼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7080 곽튜브가 귀여운 이유가 뭘까요 33 근데 2024/09/27 4,787
1627079 브로콜리 가격 국산 12800원 9 참나 2024/09/27 2,128
1627078 매불쇼 욱이에게 시 한 수 전합니다. 7 누나 2024/09/27 1,328
1627077 울엄마는 왜 요리비법을 안가르쳐 주셨을까요 21 오아에우 2024/09/27 4,278
1627076 남편은 제가 아직도 예쁘고 인기 많다고 착각하네요 19 @@ 2024/09/27 5,378
1627075 음원 스트리밍 어떻게 하시나요? 2 2024/09/27 648
1627074 어제 오늘 희망퇴직 찌라시 올라오는게 두렵네요 9 ,,,, 2024/09/27 3,571
1627073 그래도 연락을 할까요? 19 그래도 2024/09/27 3,392
1627072 다이어트하니까 얼굴 확 가네요...피부과 시술 추천좀 해주세요 12 ㅇㅇ 2024/09/27 3,223
1627071 임대사업자 있으면 내일배움카드 못만드나요 ?? 2 ㅁㅁㅁㅁ 2024/09/27 1,333
1627070 모발이 풍성해진 이유? 10 2024/09/27 4,297
1627069 부동산.. 복비는 왜 퍼센테이지로 하나요.. 30 -- 2024/09/27 2,906
1627068 흑백요리사 수다 떨어요 17 2024/09/27 3,312
1627067 김건희특검 외치는 대학생들 ㄱㄴ 2024/09/27 807
1627066 개그우먼 천수성이 직장내 괴롭힘의 트라우마를 밝혔네요 1 ........ 2024/09/27 1,899
1627065 팔찌 어떤게 이쁜가요 6 .. 2024/09/27 1,971
1627064 이영자가 작년에 완경 했다는데 39 ........ 2024/09/27 19,882
1627063 경매물건 어디서보나요 3 경매 2024/09/27 836
1627062 운동 배우실때요(질문) 9 2024/09/27 991
1627061 MBC '나 혼자 산다' 저격한 尹대통령 "나홀로 사는.. 51 2024/09/27 13,398
1627060 50대 이후에 예뻐보이는 사람 6 ^-^ 2024/09/27 5,085
1627059 말끝마다 받아치는 사람. 13 ㅡㅡ 2024/09/27 3,285
1627058 방콕 vs 마카오 - 둘다 가보신분 어디가 더 좋은가요 15 추천 2024/09/27 1,994
1627057 스타벅스 대학생 이벤트보세요 5 .... 2024/09/27 2,029
1627056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9차 방류 개시 3 !!!!! 2024/09/27 4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