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부모님 자랑

무쇠녀 조회수 : 5,020
작성일 : 2024-09-17 20:37:31

결혼 후 첫임신이 유산이 되었어요. 그 후 임신이 잘 되지 않아 고생을 하다, 4년만에 어렵게 임신을 해서 딸아이를 낳았습니다. 근데 무슨 조화속인지 그렇게 안되던 임신이 이듬해 또!!!!되어서 마치 암탉이 알을 낳듯이 아들아이를 낳았어요. 

 

둘을 낳고나니 출산의 의무를 다한 듯 후련하고 아이들도 건강해서 기뻤습니다.

경상도 시부모님께서는 제가 둘째 아들아이를 낳은 후, 그 기쁨을 숨기지 못하시고 저에게 선물을 해주셨는데(옛날분들이십니다 남아선호 욕하지 말아주세요~) 그건 바로 루이비통 네버풀이었어요. 아마 주변 친구분들께서 며느리들은 가방 좋아한다는 말씀을 하신 것 같아요.

경상도서(시골아님)서울까지 두분이 올라오셔서 보무도 당당하게 백화점에서 사오셔서는 "며느리 득남을 축하한다"라고 적힌 카드와 함께 증정을 해주고 가셨는데,  저에게 그 쇼핑백을 건네시며 볼이 발그레 상기되셨던 모습을 잊지 못해요.

 

무척 행복해하시며 어머님께서 무심코 한마디를 하셨는데 그 한마디가 제 눈물을 쏙 빼고 말았어요.

"아구 ㅎㄹ(제이름)아 촌돈은 힘이 없다"ㅜㅜ

두분 생각보다 가방이 너무 비쌌던 게지요.,

저는 너도나도 다드는 그 가방을 아주 소중히 아주 특별한 날에만 들며 무척 애끼며 장장 16년째 사용 중입니다. 

오늘 가방정리하다 문득 생각이 났어요. 

어머님께선 이제 안계신데 보고 싶으네요~

 

IP : 161.142.xxx.16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ㅂㅈ
    '24.9.17 8:39 PM (124.56.xxx.135)

    아 눈물이 핑.. 촌돈은 힘이 없다니 ㅜㅜ
    ㅠㅠ
    시골 어른들 그런말 많이ㅜ하시죠
    아빠 생각 나네요

  • 2. 어머니의
    '24.9.17 8:39 PM (211.206.xxx.191)

    며느리 사랑이 느껴져서 뭉클하네요.

  • 3. ㅇㅇ
    '24.9.17 8:44 PM (14.32.xxx.165) - 삭제된댓글

    훈훈한 글 이네요.
    물고뜯는 시부모 글만 읽다가 글을 읽으니 따뜻합니다.

  • 4.
    '24.9.17 8:49 PM (124.50.xxx.208)

    시댁흉이 넘쳐나는 이곳에 훈훈한 이야기네요 원글님은 좋은 시부모님을두셨네요

  • 5. ...
    '24.9.17 8:53 PM (121.131.xxx.132)

    복이 많으시네요~!

  • 6. 좋으신
    '24.9.17 9:07 PM (106.101.xxx.151)

    저도 그렇게 좋은부모가되고싶습니다.

  • 7. 이런 글
    '24.9.17 9:21 PM (119.71.xxx.160)

    너무 좋네요 제대로 힐링 입니다.
    이런글 많이 올라왔음 좋겠어요
    명절날 올라오는 글마다 다 스트레스라.

  • 8. ...
    '24.9.17 9:51 PM (106.102.xxx.93)

    촌돈은 힘이 없다? 무슨 뜻이죠?

  • 9. fgh
    '24.9.17 9:56 PM (124.56.xxx.135)

    시골 돈은 돈도 아니다
    서울 집값이 워낙 비싸니
    시걸 사람들은 돈이 없다 이런뜻

  • 10. ~~~
    '24.9.17 10:05 PM (112.172.xxx.74)

    엄청 알아보고 신경 써서 선물 하신거잖아요.
    마음이 뭉클네요.원글님 앞으로도 내내 행복하세요!

  • 11. ..
    '24.9.17 11:14 PM (49.142.xxx.184)

    우와..손주 보고 얼마나 기쁘셨을지

  • 12. ...
    '24.9.18 12:49 AM (182.231.xxx.222)

    당시 시어른들께서 얼마나 기쁘셨을까요.
    그 마음을 가방으로 표시하신건데
    그 고마운 마음을 받아 아껴가며 소장하시는 원글님도 참 좋은 분이시네요.

  • 13. 50대
    '24.9.18 6:00 AM (14.44.xxx.94) - 삭제된댓글

    70대인 제 지인도 며느리가 이뻐서
    청소알바해서 똥가방 사줬다고 하더라구요
    그것도 서울 사는 딸에게 요즘 직장 다니는 사람들이 선호하는 똥가방 디자인까지 물어보고요

  • 14. 아구
    '24.9.18 8:31 AM (172.225.xxx.239)

    너무 순수하시고 착한 마음가진
    분등이시네요.... 부럽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46096 부동산으로 망했는데 5 ㅡㅡ 2024/11/07 3,671
1646095 자폐는 치료나 호전이 안되는 병인가요? 5 ㅇㅇ 2024/11/07 2,514
1646094 붕어빵 많이들 좋아하세요? 11 붕어빵?? 2024/11/07 2,067
1646093 딸이 크레딧 카드를 줬어요 27 …, 2024/11/07 5,311
1646092 취미로 경마장 가시는분 계세요? 1 .. 2024/11/07 605
1646091 배추3통 무슨김치 담을까요 8 김치 2024/11/07 1,232
1646090 안보길 잘했네 3 2024/11/07 1,271
1646089 대한민국 최고 사랑꾼이자 애처가... 3 2024/11/07 2,368
1646088 체머리 흔드는 거 8 2년후 2024/11/07 2,179
1646087 부동산 가지신분들 조심하세요 46 2024/11/07 27,014
1646086 아까 임금체불 여쭤본 사람인데요 4 ... 2024/11/07 574
1646085 한번 웃고 가세요. 2 ... 2024/11/07 1,290
1646084 다이어트라 샐러드 먹었는데요 7 ㅍㅍ 2024/11/07 1,454
1646083 ‘尹 비판 글 작성자, 한동훈’ 논란에…국힘 “등록된 동명이인 .. 7 ........ 2024/11/07 1,794
1646082 진짜 맹물로 국수 끓여먹기도 하나요? 8 ... 2024/11/07 2,147
1646081 김건희는 진짜 열심히 살았네요 27 ㅇㅇ 2024/11/07 6,228
1646080 윤남기이다은 돌싱글즈 12 이다은 2024/11/07 4,901
1646079 Vietnam 급질^^;입니다 1 하늘땅 2024/11/07 1,054
1646078 엄마에게 요양원가시라고 소리질렀어요 74 불효녀 2024/11/07 20,473
1646077 유방검사후 보험청구하는거요 2 보험 2024/11/07 1,203
1646076 조국이 그때 검찰개혁을 완성했었으면....ㅜㅜ 17 .. 2024/11/07 2,794
1646075 회사가기 싫어질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3 ... 2024/11/07 828
1646074 권성동 체리따봉도 거니가 문자보낸거같다고 제가 그랬잖아요 3 2024/11/07 2,002
1646073 저렴한 저 말투라도 좀 안들었으면 6 정말 2024/11/07 1,585
1646072 다이렉트 보험 들 때 차량정보 어떻게 확인하나요? 4 .. 2024/11/07 2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