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엄마가 살림 꽝 요리 똥손 같이 사시는 할머니가 부엌일은 다 하셔서 추석에 가면 나물에서 흰머리 나오는 건 기본이었는데요. 신기하게도 탕국 하나는 끝내주게 끓이셨어요. 뭘 넣었는지 모르는데 너무 맛있어서 지금도 찬바람이 불고 추석 시즌이 되면 큰엄마 탕국 생각이 나요. 경상도 분이셨고 문어랑 고기 등 재료 아끼지 않고 넣었던 것 같은데, 어쩜 그렇게 시원한 맛이 났을까요. 지금은 돌아가셔서 물어볼 수가 없는데 작년에 제 추측으로 탕국 끓여서 큰집 사촌오빠들 초대했더니 국은 맛있는데 엄마가 끓였던 그 맛은 아니라고 하더라고요.
뭘 넣고 어떻게 끓이셨는지. 탕국 달인분들 알려주시고 복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