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때 어느날 시어머니때문에 제가 감정이 몹시 상했었어요.
맞벌이 직장생활하는 저에게 직장으로 전화해서, 오늘 제사인거 알지? 퇴근하자마자 빨리 오라고.
그리고 다음날 출근하는거 뻔히 알면서 밤11시 넘어 제사 지냄.
그와중에 남편에게는 피곤하니 잠깐 눈붙이라고 방에가서 자라고.
물론 남편과 그 일로 대판 싸웠죠.
그때 미안해 어쩌고 하면서 남편이 제게 했던말
"사시면 얼마나 사시겠니..."
풋.
92세 시어머니 그때와 하나도 다르지 않아요. 여전히 카랑카랑 권위를 휘두르죠.
저는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고, 눈하나 깜짝 안해요.
오늘도 온갖 막말에 실언 퍼붇는 통에 남편이 오히려 엄마 제발 쫌! 하며 쩔쩔매길래
한마디 귓가에 속삭여줬네요.
"사시면 얼마나 사시냐더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