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국수집이 있다.
맛이 별로라고 사람들이 얘기한다.
몇해전 아빠가 암투병을 할때
우리집에 오셨었다. 걸어가시다가 국숫집 야외 메뉴판의 사진을 보시고 이거 먹어볼까? 하셨다.
저기 맛없다고 소문났어요. 더 맛있는거 드세요.
오늘 그 국수집 앞을 지나갔다.
여전히 안망하고 그 메뉴판 사진들도 그대로 있었다.
나도 모르게 중얼거렸다.
11,000원짜리 그냥 시켜드리고 맛없으면 버릴껄.
그냥 사드릴껄.................
길옆에 더위에 지쳐 계단에 앉아있는 비둘기에게 속으로 말했다.너도 공포스러울 정도로 후회되는 일이 있니?
너무 슬플때는 숨이 턱 막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