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명절에 대한 작은 생각

adler 조회수 : 2,851
작성일 : 2024-09-14 11:47:50

저도 예전엔 명절이란거 너무 번거롭고 귀찮은일만 하는 날이다 라고만 생각 했었는데

그래서 어릴땐 부모님 따라 친척집도 안따라가고 그랬었는데요

요즘은 다시금 드는 생각이

일년에 한두번 이렇게 뭔가 분주하고 들썩이는 분위기가 있는것도 나쁘지 않다 이렇게 생각이 들더라구요

 

제가 학부는 미국 유학을 했는데 땡스기빙때 주위 모든 사람들이 다 부모님 사는데로 가고 가게들은 다 문 닫고 휑한 거리에서 쓸쓸함을 느꼈던 기억이 나요

한복같은 우리나라 전통 복식도 평소엔 구경할 일도 없는데 애들이라도 알록달록 예쁘게 입혀서 사진 찍고 기분 내는것도 좋게 느껴지구요

물론 차례상 차리기 같은게 너무 일이 많고 노동 주체가 너무 여자에만 한정 되어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이들 싫어하시는 분위기인데

그런 안좋은 점들을 개선해서 다같이 축제처럼 즐기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한복이나 전통놀이 같은 전통 문화 명맥도 이어 가고요

어릴때 명절날 온가족이 예쁘게 한복 차려 입고 찍은 사진이 있는데 그 느낌이 따스해요 부모님이 좋은날이라고 이렇게 차려 입으신 모습도 좋고 나 생각해서 예쁘게 입혀 주셨구나

우리나라 문화라고 다른나라 친구에게 자랑할 꺼리도 되고요

저도 이제 결혼을 해서 차례지내기에 참석하게 되었는데요 

제사나 차례상차리기 자체가 문제 있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돌아가신 분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으로 후손들이 그분들을 기리는 행위를 하는것은 좋다고 생각 합니다 남편쪽이든 제쪽이든요

그런데 그 과정이나 형식이 너무 케케묵었다는 느낌은 들더군요 

예를들어 돌아가신 순서대로 밥을 퍼서 앞에 놓아야 한다고 시어머니가 가르쳐 주시는데 그게 대체 무슨 상관인가 그리고 조상님들 들어오셔야 한다고 문을 열어놓는것은 정말 귀신이 있다고 생각하는건가? 싶고요

뭔가 내가 믿지 않는 미신적인 종교 행사에 참석하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ㅜㅜ

 

아무튼 음식 차리기 같은건 좀 단순화를 시키고 이런 시대에 맞지 않는것들은 과감히 개선을 하고 진정으로 즐거운 날로 거듭 났으면 하는 바람 입니다 

 

IP : 211.234.xxx.180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111
    '24.9.14 11:50 AM (218.48.xxx.168)

    돌아가신 분을 기리는 방법이 꼭 상을 차려야만 되는건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바꿔야죠 방법을

  • 2.
    '24.9.14 11:53 AM (121.185.xxx.105)

    맞벌이에 가사노동에 명절까지.. 그런분들에게 너무 가혹한 명절이에요.

  • 3. 그게
    '24.9.14 11:53 AM (70.106.xxx.95)

    명절분위기가 꼭 일가친척 다 모여야 나는거면
    내가 솔선수범해서 다 준비하고 차리고
    친척들은 와서 먹기만 하라고 하면 불만없죠
    대부분은 입만 달고 가서 또는 남의집 딸들을 불러서 일시키고 자기만 기분내고 남의 노동력을 등쳐먹으려고 하니 욕을 먹어요

  • 4. adler
    '24.9.14 11:53 AM (211.234.xxx.180)

    네 제 말이 그말이에요. 미국에 있을 때 보니까 멕시코 애들은 사진 놓고 촛불 같은거 켜 놓고 쿠키였나?기억이 가물가물 한데 암튼 그런거 갖다 놓고 그냥 재밌게 노는 날이더라구요. 우리는 너무 일이 많으니까 부담이 커요 사람들한테.

  • 5. ..
    '24.9.14 11:54 AM (211.234.xxx.123) - 삭제된댓글

    다 좋은데요
    6-10시간씩 걸려서 시가내려가기
    3박4일 전 부치기
    온집안 청소하기
    손님치례하기 제사.차례준비
    여자가 다 합니다
    그걸 전부 준비안해보셨다면???
    이런글 쓰실 준비가 안된거죠ㅜㅜㅜ

    일 하나도 않하고 tv앞에만 누워있는 시가 남자들 보고있는 마음이네요ㅠ

  • 6. 구름위를걷는듯24
    '24.9.14 11:56 AM (211.234.xxx.28)

    생각이 많이 바뀌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요즘 볼려면 자주 볼 수도 있고 한데 굳이 날 정해진 날 남자 위주로 돌아가는 이 관습적이고 부당한 일이 왜 계속되고 있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결혼하면 남자쪽도 있고 여자쪽도 있는데 남자쪽 먼저 가는것도 전근대적이고 요즘 같은 시대에 음식해대는것도 짜증납니다. 내가 안하면 편한가 그것도 아니죠 시어머니 형님이나 동서 중 누군가는 해야하는거고 각자

  • 7. ...
    '24.9.14 11:56 AM (112.153.xxx.239) - 삭제된댓글

    가족들이 모이는게 나쁜건 아닌데
    며느리는 자기 친정에 못가거나 잠깐 들릴수 있고
    시댁 위주로 모여서 며느리는 일꾼 역할만 하는게
    한국 명절 문제예요

  • 8. ...
    '24.9.14 11:58 AM (112.153.xxx.239) - 삭제된댓글

    결혼하자 마자 첫명절에 시댁 갔는데, 친정 간다고 일어서니까 시부모가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니까 명절이 이게 뭔가 싶더라구요. 왜 며느리는 자기 본 가족이랑 명절에 못지내는건지.

  • 9. ㅇㅇ
    '24.9.14 12:02 PM (118.235.xxx.176) - 삭제된댓글

    명절 2번, 제사 2번, 시부모 생일 2번,
    어버이날, 여름에 덥다고 밥먹자,
    크리스마스라고 밥 먹자, 신정, 구정 다 만나야
    되고, 무엇보다 병원 같이 가야 되고 병원비도
    부담해야 합니다.(수술하면 며느리가.밥도 해서
    날라야 함)
    1년에 한 두번이 아니에요.
    그 비용은 자식들더러 다 내라고 하고요.
    저 맞벌이에요. 며느리는 철인인가요?

  • 10. .....
    '24.9.14 12:04 PM (220.118.xxx.37)

    걔네도 모이는 집은 일 많고 많습니다. 주인이 즐겁게 해치우는 집은 조용하고, 안 그런 집은 부부싸움 박터지고 그렇죠. 사람 모아 파티하는 거 아무 일 아닌 듯 치르는 게 능력있어 보이긴 하고, 그렇게 보이고 싶어하는 여자들도 있어요

  • 11. 음..
    '24.9.14 12:24 PM (121.141.xxx.68)

    외국처럼 가족끼리 모여서 같이 음식 만들고 같이 즐기고 하면 크게 부담은 적을 듯 한데

    한국은 서열 문화가 뿌리 깊게 자리 잡아서
    일단 며느리가 무조건 서열 꼴지 잖아요

    그러다 보니
    부담한 대우를 너무 많이 받고 그래서 명절이 며느리에게는 즐거울 수 없는
    날이 되는거죠.

    그리고 며느리에 대한 기대치가 너무 높아요.
    며느리는 이래야 한다~저래야 한다~
    음식도 잘하고 애교도 부리면서 가족들 화기애애하게 만들어야 한다~
    남편 대신 대리효도 해야한다~
    이런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

    며느리에 대한 족쇄를 풀이 전까지는
    명절이 즐거울 수 없을 듯 해요.

  • 12. ..
    '24.9.14 12:29 PM (61.77.xxx.253)

    50대 후반 종갓집 막내며느리입니다.
    이제는 당일 새벽에 내려갑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사는 없애야한다고 봅니다.
    가부장의 표본이랄까요?
    차막히고 배부르고 여인들 쪼그리고 부치고 차리고 씻고 싸주고 너무 몸이 힘듭니다.
    가족 모일 기회 많아요. 제사의 형태는 아니어야 해요.
    다양성 남녀동등 거리 마음 다 고려해서

  • 13. ...
    '24.9.14 12:35 PM (39.7.xxx.158)

    제가본 마국집에서 명절은 먹는거보다 가족이 모이는거에 의미를 두더라고요. 터키고기 주문하고 파이정도 만들고 음식자체도 단순해요. 그리고 같이 준비하는 분위기고요. 우리나라는 며느리하나 잡아다가 개고생시키니까 질려버려서 안모일라고하죠. 서로 돕고 덕담하고 위해주면 오직 좋아요. 고아들에게 명절이 외롭고 너무 슬프다잖아요. 우린 다들 질려서 서로 안볼려고하고.. 아 미국도 며칠 잘모여서 놀다 한삼촌? 은 꼭 취하다 싸우고 돌아간다고해서 엄청웃었어요

  • 14. 가족이
    '24.9.14 1:14 PM (211.206.xxx.191)

    모여 즐거운 시간 갖는데
    누군가 한 사람의, 며느리들의 노동력으로 이어지는 것은
    문제가 있으니 이 지경까지 온 거죠.
    함께 같이 분담하면 힘도 안 들고 얼마나 즐겁겠어요.

  • 15. 어릴
    '24.9.14 1:35 PM (1.240.xxx.21)

    때 명절은 잔칫날 같았던 게 맞아요.
    물론 할머니 엄마의 수고로움이 컸던 것도 맞지만
    아버지도 옆에서 많이 도우셨고
    저도 엄마 할머니 곁에서 함께 했던 게
    지금은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어요.

    옛것을 완전히 없애자 할 게 아니라
    간소화시켜서 현실에 적용해 나가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16. 00
    '24.9.14 1:48 PM (1.242.xxx.150)

    음식차려놓고 절 하는게 미개해보이지 않나요? ㅎㅎ

  • 17. ㅇㅇ
    '24.9.14 3:19 PM (124.49.xxx.10)

    일도 일인데 별로 사이 안좋은 동서나 시댁식구들 비교질 하고 까내리는거 1박2일동안 듣고 오는것도 너뭄 싫어요.

  • 18. 저는
    '24.9.15 12:08 AM (121.155.xxx.67)

    솔직히 시가에 내려오는게 싫어요
    내가족도 아니고 쉬고싶은 연휴에 몇시간씩 길에서 시간쓰고 돈쓰고 불편한 집에서 며칠씩 자고 진짜 각자 본가에 가던지 아이랑 꾸린가정에서 명절보내면 되지 남편부모가 내부모는 아니잖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0678 친정부모님 질려요 23 부모 2024/09/16 5,733
1630677 아빠는 꽃중년 5 철면피 2024/09/16 2,282
1630676 “묻지마 부동산 부양, 제조업 망친다”…미 국립경제연구소의 경고.. 1 ... 2024/09/16 1,047
1630675 부산분들 봐주세요,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여야 본선 대진표 확정 .. 4 !!!!! 2024/09/16 724
1630674 교회 등록하지 않고 예배만 드리는 사람 13 성도 2024/09/16 3,646
1630673 연어장 먹고 남은 간장 1 ㅇㅇ 2024/09/16 788
1630672 이런 경우 과일 교환요청하면 진상일까요 7 ........ 2024/09/16 1,325
1630671 트럼프 또 암살시도가 일어났네요 11 2024/09/16 3,754
1630670 경찰 총경되기 어려운가요? 10 경찰 2024/09/16 926
1630669 의대교수 1000명은 어디서 뽑나요 25 의대 2024/09/16 2,733
1630668 쿠*을 대신할만한 쇼핑몰?있을까요? 11 주부 2024/09/16 2,084
1630667 커버 세탁 쉬운 패브릭소파 6 ㅇㅇ 2024/09/16 742
1630666 이거 실화일까요 30 의보 2024/09/16 7,779
1630665 시간 관리 못하는 고3 아이 22 고민 2024/09/16 3,287
1630664 이 제품 검색을 어떻게? 실리콘 계열 2 실리콘 2024/09/16 748
1630663 며느리 사윗감이 인물이 좋으면 17 .... 2024/09/16 5,994
1630662 지방 친정집 동네산올라 약수터 갔는데 안내문에 라돈이 나온다고 .. 3 ........ 2024/09/16 2,500
1630661 오늘 남한산성 가려는데 4 아침 2024/09/16 1,644
1630660 미국 시골 클래스, 넓은 논밭에서 죽는 사람도 다수 61 미국 2024/09/16 27,974
1630659 형제간 고민되어요 50 어찌 2024/09/16 19,071
1630658 초저녁에 잠들고 5 오늘도 2024/09/16 1,576
1630657 급질이요 제사상 산적에 마늘 들어가나요 안들어가나요 11 .... 2024/09/16 1,801
1630656 비오는 소리에 놀라서 깼네요. 6 레인 2024/09/16 4,674
1630655 네이버 줍줍 8 ..... 2024/09/16 1,986
1630654 요즘 경찰들 정말 심하네요 16 2024/09/16 6,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