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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펑)) 댓글만 남겨요

추석 조회수 : 9,083
작성일 : 2024-09-13 21:46:26

저희 시모 얘기에요

파킨슨 투병 중이고 치매가 진행 중입니다. 작년에 시부는 돌아가시고 혼자 되셨어요.

자식이 다섯, 그 중 딸이 셋인데 이번에 추석때 딸들은 아무도 오지 않는다네요.

 

처음에는 그럴수도 있지 싶었어요

왜냐면 평일에는 주간보호소에 다녀오시는데 일요일에는 집에 계시니 다섯 자식들이 번갈아가면서 일요일마다 와요. 다섯이니 한달에 한번꼴이죠.

 

추석에 가까운 일요일 당번 자식은 온지 며칠 안되서 또 와야하니 작년에는 안 오더라구요.

우리 친정 같은 경우 자식들 힘들다고 오지 말라하고 그런 집안 분위기라 그러려니했는데

올해는 딸들은 다 약속있다고 못온다하네요.

 

그래서 우리 남편이 당번이 되었네요 작은 아들은 처가가느랴 못하고 큰아들인 우리 남편은 처가가 너무 멀고 일하느랴 늘 못갔어요.

 

여기 82글 보면 무심한 아들한테 재산 몰빵한 부모가 병들고 딸한테 의지해서 싫다라는 글 많이 봤는데,

우리 시가는 반대에요. 딸같이 부모에게 살가운 큰아들, 부모님 편찮으시기 전 자식들 당번 서기 전부터 달에 1~2번씩은 꼭 본가에 와서 자고가기도 했던 작은 아들.

 

지금 큰아들인 저희 내외가 시모 모시고 있는데도 딸포함 자식들은 부모님 재산 엔분의일이 원칙이에요. 

나도 미쳤지 재산분할 약속도 안 받고 시모 불쌍하다고 덜컥 합가 찬성했으니까요.

치매 증상은 모르고 합가해서 남편이랑 계속 싸우고 있어요. 치매증상 심한거 알았음 합가하는거 덜컥 합가 안했을거에요.

 

그냥 시누이들 이해가 가다가도 혼자 독박쓰는거 같아 울컥하는 명절 앞입니다.

 

저 바보 맞죠?

 

 

IP : 175.199.xxx.27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꼴랑
    '24.9.13 9:56 PM (59.22.xxx.87)

    독박?을 모르시는듯...

  • 2. ㅡㅡㅡㅡ
    '24.9.13 9:57 PM (61.98.xxx.233) - 삭제된댓글

    모시고 사는 자식한테 지분이 더해야 하는건 당연한거니이건 조만간 자식들 다 같이 논의해 보셔야겠고요.
    평소 주말마다 돌아가며 돌보는데
    명절이라고 또 다같이 모이는건 불필요하다 싶어요.
    어차피 시모는 인지도 못할테고,
    모여봤자 원글님네서 모이면 그 모인 사람들 치닥거리하는게 더 피곤.

  • 3. ..
    '24.9.13 10:01 PM (220.87.xxx.237) - 삭제된댓글

    독박은 아니죠.
    적당히 잘 분담하는 것 같네요.
    님도 쉬고싶으면 쉬세요.

  • 4. ..
    '24.9.13 10:01 PM (58.79.xxx.33)

    이경우에는 안오는게 서로 나아요. 사람들 모이면 그 치닥거리는 어쩌라고. 다만 다음 명절전에 님네는 여행가고 다른자식들이 명절에 돌아가면서 노모 케어하라고 하세요

  • 5. 명절
    '24.9.13 10:02 PM (1.229.xxx.73)

    다른 자식들은 명절이라고 즐기지만
    같이 사는 자식은 그날도 견뎌야하니 싫은거겠죠

    그런데 시누이나 시동생 안오는게 더 낫지 않나요?

  • 6. ..
    '24.9.13 10:03 PM (220.87.xxx.237)

    모시는 중이면 힘드시겠네요.

  • 7. ...
    '24.9.13 10:07 PM (175.199.xxx.86)

    저도 명절에 일하는 직업이라 시누이들 오면 얼굴 볼 일도 없으니 뒷치닥거리 할건 없어요.
    그냥 휴일 하루 시모 혼자 지내는 것 일 수도 있는데... 명절이라 그런지 불쌍하기도하고 씁쓸하기도해서요. 시모가 아들들 좋아해서 재산(뭐 얼마되지도 않긴해요) 더 주고 싶어했는데 딸들(특히 한 시누이가)이 반대해서 무산된것도 있어서 그냥 싫어요. 아들들에 비해 별로 효도하는것 같지도 않아서요.

  • 8. ...
    '24.9.13 10:08 PM (39.117.xxx.76)

    주간보호소 가셔도 모시는건 힘들긴 하죠.
    주말마다 돌아가며 모셔가라고 하시는건 어때요.
    주말이라도 좀 쉬셔야죠.

  • 9. 힘드시겠어요.
    '24.9.13 10:08 PM (124.53.xxx.169)

    안오는게 훨씬 낫죠..

  • 10. 치매 부모
    '24.9.13 10:13 PM (119.71.xxx.160)

    모시는 거 보통일 아닙니다
    지금이라도 재산 분배 비율 의논하세요
    시누들이 끝까지 엔분의 일 고집하면 시어머니 모시는 것도 돌아가며 하자고 하세요
    치매환자 상대하는 일이 얼마나 힘든일인데
    정신적으로 죽어나는 일이죠

  • 11. ...
    '24.9.13 10:17 PM (175.199.xxx.86)

    시모가 자식들 집에 가려고 할지 모르겠네요.
    촌이라 파킨슨 환자이긴해도 저녁때 날씨 선선해지면 텃밭에 풀도 뽑고 왔다갔다하는데 자식들 집에 가서 뭘 할까 싶어요. 일요일 와도 점심만 먹고 2시간 정도 있다 가요. 작은 아들은 자고 가기도 하고 당일치기라고 4시간 정도 더 놀다가기도하고요.
    평일 저녁도 그렇고 일요일은 더 그렇고 우리 내외 신경쓰지 말고 올 수 있음 자주 오고 더 오래있어도 되면 오래있다 가시라했어요. 파킨슨 시모 혼자 있음 섬망 때문에 누구 보인다고 뭐라뭐라하면 말을 못알아들으니 내가 말동무도 못해주고 그게 더 스트레스더라구요. 식구들이 오든, 손님이 오든 누가와도 잠깐 나가서 인사만하고 일 있다고 방에 들어와서 쉬거나 일하면 되는 구조에요. 전혀 스트레스 안 받아요. 시모 관심이 나에게 집중되는 것보다 오히려 더 좋아요. 진심.

  • 12. ..
    '24.9.13 10:19 PM (110.15.xxx.102)

    치매노인 모시기 힘들건데 추석에 자식들 안오는 시어머니 생각하다니 마음이 고우시네요
    재산분배를 똑같이 하면 울화병 생길듯한데 모시는 자식이 유산배분을 더 받아야죠
    명절때는 안오는게 도와주는 것 같구요 매주 자식들이 돌아가며 오는데 인지도 못하는 어머니보고 명절에 모이지는 않을 것 같네요

  • 13. 파킨슨치매
    '24.9.13 10:24 PM (175.199.xxx.86)

    https://www.82cook.com/entiz/read.php?bn=15&num=3877956
    제가 전에 썼던 글이에요
    파킨슨 치매는 알츠하이머 치매랑 좀 다른건가 싶어서요.
    자식들 다 알아보시고 손주 사위도 알아봐요. 기억력을 왔다갔다 노인성 건망증 정도에요.
    근데 위생관념이 아에 없어요. 원래 그런건지 치매 때문인지는 모르겠어요.
    같이 밥 먹을때도 시어머니랑은 숟가락 젓가락 공유하는 반찬 없어요. 다 따로 드려요.
    저는 처음에는 안 그랬는데 나중에 위생상태 심각한 거 보고 시누이들 하는거 따라했어요.
    이사오고 나서 두달동안 계속 설사하고 변실금까지 생길정도였는데 시모가 남긴 김밥, 주먹밥 같은거 버리가 아까와서 먹는게 이유였어요 ㅠㅠ 주간보호소에서 4시반쯤 식사를 하고 오니 밤 중이나 새벽에 드시라고 김밥, 주먹밥 같은거 싸드렸었어요. 지금은 바나나, 누룽지, 빵 같은걸로 대체하고 남긴건 무조건 버리구요. ㅠㅠ

  • 14. 저도
    '24.9.13 10:28 PM (118.235.xxx.53)

    간병하고 모시고 하는 자식한테 조금이라도더 줘야한다고 생각해요

  • 15. .. ...
    '24.9.13 10:30 PM (124.60.xxx.9)

    합가를 하셨는데 시어머니가 불쌍할게뭔가요.
    다섯 형제가 집에모이면 지들끼리알아서 해먹는다해도, 며느리가 집청소라도 한번 더해야되는건데..
    평소돌아가며 찾아본다면 나라면 명절에 안오는게 좋을것같아요

  • 16. 천마가
    '24.9.13 11:07 PM (211.235.xxx.152)

    뇌에 좋아요.

  • 17.
    '24.9.13 11:22 PM (58.121.xxx.162)

    별로 독박도 아닌데 시어머니 생각하는 척하시네요.
    아들이라고 편애 많이 받은 거 같은데 다른 지역 사는 딸들이 돌아가며
    오면서 애쓰네요. 힘들면 요양원 보낸다고 하시던가요.

  • 18. 재산
    '24.9.13 11:46 PM (70.106.xxx.95)

    재산분배 다시 하자고 하세요
    더받은 시누이가 데려가라고

  • 19. 다들 주말마다
    '24.9.13 11:56 PM (112.186.xxx.86) - 삭제된댓글

    돌아가면서 오면 된거 아닌가요
    그리 불쌍할일은 아닌거같네요
    원글님도 일하느라 안가는건 마찬가지면서요.

  • 20.
    '24.9.14 12:53 AM (175.197.xxx.81)

    치매 시어머니랑 같이 사신다니 존경스러워요
    시누이 시동생이 주말이나 명절에 오면 식사도 그렇고 여러모로 번거로울거 같은데 원글님은 아무때나 웰컴이니 정말 대인배시네요

  • 21. ...
    '24.9.14 5:58 AM (211.206.xxx.191)

    시형제가 와도 원글님은 본인 일 하니 다들 알어서들 하는 거죠?

  • 22. 네에
    '24.9.14 6:45 AM (175.199.xxx.27)

    저는 설거지 빨래만 해드리고 남편이 청소해요
    시누들 오면 자기들 먹을건 다 싸오거나 사오거나 해먹고 싹다 치우고들 가요
    어떤시누는 우리내외 먹을것도 챙기고 어떤시누는 남는 음식 싹다 가져가고 그래요
    저는 못볼꼴 다봐서 시모 부엌에서 나온 음식도 먹기싫어서 먹을거 안 챙겨주는게 더 낫고요
    자식들 다 본가집에서 30분 이내로 살아요
    다들 잘살아서 굳이 비교하자면 다섯중 우리만 쳐저요
    전 돈 욕심 별로 없었는데 아픈 시모 옆에서 겪으니 돈은 있긴 있어야겠구나 싶네요
    치매는 정말 끔찍한 병이에요

  • 23. 아직
    '24.9.14 7:00 AM (175.199.xxx.27)

    시모 살아계시니 재산 왈가왈부 안해요
    나중에 나눠도 오등분 똑같이 나누지 않을까해요
    단, 합가 생활이 수년 길어지면 그땐 달라지겠지 막연하게만 얘기해요.

    시부모님 살던 집 문제생겨 재판까지 갔는데 남편혼자 해결하고 결국 그집에서 쫓겨나 땅사고 새 집짓고 남편이 다 했어요
    알츠하이머 치매였던 시부, 파킨슨 시모 병원, 새벽 응급실 다 남편차지... 아프시기전부터도 이런저런 신부름도요. 전자렌지 사용 못하시고 케이블 티비 셋톱박스 온오프도 모르셔서 셋톱박스는 늘 온 상태.. 도와드릴 일 많은 부모님이었어요.
    그때부터 똑같이 나누는건 불공평하다고 생각했는데 바보같은 남편이 재산 됐다고 하니 저도 손 놨어요
    부창부수 저도 바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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