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무식해서 무시하기도 수준 떨어져.

나도내가 조회수 : 1,874
작성일 : 2024-09-11 12:23:29

미안해요. 당신. 

받아주지 않는 내겐 못하는. 

 

추임새와 감탄사로 당신의 허영심과 기대를 채워주며

한껏 부러움을 예의인지 진심인지 표시하는 그들 앞에서

비지니스 타고 유럽 간다며 자랑해대는 당신.

몇번째 유럽인지를 헤아리며,

정작 당신은 입에 안맞는 음식,

비지니스임에도 불편한 비행, 

제일 좋은 호텔임에도 내집에 비해 안락함이 떨어진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어쩔수 없이 자꾸 표를 사줘서

곗돈 만들어 놓은게 있어서 

더 나이들기 전에 가야해서...라며

계속해서 그들 앞에서 나 이만큼 가졌다고 풀어 놓는다. 

 

나는 궁금하다. 

당신은 유럽의 거리에서 무얼 보고 느끼는가. 

 

꽤 많은 나라를 다녀온 걸 아는데 

나는 당신에게서 뭐가 맛이 없어 김치만 생각이 났다. 야경이 볼만하다더니 한개도 볼것도 없더라. 정도의 평 외에 뭔가를 들어본 기억이 없다. 워워. 뭔가 깊이 있는 역사문화비평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알파벳도 모르는 현 상태에서 너무 답답하더라.

다음 여행에선 기본 인사말은 해보도록 해야겠다 정도를 기대한다는 거다. 

 

미안해요. 

당신과 즐겁게 웃으며 대화할수 있어요. 

상당히 편안하고 유머있고 친근한 사람인거 알아요. 

딱 거기까지. 

 

대화할수록 당신의 바닥에 한숨이 더해져요. 

당신이 가진것을 자랑스러워 할때마다

더 가지기 위해 눈을 반짝일 때마다 

가진 것을 나누지 않기 위해 고민할 때마다 

나는 무력해지고 순해집니다. 

저런 모습이구나. 

 

당신을 무시하게 됩니다. 

하찮게 여기게 됩니다. 

아마 계속 그럴거예요. 

우린. 

 

 

 

 

 

 

IP : 58.237.xxx.16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9.11 12:31 PM (115.143.xxx.157)

    배움복은 적은데 돈복은 있는 그런 류인가보죠..
    좋겠다 해주고 말아요

  • 2. 그게
    '24.9.11 12:45 PM (122.43.xxx.66)

    참....공감이 되네요 ㅎㅎㅎㅎ
    세상에 젤 무서운 것이 무지라는 걸 자주 생각하는 지라.

  • 3.
    '24.9.11 12:45 PM (58.237.xxx.162)

    그러고 있는데
    돈을 숭배하는 분위기라
    자주 임계점을 넘어서네요.
    돈. 많으면 좋죠. 네. 많아본적이 없어선지.

  • 4. 당신이 누군가요
    '24.9.11 12:52 PM (211.217.xxx.119)

    친구예요, 아님 남편이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28752 드럼 세탁기 9kg 두꺼운 이불 하나 정도 세탁할수있나요? 9 ... 2024/09/11 753
1628751 버튼식 냉장고가 안열리고 문이 여렸다는 경고음만 4 냉장고 문 .. 2024/09/11 439
1628750 전세자금대출 상환 질문드려요 6 ..... 2024/09/11 518
1628749 윤광 물광 아니고 뽀송뽀송의 극치였던... 15 산호수 2024/09/11 3,100
1628748 김건희.....'대국민 추석인사 영상' 22 .. 2024/09/11 3,835
1628747 어제 택시 기사가... 정말 짜증나네요. 8 2024/09/11 2,128
1628746 위시리스트 있으세요? 4 2024/09/11 789
1628745 cj대한통운 택배 이천hub서 며칠째 머물러 있는데 이거 왜 이.. 5 택배 2024/09/11 840
1628744 제 번호와 비슷한 번호로 자꾸 전화가 와요 2 2024/09/11 821
1628743 오징어초무침 7 손님 접대 2024/09/11 1,441
1628742 재수없다고 남 집앞에 소금 뿌렸는데요 5 세상에! 2024/09/11 2,919
1628741 군, 전방 지역 등 CCTV 1300여개 철수 25 이게뭔가요?.. 2024/09/11 2,476
1628740 펌_김건희, 마포대교 ‘불시’ 순찰...“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 35 .. 2024/09/11 2,805
1628739 3년된 로봇청소기 물걸레 청소 문턱 잘 못넘나요 6 ㅓㅏ 2024/09/11 733
1628738 스테인리스 연마제 제거 간단한 방법 없을까요? 5 귀찮 2024/09/11 1,589
1628737 오래된 이불 핏자국 지우는 방법 19 ... 2024/09/11 2,951
1628736 자전거 수리점의 횡포 ㅠ 14 sin501.. 2024/09/11 1,827
1628735 남편이 직접 전한 선물 받고도 꼭 저에게 전화하시는 큰댁 형님 26 형님형님형님.. 2024/09/11 4,782
1628734 제주도 혼자여행 8 .. 2024/09/11 1,541
1628733 배우 안세하 학폭 의혹, 현직 교사도 폭로 동참 43 ........ 2024/09/11 18,947
1628732 80대 시에비가 며느리 성폭행 22 D져라 2024/09/11 15,713
1628731 나솔 재밌나요? 8 ㅇㅇ 2024/09/11 1,885
1628730 핀란드 게시글을 보고요 12 핀란드 2024/09/11 1,906
1628729 5년만에 요리 좀 해보려고 합니다. (잡채) 2 워킹맘 2024/09/11 923
1628728 시누들은 결혼한 남동생이 명절마다 선물을 보내면 29 .. 2024/09/11 4,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