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너무 무식해서 무시하기도 수준 떨어져.

나도내가 조회수 : 1,858
작성일 : 2024-09-11 12:23:29

미안해요. 당신. 

받아주지 않는 내겐 못하는. 

 

추임새와 감탄사로 당신의 허영심과 기대를 채워주며

한껏 부러움을 예의인지 진심인지 표시하는 그들 앞에서

비지니스 타고 유럽 간다며 자랑해대는 당신.

몇번째 유럽인지를 헤아리며,

정작 당신은 입에 안맞는 음식,

비지니스임에도 불편한 비행, 

제일 좋은 호텔임에도 내집에 비해 안락함이 떨어진다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어쩔수 없이 자꾸 표를 사줘서

곗돈 만들어 놓은게 있어서 

더 나이들기 전에 가야해서...라며

계속해서 그들 앞에서 나 이만큼 가졌다고 풀어 놓는다. 

 

나는 궁금하다. 

당신은 유럽의 거리에서 무얼 보고 느끼는가. 

 

꽤 많은 나라를 다녀온 걸 아는데 

나는 당신에게서 뭐가 맛이 없어 김치만 생각이 났다. 야경이 볼만하다더니 한개도 볼것도 없더라. 정도의 평 외에 뭔가를 들어본 기억이 없다. 워워. 뭔가 깊이 있는 역사문화비평을 바라는 것은 아니다. 

 

최소한 알파벳도 모르는 현 상태에서 너무 답답하더라.

다음 여행에선 기본 인사말은 해보도록 해야겠다 정도를 기대한다는 거다. 

 

미안해요. 

당신과 즐겁게 웃으며 대화할수 있어요. 

상당히 편안하고 유머있고 친근한 사람인거 알아요. 

딱 거기까지. 

 

대화할수록 당신의 바닥에 한숨이 더해져요. 

당신이 가진것을 자랑스러워 할때마다

더 가지기 위해 눈을 반짝일 때마다 

가진 것을 나누지 않기 위해 고민할 때마다 

나는 무력해지고 순해집니다. 

저런 모습이구나. 

 

당신을 무시하게 됩니다. 

하찮게 여기게 됩니다. 

아마 계속 그럴거예요. 

우린. 

 

 

 

 

 

 

IP : 58.237.xxx.16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9.11 12:31 PM (115.143.xxx.157)

    배움복은 적은데 돈복은 있는 그런 류인가보죠..
    좋겠다 해주고 말아요

  • 2. 그게
    '24.9.11 12:45 PM (122.43.xxx.66)

    참....공감이 되네요 ㅎㅎㅎㅎ
    세상에 젤 무서운 것이 무지라는 걸 자주 생각하는 지라.

  • 3.
    '24.9.11 12:45 PM (58.237.xxx.162)

    그러고 있는데
    돈을 숭배하는 분위기라
    자주 임계점을 넘어서네요.
    돈. 많으면 좋죠. 네. 많아본적이 없어선지.

  • 4. 당신이 누군가요
    '24.9.11 12:52 PM (211.217.xxx.119)

    친구예요, 아님 남편이예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31128 곽튜브 사과문에 뼈 때리는 댓글 25 이거지 2024/09/17 15,332
1631127 수저세트 무광의 단점은 뭘까요 3 ..... 2024/09/17 829
1631126 남의편 삐져서 합동위령미사도 안가고 친정도 안간다네요. 12 .. 2024/09/17 2,456
1631125 시어머니 재능은 아무도 따라할수 없어요 24 ... 2024/09/17 6,692
1631124 제가 변해야 할거 같아요. 도와주세요 16 이제 2024/09/17 4,029
1631123 강아지 기침 글에 시니어용 규윤 사료 말씀하신 분 읽어주세요~ 3 ... 2024/09/17 788
1631122 이번 추석엔 돈이 안들어요 1 덥네요 2024/09/17 2,921
1631121 우리의 사랑이 필요한거죠 라는 노래요 9 달개비 2024/09/17 1,230
1631120 차례 지내러 시집 왔어요 40 송송이 2024/09/17 5,023
1631119 콱튜브 안타까워요 37 그냥 2024/09/17 17,273
1631118 아롱사태 소고기찜갈비 8 이건 2024/09/17 1,323
1631117 얼마전에 곽튜브 학폭팔이 그만해야할것같다고 썼었는데 20 ㅇㅇ 2024/09/17 5,632
1631116 생일에 한우 외식하면 1인 5만원 이상 8 소고기 2024/09/17 1,657
1631115 잡채 .. 2024/09/17 545
1631114 트리트먼트 정말 좋은거네요 8 ... 2024/09/17 4,093
1631113 한여름 2차전 1 ㅇㅇ 2024/09/17 1,264
1631112 한동훈 지지율이 반토막나니, DJ하든말든 15 ㅇㅇ 2024/09/17 2,343
1631111 면접준비는 어떻게 하나요? 2 생기부기반 2024/09/17 610
1631110 스텐 냄비16cm 실용적일까요? 8 냄비 2024/09/17 1,090
1631109 드라마 엄마친구아들에서 요리학원 선생님 7 궁금 2024/09/17 1,227
1631108 집에서 과외나 교습하면 어떤가요? 7 마리아 2024/09/17 997
1631107 카톡 읽고도 안 읽은것처럼 5 카톡 2024/09/17 2,545
1631106 우리 후니, 오늘 라디오 DJ한대요 23 태평성대일세.. 2024/09/17 3,910
1631105 백설공주에게 죽음을 정말 재밌네요 14 2024/09/17 3,105
1631104 남편 에나멜 구두 사려는데 2 번쩍거리는 .. 2024/09/17 640